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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90년대생 ‘노력한 만큼 얻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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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90년대생 ‘노력한 만큼 얻기를 바란다’

- 공정하지 않다 / 박원익·조윤호 지음 / 지와인최고의 경쟁속에 던져진 세대불평등 사회가 존재가치 부정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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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정하지 않다 / 박원익·조윤호 지음 / 지와인

최고의 경쟁속에 던져진 세대
불평등 사회가 존재가치 부정


1980년대 후반에 태어난 사회학도이자 ‘논객’으로 이름을 알린 박원익(필명 박가분)과 조윤호가 함께 쓴 ‘90년대생들이 정말 원하는 것’에 대한 책이다.

저자들은 90년대생들을 ‘청년세대계급’이라고 명명한다. 대학 진학률이 80%에 육박하는 현재 청년세대는 처음으로 전체가 계급적 유사성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이들은 20대의 대부분을 취업을 위한 ‘산업예비군’으로 보내며 대개 비정규직으로 사회 진출을 시작한다. 상당수는 편의점 아르바이트와 학자금 대출에 허덕이며 취업준비를 하면서 심해지는 불평등에 대한 혐오와 체념에 길들어 있다.

90년대생들의 최대 고민은 사랑도 우정도 아닌 취업이다. 오늘날 20대는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세대일 뿐 아니라 물질적으로도 가장 피폐한 세대다. 과거에는 비정규직 저임금 노동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해도 정규직으로 전환되고 평균 임금 이상을 받는 일자리로 올라갈 수 있는 사다리가 있었지만, 그런 시대는 끝났다. 시간과 돈을 들여서 ‘내가 한 노력’은 너무나 소중하다. 그래서 무엇보다도 ‘다른 사람의 노력’과 ‘나의 노력’에 대해 엄격하고 공정한 평가가 이뤄지길 바란다.

이들은 업적주의를 중시한다. 업적주의란 주어진 신분, 출신, 가문이 아니라 개인의 능력과 노력으로 얻어진 지위나 임금을 중요시하는 가치관이다. 이런 업적주의에 위배되는 것이 이들 세대에게는 ‘정의롭지 않다’. 나보다 ‘덜 노력한’ 누군가가 기회나 혜택을 더 받게 된다면 참을 수가 없다. 기성세대는 이들의 이런 성향에 이기주의, 혐오주의, 경쟁주의의 이미지를 덧씌우지만 이들에게 ‘공정’은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가치이자 정의다. 청년들은 그들의 목소리를 여러 방식으로 내왔지만, 기성세대는 이를 오독해 왔다.

청년들이 헌법을 유린한 국정농단보다 더 분노한 건 “돈도 실력”이라던 정유라의 말이었고, 20대가 촛불집회에 참여한 이유도 ‘불공정’에 대한 분노가 컸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남북대화의 물꼬를 틀 방안으로 남북단일팀이 나오자 20대에서 반대했다. 그 이유는 ‘선수들이 흘려온 땀의 가치는 어떻게 보상해줄 거냐’는 반발, 곧 ‘불공정’의 문제였다.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과정에서 ‘검찰개혁’을 압도한 건 기득권 대물림이라는 불공정이었다. 저자들은 ‘공정세대의 탄생’이라고 90년대생을 평가한다.

90년대생들이 가장 민감하게 느끼는 것은 ‘노력과 상관없이 주어지는 혜택’이다. 지금 20대는 ‘자격이 없는 이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 ‘돈도 실력인 사회’ ‘사회의 책임을 개인에게 묻는 것’ ‘바닥은 놔두고 천장만 없애려는 것’ ‘자신도 지키지 못할 것을 남에게 강요하는 것’ ‘개인적인 것에 올바름을 묻는 것’ 등 크게 6가지 형태를 공정하지 않다고 믿는다. 328쪽. 1만5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