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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연합 예비경선, 구호는 “내가 위기 해결사”

새정치연합 예비경선, 구호는 “내가 위기 해결사”

문재인·박지원·이인영 의원 컷오프 통과…위기·계파 해체 강조하면서도 결론은 제각각

전당대회를 앞두고 치러진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예비경선에서 문재인, 박지원, 이인영 의원이 최종 당대표 후보가 됐다. 

새정치민주연합은 7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을 열고 문재인, 박지원, 이인영(가나다 순) 의원을 당대표 최종 후보로 선출했다. 박주선·조경태 의원은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최고위원 경선에서는 9명의 후보 중 노영관 수원시의회 의원을 제외한 문병호 의원, 박우섭 인천 남구 구청장, 오영식·유승희·이목희·전병헌·정청래·주승용 의원 등 8인이(가나다순) 컷오프를 통과했다.

이날 경선에 참여한 후보들은 모두 당의 위기를 강조하고, ‘계파 해체’를 주장했다. 하지만 결론은 달랐다. 문재인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우리 당이 다시 일어서지 않으면 안 된다”며 “그런데도 끊임없이 계파를 나누고 지역을 나누고 과거 상처를 헤집고 누구는 되니 누구는 안 되니 말한다”고 밝혔다. 문 의원에 대한 ‘대선 책임론’‧‘친노 불가론’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문 후보는 또한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를 선출하는 기준은 딱 하나다. 누가 대표가 되면 우리 당을 이기는 당으로 만들 수 있나. 국민들이 누구를 우리 당의 얼굴로 원하고 있나”라며 “대선후보를 한 내가 당 대표에 연연하겠나. 이대로 가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 상처받지 않기 위해 회피한다면 죄를 짓는 것이라 생각해 사즉생의 각오로 나섰다”고 밝혔다. 

반면 박지원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는 당대표를 뽑는 것이지 대통령 후보를 뽑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당권‧대권 분리론으로, 문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박 후보는 또한 “누가 진정으로 당의 분열 막을 수 있는지 통합대표인지 여러분이 더 잘 알 것”이라며 “누가 싸울 때는 제대로 싸우고 양보할 때 감동적으로 협상했는지, 강한 야당을 이끌 대표가 누구인지 잘 아실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다른 후보들은 ‘빅2’를 비판하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인영 후보는 “당권 대권 논쟁, 당명 개정논란은 허깨비다. 당의 이름이 무엇이든 대권 주자가 누구이든 우리 당은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이라는 깃발만 새겨야 하고 그것이 유일한 답”이라며 “친노-비노 대결로 가면 새로운 길이 절대 열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박지원 후보를 향해 “나라면 집권경험, 관록을 바탕으로 통일의 전략을 제시하겠다. 지역을 대표당선의 발판으로 삼을 일이 아니라 김대중 대통령 시대를 이어받아야 한다”고 말했고, 문 후보를 향해서는 “나라면 사심 없는 집권전략을 제시하겠다. 부산 불출마선언도 대세론도 정답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박주선 후보는 2012년 대선평가백서를 예로 들며 문 후보를 겨냥했다. 박 후보는 “2012년 백서는 민주당이 신뢰를 얻기 위해 실천에 옮겨야할 것은 그동안 당을 이끈 지도자들의 책임이며, 중대한 과실로 패배한 세력은 임기 이후 당권에 도전하는 것을 자제하고 책임지는 풍토를 조성해야한다고 권유한다. 우리가 존중해야할 교훈”이라고 말했다.

   
▲ 7일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의 후보자들. 사진=조윤호 기자
 

이날 선거인단은 지도부(비상대책위원회)와 고문단, 현역 의원, 지역위원장, 광역·기초단체장, 시·도의회 의장 등 중앙위원 378명으로 구성됐다. 선거인단은 당대표 경선에서 1인 1표, 최고위원 경선에서는 1인 3표를 행사했으며 378명 중 86.2%인 326명이 투표에 참석했다. 

이 날 새정치민주연합이 후보자 순위나 득표수 모두 공개하지 않아 예측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보안을 위해 개표에 후보자 측 참관인이 참여하지 않고 새정치연합 선거관리위원장과 선거지원을 하러 온 중앙선관위 측 관계자만 참여했다. 신기남 선거관리위원장은 “나 혼자 안에 들어갔지만 나도 표의 수를 보지 않았다. 일부러 안 봤다”며 “체크해준 것만 받아서 가지고 나왔다. 이렇게 철저하게 하는 건 처음”이라고 밝혔다.

본 경선이라 할 수 있는 전당대회는 오는 2월 8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며, 이날 대표 1명과 최고위원 5명을 선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