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와 관련된 남의 글/인터뷰/언론보도

19대 대선주자 비교 분석 가이드 '프레임 대 프레임

19대 대선주자 비교 분석 가이드 '프레임 대 프레임

서울=뉴시스】박현주 기자 = 언론과 정치, 두 영역에서 '프레임(frame)'은 곧 권력이다. 언론이 프레임이라는 권력을 이용해 자격 없는 정치인에 대한 허상을 키울 때, 나라는 혼란에 빠진다. 정치인이 각종 프레임에 휘둘려 자신의 정체성을 놓칠 때, 선거의 결과가 뒤집힌다. 19대 대통령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온 지금, 우리는 다시 한 번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대선이라는 '판'이 열리면 언론의 필터, 곧 프레임 전쟁은 최고조에 달한다.

전작 '나쁜 뉴스의 나라'로 저널리즘 불신의 원인과 해법을 조명했던 언론인 조윤호가 '프레임으로 바라본 19대 대선 주자 비교 분석 가이드 '프레임 대 프레임'을 출간했다.

저자는 "'프레임'으로 정치인을 가공해 온 기성 언론의 심리를 꿰뚫어보고, 그들의 기사를 한데 모아 대선 후보들을 입체적으로 그려보자는 발상에서 시작됐다"고 밝혔다.

"박근혜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우리는 정치인의 이미지가 아닌 '그 너머'를 내다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는 저자는 "'그 너머'를 내다보기 위해서는 언론이 어떤 식으로 정치인의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자신들의 프레임 안에 집어넣는지 알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 책은 유권자가 대선 주자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진보와 보수, 양 극단의 언론(조선일보와 중앙일보, 한겨레) 3사의 기사로 8인의 대선 주자의 향방을 보여준다.

언론이 차기, 혹은 차차기 대선 주자로 거론하는 정치인들을 다각도로 분석, 언론이 어떻게 선거의 '판'을 짜는지를 파악할수 있게 해준다.

책에 따르면 "조선일보는 '위험한 진보의 집권을 막기 위해' 보수가 일치단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재인의 집권을 막기 위해 '문재인 아닌 것의 연합'까지 이야기할 정도다. 이들에게 보수의 개혁이란 보수의 통합을 뜻한다. 보수가 분열하는 순간 조선일보가 추상같이 화를 내는 이유다. ...(중략)

"조선일보가 보기에 박원순은 불안정한 시민운동가이며 이재명은 위험한 포퓰리스트다. 문재인 역시 자신이 왜 북한에 유화적인지 끊임없이 설명해야 한다. 안철수도 마찬가지다. 보수인지 진보인지 분명하지 않을 때는 그를 등장하게 만든 정치권을 꾸짖었지만, 진보라는 정체성을 드러내자 그를 비판했다. '4대강 사업'과 같은 보수 정부의 결정을 흔드는 안희정은 싫어하지만 '(집권해도) 복수하지 않겠다'는 안희정은 좋아한다."( '그들이 원하는 리더 vs 우리가 바라는 리더' 중에서)

"중앙일보는 조선일보처럼 진보 정치인의 불안전성을 부각시키기보다 진보 정치인과 보수가 타협할 수 있는 지점을 찾아나간다. 박원순에게는 토건을 통해 인기를 얻으라고 조언했다. "이재명이 가짜 보수를 조롱한 곳에서 유승민이 서민 경제론을 펼치면 불이 붙을 수 있다"고도 했다. 중앙일보가 보기에 포용성이 뛰어난, 즉 보수를 품을 수 있는 안희정은 '신진보'지만 포용성이 떨어지는 문재인은 '구진보'다."

"한겨레는 민중·민족·민주언론을 내세운다. (중략) 한겨레가 보기에 한국 사회가 진보하려면 이런 보수, 즉 한나라당-새누리당-자유한국당으로 이어지는 보수정당의 집권을 막아야 한다. 하지만 보수가 진보보다 우위에 있는 '기울어진 운동장' 탓에 진보가 모두 하나로 뭉쳐 맞대응해도 겨우 이길까 말까다. 이런 이유로 한겨레는 늘 '진보의 통합'을 강조한다. 문재인이 성공하려면 보수 여당과 싸우면서도 진보 야당을 하나로 통합해야 한다. 진보 야당의 영역을 넓혀주는 안철수는 '땡큐'지만, 문재인과 싸우고 당을 깨버린 안철수는 '분열의 아이콘'이다."

프레임은 선거의 승패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인 '인물'과 '구도' 모두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모든 정치인에게 프레임은 양날의 검이다. 언론의 필터가 작동하면 하나의 사건, 한 명의 정치인을 두고도 전혀 다른 해석이 나온다. 정치인은 프레임 공격 한방에 무너질 수도, 프레임을 역이용할 수도 있다.

저자는 유권자의 선택이야말로 언론과 정치 세력의 프레임이 성공하느냐 마느냐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말한다.

"대선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유권자의 피드백은 언론과 정치 세력이 형성하는 프레임에 거꾸로 영향을 미치는 존재로 기능하게 될 것이다.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인이 언론의 프레임에 휘둘리지 않도록 든든한 우군이 되어줄 수도 있다. 그간 눈 질끈 감는 심정으로 차선도 아닌 차악을 선택해왔지만 이제는 변화가 필요하다. 언론이 강요하는 후보가 아닌 자신만의 판단 기준이 필요한 때다." 312쪽, 한빛비즈,1만4000원.


http://www.newsis.com/view/?id=NISX20170321_0014778897&cID=10704&pID=1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