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kyobobook.co.kr/today/eyeBookView.ink?sntn_id=11857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사태 때 ‘전원 구출’이라는 언론의 결정적 오보를 기억할 것이다. 게다가 전국가적 인력을 동원해서 구조 작업 중이라는 보도가 반복됐다. 사람들은 이 멘트를 곧이곧대로 믿었지만 사실이 아니었다. 이때 우리는 유족들의 목소리에는 귀를 닫은 채, 정부관계자와 공무원들의 충실한 ‘스피커’ 역할을 하는 주요 방송사와 신문사들의 실체를 알게 되었다.
2000년대를 넘어오면서 언론 환경은 분명히 달라졌다. 사람들은 종이 신문 대신에 스마트폰을 이용해 대형 포털이 제공하는 뉴스 기사를 읽는다. 고군분투하며 취재해서 써 낸 양질의 기사 대신, 인기검색어를 이용하거나 베껴쓰기를 통해 누리꾼들을 자사 홈페이지로 끌어들이는 어뷰징 기사들이 범람하고 있다.
짧고 자극적인 글 읽기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다른 매체의 기사들이나 블로거의 글을 적당히 편집해서 내보내는 ‘큐레이팅 매체’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여기서는 고양이 동영상이나 생활 정보, 감성팔이 기사들 같은 “뉴스 같지도 않은 뉴스”들이 주목을 받는다.
다행히 한편에서는 정치나 돈과 결탁한 언론 매체들을 비판하며, ‘진정한 저널리즘’을 실현하기 위한 대안 언론들이 등장했다. 후원모델이나 시민의 힘을 모아 만든 미디어협동조합이 그예이다. 이러한 매체들은 기성 언론에 맞서 금지된 성역에 도전하며, 심층 보도를 통해 진실을 알리려는 노력들을 하고 있다.
그러나 한정된 유통 경로 때문에 “보는 사람만 보는 방송”이라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범람하는 뉴스들 사이에서 우리는 ‘숨은 그림 찾기’를 해야만 한다. 기사가 만들어진 맥락을 찾아야 하고, 보도되지 않음으로써 은폐하고 있는 의제들을 찾아야 한다.
최근 민언련(민주언론시민연합)에서는 공정성이 결여된 왜곡 보도를 하는 방송들을 모니터링하고, 잘못된 관행을 반복하는 패널을 퇴출하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시민의 눈으로 ‘나쁜 뉴스’를 가려내는 주목할 만한 움직임이다. ‘나쁜 뉴스의 나라’에서 ‘좋은 뉴스’를 가려내기 위해‘뉴스 사용설명서’를 제공하고 있는 이 책을 추천한다.
┃윤정인 (독서신문 책과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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