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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이루어낸 대단함에 집중하자” 나는 맨 마지막 장에서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왜냐면, ‘사회는 여전히 충분히 진보적이지 않아’라는 식의 비관론(“이 사회는 빨갱이/페미들이 전부 지배했어!”라는 식의 비관론도 성격은 다르지만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대신 우리가 이룬 것에 자부심을 가질 때, 과감한 변화도 가능하고 다수의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말을 하면서도 고민이 있었다. 자부심의 정치가 자칫 대책없는 비관론을 대책없는 낙관론으로 바꾸려는 시도가 되진 않을까? 를 읽고 그런 우려를 상당 부분 씻어낼 수 있었다. 우리가 충분히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고 그 근거를 객관적으로 하나하나 짚어주기 때문이다. 공채나 저출산, 비정규직 문제 등 구체적인 이슈에 대해 평할 능력은 안 되지만 그럼에도 이 책의 문제의식이 의미 있고, 지.. 더보기
사회주의에는 반대하지 않지만 사회주의자는 반대한다 조지 오웰의 중 기억나는 구절들을 정리해올렸는데, 몇 가지 구절을 더 가져왔다. 예언에 가까운 이런 글을 읽으면 두 가지 감정을 동시에 느끼게 된다. 하나는 "100년 전도 문제였는데 아직도 문제구나”, 그리고 “100년 전 님들도 다 겪은 일이구나”라는 안도감. “사람들에게 사회주의 애기를 꺼내보면 ‘사회주의에는 반대하지 않지만 사회주의자는 반대한다’는 말이 안 되는 듯한 대답을 하곤 한다. 이 말은 논리적으로는 부실한 주장 같지만 상당한 무게를 지닌 말이다. 기독교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사회주의의 홍보에 가장 해를 끼치는 것은 바로 그 신봉자들인 것이다.” “사회주의자들이 모이는 곳이면 어디나 괴짜들이 불길할 정도로 많다. 사람들은 흔히 사회주의나 공산주의라는 말 자체가 영국의 온갖 과일주스 애호가나.. 더보기
이단을 찾아다니는 진보 조지 오웰의 은 언제 읽어도 명문이다. 사회주의에 대한 비판은 너무 현실적이어서 지금 그대로 적용해도 전혀 문제가 없을 정도다. 세상을 바꾸는 대신 이단자들을 찾아 척결하는 게 진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나는 사회주의자를 보며 도대체 그의 진짜 동기가 무엇인가 하는 의문을 품곤 한다. 내가 보기에 많은 사회주의자들의 숨은 동기는 병적으로 심한 질서 의식일 뿐이다. 그들이 현 세태를 불쾌히 여기는 것은 그것이 비참한 현실을 초래하기 때문도, 자유를 불가능하게 하기 때문도 아니다. 그보다는 무질서하기 때문이다. 그들이 바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이 세상을 장기판 비슷한 무엇으로 축소하는 것이다." "스스로를 사회주의자라 부르는 많은 사람들에게 혁명이란 그들이 어울리고 싶어 하지 않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