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대학별 추천인원 할당, 기자 수도 할당해라”
[오늘의 소셜쟁점] 삼성의 대학별 총장 추천인원 할당…“이제 대학서열도 삼성이 정하나”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대학총장에게 추천권을 주겠다고 밝혔던 삼성의 대학별 할당인원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한국대학신문은 삼성의 대학별 신입사원 추천인원 할당 정보를 공개했
다. 삼성은 각 대학의 삼성 입사 실적 위주로 가중치를 둬 학교마다 인원을 할당했다고 한다. 삼성이 재단으로 있는 성균관대가
115명으로 가장 많은 인원을 할당 받았고, 서울대와 한양대가 110명, 연세대와 고려대, 경북대 100명 등이었다. 부산대
90명, 인하대 70명, 경희대 60명, 건국대 50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화여대는 30명, 숙명여대는 20명, 서울여대 15명, 덕성여대는 10명을 할당 받았다. 영남 지역의 경북대와 부산대는 각각
100명, 90명을 할당 받았으며 호남에 있는 전남대는 40명, 전북대는 30명을 할당받았다. 이 같은 삼성의 할당 인원이
공개되자 차별 논란이 일었다. “삼성이 재단인 성균관대가 가장 많은 할당을 받았다” “여대와 호남 지역은 차별을 받았다” “이공계
쏠림”이라는 의견 등이 올라왔다. 삼성은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삼성이 필요로 하는 이공계 인력 졸업자 수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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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은 “이제 대학서열조차 삼성이 정하는 모양”이라며 씁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조국 서울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남겨 “오만방자와 방약무인, 전 세계 유례없는 일”이라며 “명문대의 서열이 삼성 할당제 숫자로 바뀌고, 각 대학은 할당 숫자를 늘리기 위한 대삼성 로비에 나설 것”을 예상했다. 고재열 시사인 기자는 “삼성이 자사에 입사할 학생 추천 수를 일방적으로 통보해 대학 서열을 정하셨으니, 이제 자사에 출입할 기자 수를 통보하여 언론사 순위도 정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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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추천인원 할당제가 낳을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선들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대학에서 나올 수 있는 삼성 비판을 단 한방에 돈
한 푼 안 쓰고 막아버렸다”며 “이제 어떤 교수나 학생조직이 삼성을 비판하겠는가. 우리학교 TO줄어들 게 뭐하는 짓이냐고 욕먹을
텐데”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만약 특정대학 출신의 어떤 기자나 국회의원이 삼성을 저격하면 그 출신 대학에 삼성이
불이익을 줄 수 있는 ‘직접적 수단’이 생기게 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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