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위가 ‘갑’? “중앙일보야말로 재벌기업 대변” | |||||||
중앙일보, ‘제1야당 이대로 안 된다’며 을지로위원회 활동 비판…“새정치민주연합 ‘우클릭’ 요구하는 기사” 새정치민주연합 을지로위원회가 ‘갑’ 행세를 한다는 내용의 중앙일보 보도에 대해 을지로위원회가 반발하고 나섰다. 을지로위원회는 5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일보 보도는 동의할 수 없다”며 “기사 내용은 사실 관계 파악도 안 된 설익은 감자 같고 구성, 의도가 상당히 악의적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중앙일보는 4일 5면 톱기사 <‘을’ 보호한다며 완장 찬 ‘갑’ 행세…길 잃은 을지로위원회>에서 을지로위가 기업에 들이닥쳐 윽박지르는 것처럼 묘사했다. 을지로위 소속 의원들이 기업 사장실에 가서 “당신들이 잘못했으니 시정해라” “국감 때 불려가고 싶으냐”며 호통을 치고, 국회의원 권한도 아닌 특별근로감독을 하겠다고 따졌다는 것이다. 을지로위는 그간 남양유업‧농심‧크라운베이커리‧티브로드‧삼성 등 각종 기업의 불공정한 관행과 ‘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활동했다. 중앙은 이를 두고 “개별 기업의 문제에 끼어들어 대‧중소기업 간, 기업과 대리점 간, 노사 간 갈등의 골을 깊게 만들고 공정거래 기준을 양보를 한 쪽에 강요하고 불공정행위를 조사한다면서 법적 권한도 없이 기업 내부자료 제출을 강요하는 데서 발생하는 부작용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을지로위가 개입한 대표적 사례가 ‘아모레퍼시픽’이다. 지난해 ‘갑을 문제’가 사회 이슈가 됐을 때 특약점주협회와 시민단체, 을지로위가 아모레퍼시픽이 대리점을 상대로 밀어내기 등 갑의 횡포를 부린다는 폭로했고, 결국 손영철 당시 아모레퍼시픽 사장이 국정감사에 나와 사과했다. 그러나 아모레퍼시픽이 피해보상 대신 위로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히면서 점주들과 본사의 협상이 결렬됐다. 하지만 중앙일보는 아모레퍼시픽 사례를 들어 “(을지로위 활동이) 오히려 을의 피해가 커지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고 비판했다. “국감 이후 을지로위원회가 손을 떼자 협상이 더 어려워져 지금은 중재를 위해 오히려 새누리당 의원의 도움을 받고 있다”는 특약점협회 대표의 말도 실었다. 이러한 보도에 대해 을지로위는 “중앙일보는 갑의 입맛에 맞게 사실관계를 뒤틀었고 맥락은 거세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것이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을지로위 때문에 피해가 커졌다는 내용이다. 을지로위는 기자회견에서 “을지로위원회가 제안한 피해점주-사측-제3자가 포함된 객관적인 피해사실 조사위원회 구성을 거부하고 피해점주-사측 간 직접 교섭을 요구한 것은 아모레퍼시픽 피해점주협의회”리며 “양자 교섭이 결렬되자 피해점주협의회는 다시 을지로위원회에 중재를 요청한 후 실무협의가 진행되기 전 우리의 노력이 부족했다고 느꼈는지 실무협의가 진행되기 전 새누리당에 피해구제를 신청했다. 을이 만족할 수 있는 교섭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면 여든 야든 관계없다는 것이 을지로위원회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을지로위가 기업을 들이닥쳐 호통을 친다는 식의 보도도 잘못됐다는 입장이다. 을지로위는 4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의원들이 간혹 현장에서 큰소리로 말씀을 하시긴 한다. 그러나 특별근로감독을 하겠다고 한 적은 없고 부당노동행위와 위법행위가 구체적이고 심각하여 노동부에 특별근로감독을 요청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을지로위는 기자회견에서도 “자신들이 수년 간 저지른 갑질을 면전까지 찾아와 비판하고 문제점을 지적하며 시정을 요구받은 경험을 해본 적이 없는 재벌 기업 입장에서는 을지로위원회가 ‘들이닥쳐서’ ‘호통 쳤다’고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갑의 목소리만 여과 없이 싣는 중앙일보야말로 자신들이 과도하게 재벌기업들의 편만 대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볼 때”라고 말했다. 을지로위는 또한 “(을지로위는) 국회에서 지켜만 보지 않고 문제가 되는 기업을 직접 찾아가 문제점을 지적한다. 을지로위는 그것을 적극적인 사회적 갈등 해소이며 경제민주화의 한 축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중앙일보의 이번 기사는 ‘제1야당 이대론 안 된다’는 기획기사 중 하나다. 이 기사 바로 옆인 4면에는 <“야당 무턱대고 복지…국민들은 나라 거덜낸다고 생각”>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을지로위는 “중앙일보는 이렇게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맥락을 뒤틀어 ‘을지로위원회’를 ‘제1야당 이대론 안 된다’는 이유로 전락시켰다”며 “(야당이) 을지로위원회 활동과 같은 경제민주화와 보편적 복지 실현이라는 가치를 고수했기 때문에 패배했고 이를 수정할 것을 요구하는 것이다. 소위 우클릭을 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을지로위는 또한 “중앙일보의 기대와 달리 을지로위원회가 새정치의 핵심”이라며 “을지로위원회의 나태함을 꾸짖는다면 얼마든지 경청하고 가다듬을 것이지만, 을지로위원회의 존재 이유를 비난한다면 그 존재 이유를 국민들에게 더 명확하게 보여주기 위해 더욱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디어오늘은 중앙일보의 입장을 듣고자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기자는 반론을 할 필요가 없다며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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