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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공업고, 모교 출신 전두환 미화 논란

대구공업고, 모교 출신 전두환 미화 논란

홈페이지에 소개 글 게시, “정치 민주화에 불멸의 초석” “경제 대통령으로서의 면모”

대구공업고등학교가 학교 홈페이지에 전두환 전 대통령을 미화하는 글을 올린 사실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었다.

대구공업고등학교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동문마당이라는 코너를 통해 ‘모교를 빛낸 동문’에 대한 소개 글을 볼 수 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이 된 대공인’으로 분류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모교 동문을 소개하는 글은 동문을 칭찬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지만, 전두환 전 대통령을 소개하는 글의 경우 정도가 지나쳐 ‘미화’가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 대구공업고등학교 홈페이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어린 시절을 소개하는 글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어려서부터 '된다','안된다' 하는 판단이 올바르고 나이에 비해 행동이 의젓했으며, 친구가 남의 참외밭에서 참외를 따오면 호되게 나무라는 곧은 성격이었다고 한다” "1학년 담임이셨던 양재규(楊在圭) 선생님은 사교성이 좋고 호연지기가 있어 친구들이 많이 따랐다. 재학 시절에는 축구선수로 이름을 널리 알려졌다. 당시 대구 시내에는 축구부가 5~6개 있었지만 골키퍼만은 대구공업고등학교의 '두환이가 제일'이라며 알아줬다"라고 회고하셨다.“ ”비산동 집에서 신암동 학교까지 매일 걸어 다니면서도 결석은커녕 지각이나 조퇴를 한 적이 없는 것만으로도 강인한 끈기와 책임감을 엿볼 수 있다"는 것이 2ㆍ3 학년 담임이셨던 한정동(韓政東) 선생님의 말씀이다“

대통령이 된 이후의 행적을 묘사하는 대목에서도 지나친 미화가 많다는 지적이다. “재임 기간 중 기필코 선진 조국을 창조할 것을 다짐함으로써 불안과 방황의 여울을 벗어나 광명과 희망의 새 시대를 향한 대행진을 시작하였다.” “보통의 정부나 위정자로서는 엄두도 내지 못했던 권력형 부정부패 척결…국민들로부터 열렬한 환영” “과학시술분야의 완벽한 성취” “오늘날 IT 강국으로서의 위치를 당당히 유지하는 기초를 확고히 하였다. 이것은 당시 체신부 장관이자 21회 동문인 최순달 박사의 뛰어난 능력과 전두환 대통령의 혜안이 조화를 이룬 결과임은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자랑이다” “미래 과학기술의 힘을 예견하고 기술자들을 아끼는 공업고등학교 출신 대통령으로서의 진면목”

많은 이들이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 비판하는 지점에 대해서도 칭송 일색이다. “두드러진 업적으로 역대 대통령 누구도 실현하지 못한 '단임제의 실천'을 들 수 있다. 이것이야말로 한국 정치 민주화에 불멸의 초석으로 기록되고 있다”며 전두환 전 대통령이 한국의 정치적 안정과 민주주의에 기여했다고 말하고 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경제성과에 대해서도 칭찬 일색이다. “오늘날에도 칭송받고 있듯이 국가경제 부문의 성과는 참으로 괄목할 만하다” “'경제성장', '물가안정', '경상수지 흑자'라는 세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경제 대통령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헐..어이없음” “반란군 수괴 양성소” “장세동, 박철언도 곧 등장할까”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