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학문 다산 정약용이 충청도로 유배되었을 때 일이다. 정약용이 머물던 마을에는 황상이라는 15세의 소년이 있었다. 황상은 본디 학문에는 뜻이 있었지만 사대부의 집안에 태어나지도 못했고(시골 아전의 아들이었다) 또 15세가 되어서도 주변의 다른 뛰어난 천재들처럼 사서삼경을 달달 외우거나 하지 못하는 평범한 사람이었다. 그저 학문을 좋아했던 그는 용기를 내어 다산을 찾아가고 그의 밑에서 학문을 배우게 된다. 그가 다산에게서 학문을 배운 지 10일 되던 날, 다산이 그에게 다가와 한 권의 책을 건네주며 말한다. "산석(황상의 아명)아. 이 책을 읽으면서 문사(文史)를 공부해보거라." 황상이 답한다. "스승님, 저는 학문하는 자로서 가져서는 안될 세 가지 결점이 있습니다. 첫 번째 머리가 나쁘고, 둘 째 앞 뒤가 꽉 .. 더보기 이전 1 ··· 185 186 187 18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