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폐쇄하고 만든 한국일보…“연합일보냐”
[오늘의 소셜쟁점] 한국일보에 쏟아지는 비난…“기네스북 등재 감” “연합뉴스가 신문도 발행하냐”
주말과 월요일, 트위터는 ‘한국일보’로 뒤덮였습니다. 토요일 저녁 한국일보 사측이 용역을 동원해 기자들을 쫓아낸 뒤 편집실을 봉쇄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사측은 기자들에게 ‘근로제공 확약서’를 제시한 뒤 이 문서에 서명하지 않으면 편집국에 들어올 수 없다고 말했고, 전산시스템에서 기자들의 아이디를 삭제했다고 합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17일자) 발행된 한국일보가 논란의 대상이 됐습니다. 한국일보는 28면으로 지면을 축소했는데, 지면의 많은 부분이 연합뉴스 기사로 채워졌습니다. 170명이 넘는 기자들이 만들던 신문을 14명이 만들었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겠죠. 제작에 참여한 기자 14명은 장재구 회장이 임명한 하종오 편집국장 직무대행과 보직부장 7명, 기자 7명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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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자 한국일보 2면(위)과 17면. 한 기사는 바이라인에 '연합뉴스'라고 적혀 있고, 한 기사는 아예 기자 이름이 표기되어 있지 않다. | ||
이에 대해 한국일보 공식트위터는 “죄송합니다. 오늘자 한국일보 지면은 저희 기자들이 작성한 기사가 없습니다”라고 전했네요. 한국일보 서화숙 선임기자도 트위터를 통해 “이런 신문 만들자고 편집국 봉쇄했냐”며 “짜깁기 신문 만드는 후배들아 부끄럽지 않은가”라는 글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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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에 참여한 한국일보 기자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이어졌습니다. 오늘 신문은 한국일보로 인정할 수 없다는 의견부터 14명이 일간신문을 제작하다니 ‘기네스 북 등재 감’이라며 조롱하는 의견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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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기사 대부분이 연합뉴스로 채워진 것에 대한 비판도 많았습니다. 한국일보 최진주 기자는 “부끄러워서 독자한테 얼굴을 들 수도 없다”며 “기자들 아이디 모두 빼앗고 사측에 붙은 10여명이 만든 ‘연합일보’”라고 비판했습니다. 시사인 고재열 기자 역시 “오늘자 한국일보, 아니 연합뉴스 일보”라며 삼성 관련 기사로 편집권 갈등을 겪었던 시사저널 사태가 떠오른다고 말했습니다. 한 누리꾼은 “통신사 연합뉴스가 뉴스Y도 만들어 방송에 진출하더니 이제 신문도 발행하나 봐요?”라며 한국일보가 연합뉴스 기사로 채워졌다는 점을 꼬집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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