하루에도 정말 많은 뉴스가 만들어지고, 또 소비된다. 하지만 우리가 소비하는 뉴스들은 정해져 있다. 굵직굵직한 정치 이슈나 자극적인 사건 사고, 주식과 부동산이 얼마나 올랐느니 하는 소식이 대부분이다. 그 와중에 좋은 기사는 묻힌다. 그래서 ‘의미 있는’ 기사들을 ‘주간 뉴스 큐레이션’에서 선별해 소개한다.
소소하지만 우리 삶에 중요한 이야기, 혹은 아무도 주목하지 않은 목소리에 귀 기울인 기사, 그리고 지금은 별 관심이 없지만 언젠가 중요해질 것 같은 ‘미래지향’적 기사들, 더불어 세상에 알려진 이야기 ‘그 이면’에 주목하는 기사 등이 그 대상이다. (필자)
9월 첫째 주 좋은 기사 솎아보기
1. 경향신문, ‘진보언론’ JTBC의 노동권 사각지대 고발
비정규직과 계약직, 프리랜서의 노동권 문제는 오래전부터 사회적 의제였다. 방송사들은 자사 뉴스나 탐사보도 프로그램 등을 통해 비정규직이 늘어나면서 발생한 사회적 문제점들을 고발하지만, 정작 비정규직과 프리랜서가 가장 많은 사업장 중에 하나가 방송사다. 경향신문은 최근 ‘진보언론’으로 떠오른 JTBC의 프리랜서 해고 사태를 짚었다.
프리랜서 노동자 허 모 씨는 JTBC에서 일하다 해고됐다. 해고 사유도, 그 이후에 이루어진 조치들도 합리적이지 않았다. 가장 큰 문제는 허 모 씨가 노동자로 인정받지 않는다는 것 그 자체다. 회사의 필요에 따라 사용됐다가 필요가 사라지면 ‘계약해지’ 당하는 하루살이 목숨이다. JTBC만 특별히 ‘악덕 기업’인 것도 아니다. MBC, YTN 등 방송사들에는 허 씨와 같은 사연을 지닌 하루살이 프리랜서들이 가득하다. 타사 비정규직 문제에 관심 많은 방송사가 새겨들었으면 하는 이 기사, 추천!
• 경향신문
2. 한국일보 ‘포토플레이’ 한가위 앞둔 5일장 풍경
상인들에게 민족 대명절 한가위는 대목이다. 필자가 어렸을 때만 해도 가족들끼리 함께 동네 재래시장에 가서 추석 장을 보곤 했다. 하지만 어느새 재래시장의 자리는 대형마트와 인터넷 택배가 차지해버렸다. 한국일보는 재래시장보다는 대형마트를 찾는 오늘날, 추석을 앞둔 재래시장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았다.
한국일보는 경기도의 성남 모란장, 김포장, 일산장, 파주 금촌장을 돌며 6,000장의 사진을 연속 촬영해 영상으로 만들었다. 타임랩스 영상으로 뉴스를 전하는 ‘포토플레이’ 두 번째 시리즈다. “옛날엔 구경만 하고 그냥 가면 소금을 뿌렸는데 요즘은 서비스가 중요하다”, “손님이 왕이다”는 시장 상인들의 말은 옛날과 달라진 재래시장의 위상을 잘 보여준다. 추석을 앞두고 재래시장의 의미를 되새기게 해준 이 기사 추천!
• 한국일보
3. 뉴스타파, ‘세월호 CCTV 음모론’을 공론장으로 끌어올리다
최근 세월호 참사 당시 CCTV가 동시에 꺼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었다. CCTV가 꺼진 시각은 세월호가 급변침하기 직전이었다고 한다. 언론이 이를 보도하면서 인터넷과 SNS에는 온갖 음모론이 나돌았다. 하지만 정작 CCTV가 왜 꺼졌는지에 대해 분석한 언론은 없었다.
뉴스타파는 CCTV 영상을 분석해 CCTV 음모론의 진실을 파헤친다. 15분 21초 지연된 CCTV는 세월호가 변침했을 때 꺼졌다. 뉴스타파는 누군가 세월호 참사를 일으키기 위해 CCTV를 미리 꺼버렸다는 의혹에 답을 제시한 동시에, ‘전기가 어떻게 끊어졌는지’ 등 풀어야할 숙제도 동시에 제시한다. 음모론에서 사실과 사실이 아닌 것을 가려내고, 설명이 필요한 할 부분까지 가려내는 것이 언론의 역할이다. 언론의 역할에 충실했던 뉴스타파 기사 추천!
• 뉴스타파
4. 미스핏츠, ‘카드뉴스’ 적절한 사용법 제시한 ‘세월호 그 후’의 반전
적당한 이미지와 글을 통해 뉴스를 요약해 보여주는 카드뉴스가 유행이다. 미스핏츠는 ‘세월호 그 후’를 표현한 10장의 카드를 통해 카드뉴스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줬다. 10장의 사진을 순서대로 넘기면 세월호 참사 당시 우리 사회의 약속했던 것들을 잘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사진에는 반전이 있다. 반전은 직접 확인해보시길!
•미스핏츠
5. 조선일보, 한국인의 불행한 ‘마지막 10년’
노령화 시대, 이제 ‘어떻게 살 것인가’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가 더 중요한 시대가 됐다. 그렇다면 한국사회는 ‘마지막’을 잘 준비하고, 행복하게 삶을 마무리할 수 있는 사회일까. 조선일보가 9월 1일부터 5일, 5부작에 걸쳐 ‘한국인의 마지막 10년’에 대해 짚었다.
조선일보는 지난해 ‘한국인의 마지막 10년’ 1부를 통해 수명만 늘고 건강은 받쳐주지 않는 현실에 대해 보도했다. 이 보도의 후속격인 2부에서는 아프고(질병) 외롭고(고독) 돈 없는(가난) ‘한국인의 마지막 10년’에 대해 다룬다. 조선일보는 암으로 세상을 떠난 이들의 ‘마지막 한 달’을 빅 데이터를 통해 분석하고, 호스피스 실태와 정책, 의료비, 생계대책 등 사회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들까지 던져준다. ‘스튜던트 푸어’에 이어 노인들의 고통까지 주목한 조선일보의 기사 추천!
• 조선일보 ‘마지막 10년’ 기획기사 목록
- 마지막까지 抗癌(항암) 치료로 고통만 연장… ‘존엄한 죽음’과 거리 멀어
- 한국인 28%가 癌으로 떠나… 순환기 질병(심장병·뇌졸중 등)보다 많아
- 암 3~4기와 末期는 달라… 말기는 항암제도 안 듣는 단계
- 아프고, 돈없고, 외롭고… 三重苦 굴레 속의 老年
- “번호표 뽑는 화장터·현찰 세는 장례식장… 패스트푸드점 같은 한국 장례 풍경 충격”
- “질병·가난·고독, 老人들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의 문제”
- 低소득(노인빈곤율, OECD 4배) 일자리 전전하며, 5~6년(마지막 10년 동안) 앓다가, 쓸쓸히 가는 ‘한국식 죽음’
- 겉도는 호스피스 정책… 病床(병상) 2500개(2006년부터 10년간) 만든다더니 현재 864개뿐
- 병원들 “증설요?… 지금 있는 病床 운영하기도 빠듯”
- 정부는 호스피스 건강보험 수가(酬價)도 아직 못 정해
- 국립암센터에도 호스피스 病床이 없다니…
- 생애 마지막 1년 의료비… 국민 평균의 12년치(795만원) 쓴다
- “보라매병원 사건 이후… 집에서 죽고싶다는 환자, 퇴원 못시켜”
- 5060 “살 날 많은데 생계대책 없어” 3040 “老後? 당장 10년이 걱정”
- 世代 내려갈수록… ‘경제 수명’은 짧고 人生은 길다
- 1인 가구, 2020년엔 핵가족 가구(부부·자녀로 구성된 가구) 첫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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