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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에 본 러시아전… 직장인 응원 스트레스도

출근길에 본 러시아전… 직장인 응원 스트레스도

[오늘의 소셜쟁점] “70분까지 버티면 이근호가 해결” 이영표 예언 적중… “이영표한테 점볼까”

한국 국가대표팀이 러시아 대표팀과 치른 브라질 월드컵 첫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했다.

18일 오전 7시(한국시각) 브라질 쿠이아바의 판타나우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경기에서 한국과 러시아는 각각 한 골씩 주고받으며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 대표팀은 전반전을 0 대 0으로 마무리 한 이후 후반전에서 교체 투입된 이근호 선수가 투입 12분 만인 후반 23분 중거리 슛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후반 29분 러시아의 알렉산드로 케르자코프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1대 1로 비겼다.

누리꾼들은 이근호 선수의 선제골에 환호하다가 이어 터진 러시아의 동점골에 아쉬움을 표했다. 특히 경기가 펼쳐진 시각이 출근시간인지라 경기를 보지 못한 채 주변 사람들의 환호소리와 표정을 보고 경기 내용을 짐작했다는 반응이 많았다.

한 누리꾼은 “지하철 갈아타기 전에 흥분되었다가 갈아타고 나니 꺼졌다”고 말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한국이 선취골 넣은 건 시장 지나가다가 갑자기 어디서 튀어나온 비명소리 들어서 알았고 우리가 골 먹은 건 지하철 타는데 맨 앞에 서 있는 사람 표정이 안 좋아서 알아챔”이라고 말했다.

 
문창극 총리후보자의 ‘식민지배는 하나님 뜻’ 발언을 이번 러시아전 경기와 연관시켜 패러디한 누리꾼들도 많았다. 한 누리꾼은 “실의에 빠진 한국 국민들을 위해 러시아 골키퍼가 실수했다. 너무 자만할까봐 한 골 먹었다. 모두 하나님의 뜻이다”라는 글을 남겼고, 또 다른 누리꾼은 “문창극, ‘러시아 너희는 전반을 허송세월한 민족이다’”라고 말했다.

이영표 해설위원의 ‘예언’도 화제가 됐다. 이영표 해설위원은 러시아전 경기 이전에 “70분까지 잘 버티면 기회가 올 것”이라며 “촘촘한 러시아 수비벽을 깰 무기가 이근호 선수”라고 말했다. 이영표 위원의 말대로 약 70분 경 이근호 선수의 선제골이 터졌다. 누리꾼들은 “예지력 쩐다” “점쟁이 수준” “이영표한테 점이나 볼까”라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SNS에는 월드컵 응원 스트레스를 받는 직장인들의 글이 여럿 올라오기도 했다. 러시아전 경기가 아침 7시에 진행되는 관계로 몇몇 기업들은 경기를 보고 출근하라며 출근시간을 늦췄지만, 어떤 기업들은 월드컵 응원을 함께 하자며 출근 시간을 7시로 조정했기 때문이다.

누리꾼들은 “회사에서 7시까지 응원한다고 지금 출근한다” “월드컵 본다고 7시까지 출근하래. 미친 듯” “월드컵 응원 회사에서 다 같이 하자고(반강제) 7시까지 출근하라니 하하하” 등의 반응을 보이며 ‘멘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