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조용기 의혹 파헤친 ‘PD수첩’에 방송중단 압력 행사
MBC사옥앞에서 항의집회, 방영금지 가처분 신청은 기각…제작진 “방송내용에 영향 주지 못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등 보수적인 기독교 단체 및
신도들이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의 비리의혹을 취재한 MBC <PD수첩>에 방송 중단을 요구하는 압력을
행사했다. <PD수첩-목사님, 진실은 무엇입니까?>는 17일 예정대로 방송된다.
조목사를 지지하는 신도 600여명을 지난 13일과 16일 양일간 MBC 여의도 사옥 앞에 방송 중단을 요구하는 항의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홍재철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은 “극소수의 장로들이 조작된 사건을 마치 사실인냥 언론에 흘려 심각한 명예훼손을 주는 것은 참된 신앙인의 자세가 아니다”고 말했다. 또한 이 자리에 모인 집회 참가자들은 “교회에 상처내려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여의도순복음교회 교회바로세우기장로기도모임(이하 기도모임)은 지난달 조용기 목사 일가 퇴진 촉구 기자회견을 열어 ‘조 목사가 교회의 재정을 횡령했으며 불륜 사실이 알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조 목사가 장로들을 통해 15억 원을 입막음 대가로 주었다’고 주장했다. 기도모임은 한기총 등의 방송 중지 압력에 대해 17일 “조용기 목사를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세력들이 언론의 진실 보도를 막으려는 부당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방송을 중단시키기 위해 MBC <PD수첩>의 17일자 방송분에 대해 최근 서울남부지방법원에 방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기각됐다.
이에 대해 이번 조 목사의 비리를 취재· 제작한 김형윤 <PD수첩> PD는 17일 통화에서 “조용기 목사를 지지하는 신도들이 조 목사에게 피해가 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벌인 집회라고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 PD는 이번 항의집회 등이 방송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PD는 “애초 계획했던 아이템 가운데 취재가 되지 않은 부분이나 방송분량상 담지 못한 내용이 있지만 항의집회 등으로 인해 방송해야 할 내용이 빠진 건 없다”고 했다. 김 PD는 이어 “나 스스로도 기독교인이며, 한국 교회를 위하는 마음으로 취재했다”면서 “교회의 문제이기 때문에 오히려 내부에서 문제를 제기하지 못해 사태가 악화된 것이 아닌가 한다”고 했다.
PD수첩은 이날 조용기 목사와의 불륜 의혹이 제기된 <빠리의 나비부인> 저자 정모 여인의 육성을 공개할 예정이다. <PD수첩>은 최근 제보를 통해 정모 여인의 육성을 입수했고, 해당 육성은 정모 여인이 조용기 목사와의 불륜 문제를 제기했을 당시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민일보는 지난 13일 ‘미션라이프’에서 <‘조용기 목사 비방’ 일부 장로 기자회견 대부분 거짓 확인>에서 “여의도순복음교회 일부 장로들이 조 목사에 대해 제기한 의혹들은 여의도순복음교회 및 국민문화재단 등의 중간조사 결과 대부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국민일보 특별취재팀은 “교회 진상조사특별위원회는 지난 11일 회의를 갖고 조 목사에 대해 제기된 의혹 가운데 네 가지에 대해 근거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관련 기관에 질의하거나 등기서류만 열람해도 근거 없음을 확인할 수 있는데 수천억 원의 재정비리가 있는 것처럼 기자회견까지 가진 이유와 배경이 무엇인지 궁금증을 낳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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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일보 지난 13일자 30면 기사 |
또한 “진실규명을 위한 특별 비상대책위원회가 1개월 내로 조사내용을 발표하기 전에 교회 당회에서 먼저 논의되고 당회원인 장로들에게 보고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1개월이 되기도 전에 진실 왜곡에 이용되도록 중간에 사전 조사내용이 누출돼 국민일보에 ‘2013. 12. 13’일자 거짓 발표됨으로써 진실규명에 지장을 초래하는 결과가 나타났는바, 교회바로세우기장로기도모임은 현재 여의도순복음교회에 국민일보의 보도경위를 파악하라고 요구한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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