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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이상호 명예훼손고소…“명예가 남아있긴한가”

MBC 이상호 명예훼손고소…“명예가 남아있긴한가”

[오늘의 소셜쟁점] "흉기발언 등 허위주장 심각한 명예훼손"…'복직판결부터 이행해야”

MBC가 MBC 해직기자인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를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이상호 기자는 지난 8일 진도 팽목항에서 고발뉴스를 진행하면서 “MBC가 언론이기를 포기한 노골적인 왜곡 보도로 대통령을 옹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기자는 MBC 뉴스를 일컬어 “뉴스가 아닌 흉기”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MBC는 15일 고발뉴스 발행인 김영우씨와 이상호 기자를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기로 했다고 MBC 공식블로그를 통해 밝혔다. 이상호 기자가 지난 8일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고발뉴스를 진행하면서 ‘MBC가 언론이기를 포기한 노골적인 왜곡 보도로 대통령을 옹위하고 있다’는 허위 사실을 적시해 문화방송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MBC는 주장했다.

MBC 홍보국 관계자는 “이상호 기자가 근거없이 일방적으로 허위 사실을 주장 했고, 불특정 다수가 언제든지 볼수 있는 상태로 고발뉴스 사이트와 유튜브 등에 게재하는 등 공영방송인 문화방송의 사회적 명예와 위신을 심각하게 실추시켰다”며 “이상호 기자 등에 대한 형사 고소에 이어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MBC는 전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 사이에서 MBC를 비난하는 여론이 들끓었다. 누리꾼들은 MBC가 명예 운운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한 누리꾼은 “요즘 왜 명예가 뭔지도 모르는 것들이 많나”며 “MBC가 언론으로서의 ‘명예’를 지켰었다면 듣지 않았을 말들 아닌가”라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명예가 있어야 훼손이지, 니들이 명예를 아느냐”며 “니들은 세월호 피해자 유족 온 국민의 명예를 훼손한 놈들”이라고 비난했다.

한 트위터리안은 자신의 트위터에 “비판이 생명인 언론이 비판을 수용 못하고 고소질”이라며 “차라리 코미디 TV랑 채널 주파수를 바꿔라”는 글을 남겼다.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도 자신의 트위터에 입장을 남겼다. 이 기자는 “만나면 좋은 친구 MBC를 망가뜨린 안광한 사장, 저를 고소했군요”라며 “MBC에 훼손될 명예가 무엇이 남아 있는지 성실하게 짚어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용마 MBC 해직기자도 “정말 가지가지 한다”며 “MBC가 언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과 정부여당 대변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중에 누가 더 많을까”라고 지적했다.

   
MBC의 이상호 기자 고소 입장. MBC 공식블로그
MBC가 이상호 기자를 고소하기 전에 이상호 기자 복직판결부터 이행하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서울남부지법은 지난해 11월 이상호 기자가 MBC를 상대로 낸 해고무효소송 1심에서 원고 승소, 즉 MBC의 해고가 무효라는 판결을 내렸다. (관련 기사 : <이상호 MBC 전 기자, 해고 무효 판결 받아>) 하지만 MBC는 항소했다.

한 누리꾼은 “MBC가 먼저 해야 할 일은 복직판결을 내린 법원을 통해 ‘우수기자’라는 평가를 받은 이상호를 뉴스로 복귀시켜야 하는 일”이라며 “우선 판결부터 따르라”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