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조본좌 조본좌 2016.05.22 10:35

http://ppss.kr/archives/78487

1. 슬퍼하되 살려달라고 소리치면 안 된다. 그럼 미개한 국민이 된다.

2. 슬퍼하되 진상규명 위해 집회나 단식 등 과격한 방법은 쓰면 안 된다. 그러면 지지를 못 받는다.

3. 슬퍼하되 대통령이나 정부를 해경을 비판하면 안 된다. 그러면 지지를 못 받는다.

4. 슬퍼하되 너무 오래 슬퍼해도 안 된다. 그럼 피로감이 쌓이고 경제에도 영향을 준다.

출처: 연합뉴스
출처: 연합뉴스

5. 슬퍼하되 도와주겠다는 사람들의 정치색도 검증해야한다. 시민단체 소속은 아닌지 노조 소속은 아닌지.

출처:
출처: 글로발뉴스

6. 슬퍼하되 노조출신은 단식도 앞장서서는 안 된다. 순수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출처:
출처: 서울신문

7. 슬퍼하되 과거에도 자식을 아꼈다는 걸 증명해야한다. 예컨대 양육비 통장을 공개한다든가.

8. 슬퍼하되 다른 유가족들에 비해 유난떨면 안 된다. 학생이 아닌 피해자들은 왜 신경 안 쓰냐고 욕 먹을 수 있다.

9. 슬퍼하되 다른 참사 피해자들에게 위화감을 주지 말아야 한다. 안 그러면 6.25, 천안함, 마우나리조트는 왜 추모하지 않느냐는 소리를 듣는다.

10. 슬퍼하되 정치적 중립은 지켜야 한다. 여/야 한 편에 서면 정치 집단으로 인식된다.

그림3
출처: 연합뉴스

11. 슬퍼하되 자신을 도와줄 변호사 선거운동에 유가족임을 드러내서도 안 된다. 그러면 선거에 방해가 된다.

12. 슬퍼하되 자신의 생업을 포기하고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도 후원금을 받거나 보상금 이야기를 하면 안 된다. 그럼 돈 더 받으려고 난리 치는 나쁜 피해자가 된다.

지난 2년간 대한민국에서 실제로 벌어진 일들이다. 피해자 되기 너무 어렵다.

그림4

원문: 조윤호님의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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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조본좌 조본좌 2016.03.04 00:29

필리버스터 중단, 조선일보의 조언대로 됐다.

아마 더민주가 필리버스터를 중단하기 전에 쓰인 사설이겠지만, 결과적으로 조선일보의 판단과 더민주가 비슷한 판단을 했다.

조선일보는 사설에서 "테러방지법 처리를 막겠다는 야당의 필리버스터는 합법적 행위다. 정의화 국회의장이 '천재지변'이나 '국가비상사태'로 제한돼 있는 직권상정을 다소 무리하게 테러방지법에 적용한 것이 야당의 필리버스터를 부른 측면도 분명히 있다"면서도 " 문제는 필리버스터가 선거법 처리까지 가로막았던 상황이 옳은 일이냐"고 말한다.

더민주도 이렇게 판단했다. 필리버스터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지만 선거법 처리를 막으면 역풍이 온다고.

또한 조선일보는 "테러방지법과 직간접적으로 전혀 관계없는 개인 소회나 밝히면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도 보였다"며 "우리 사회 일각에서 관심을 보이자 마치 필리버스터가 다수 국민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착각한 것"이라고 말한다.

이런 인식은 조선일보의 다른 기사에서도(http://news.chosun.com/…/html…/2016/03/01/2016030100229.html) 드러난다. "필리버스터에 대해 야당 지지자들이 인터넷상에서 열광하는 것과 달리 유권자 전체의 평가에는 큰 변화가 없다" "필리버스터가 정당 지지율에 거의 변화를 주지 못한 것이다" "필리버스터를 통한 지지율 변화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인터넷 여론에 대한 보수진영의 자신감, 혹은 허세다.

더민주도 이렇게 판단했다. 필리버스터에 대해 관심은 높아지지만 실제 여론에 반영이 더디고, 여기서 선거법 처리를 막으면 역풍이 온다고.

조선일보는 또한 사설에서 "국정원의 권한 남용과 인권침해를 우려하는 야당의 주장도 완전히 무시할 수만은 없다"며 "야당은 선거법과 함께 이 법안도 함께 통과시킨 뒤 조그만한 부작용이라도 발생하면 그때 가서 관련자를 엄벌하고 법안을 다시 들여다보는 것이 순리"라고 했다.

더민주도 그렇게 판단했다. 총선에서 승리한 이후 테러방지법을 막겠다고 호소한다고 한다.

조선일보의 사설은 결과적으로 예견 글이 됐다. 의도한 건 아니겠지만 더민주가 이대로 움직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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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조본좌 조본좌 2016.02.17 00:39

ㅍㅍㅅㅅ에 '내 보도자료를 기사로 만드는 10가지 팁'이라는 제목의 글이 실렸다.

기자 입장에서 보면 대부분 맞는 말. 몇가지 첨언하자면,
1. 보도자료 보내는 시간은 케바케 인듯. 나같은 경우 기자들이 데스크에 보고 하기전에 메일 훑어보는 시간대가 좋다고 생각한다. 그 시간대 눈에 들어오면 쓰게 되는 듯

2. 010으로 시작되는 연락처를 남겨라. 가끔 밑에 더 취재를 위해 연락하라면 연락처를 남기는데 02 등 사무실번호로 시작하는 연락처가 적혀있을 때도 있고 010 등 개인번호로 시작하는 번호가 있을 때도 있다. 후자가 더 눈이 간다. 02는 왠지 전화해도 잘 안받을것 같고 자리에 없을 것 같은디 010은 왠지 더 사적인 정보를 알게됐다는 친근감도 있다.

3. 보도자료 내용을 첨부파일 외에 메일 안에 첨부하라. 가끔 메일 열어보면 첨부파일만 딸랑 있고 메일 안에 보도자료 내용이 없는 경우가 있다. 첨부파일 열기귀찮아서 안 본다. 게다가 기자들은 메일이 잔뜩있어서 메일 검색 기능으로 키워드를 넣어서 찾고싶은 메일을 찾을 때가 많아서 첨부파일만 딸랑 있으면 안 보게 된다. 가장 좋은건 대략적인 보도자료 요약을 메일에 써주고 자세한 통계 수치 등은 첨부파일에 있다고 하는 것. 궁금해서 열어보게.

4. 더 궁금한 게 생기도록 써라. 보도자료 훑어보다 궁금한 점 있어서 전화를 해보도록. 물론 복붙하는 기자들도많지만 나같은 경우 소소하더라도 남들과 다른걸 쓰고싶다는 욕심이 있어서인지 보도자료 읽고 취재해서 더 알아내고 그걸 야마로 뽑아서 쓰고싶다는 생각이 드는 보도자료에 눈길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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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조본좌 조본좌 2016.02.17 00:31

http://m.chosun.com/svc/article.html?sname=news&contid=2016021502132&Dep0=m.facebook.com

이런 기사는 조선일보가 평소에 잘하는, 전형적인 물타기 입니다. 지금 야당과 일각에서 정부에 요구하는 근거는 '북한이 개성공단 노동자들의 임금 일부를 떼갔다는' 근거가 아닙니다. '그 떼간 돈이 핵무기나 미사일 개발에 쓰였는지'에 대한 근거입니다. 홍용표 통일부장관의 발언이 논란이 된 이유도 개성공단 자금의 70%가 북한 서기실, 39호실에 전달됐고 그 돈으로 핵무기, 미사일 개발을 했다는 발언 때문입니다.

오늘 인터뷰한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한 공장장은 "사회주의 특성상 개인 소유는 원칙적으로 금지되고 일부는 당국이 떼간다는 건 당연한 거다. 정부도 기업도 다 알고 들어간 건데 그게 뭔 새로운 이야기인 것처럼 하는 지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이런 식의 논리라면 대부분의 대북 지원은 할 수가 없죠. 그걸 가지고 북 당국이 핵 개발을 할지 뭘 할 지 모르니까요.

조선일보 기사는 북한 개성공단 노동자 임금 일부를 당국이 그걸 떼간다는 자료이지 그걸 핵무기 개발이나 미사일 개발에 쓴다는 자료가 아닙니다. 그럼에도 조선일보의 이런 기사는 마치 개성공단 자금이 핵, 미사일 개발에 쓰였다는 걸로 보일 만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나아가 노무현 정부가 뭔가 숨겼다는 식의 인상도 주죠. 조선일보가 평소에도 늘 잘하는, 별 것도 아닌 자료로 물타기하면서 동시에 그 책임을 야권에게 던지는, 물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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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조본좌 조본좌 2016.02.17 00:30


2월 10일 개성공단 중단, 야당은 반대하는 상황. 예상대로 12일 사설에서 조선과 동아일보 모두 개성공단 중단을 두고 야당을 탓했다. 야당이 개성공단 중단을 박근혜 정부의 총선전략이라고 했으니, 예상할 만한 야당 탓. 하지만 둘이 겨냥하는 지점이 다르다.

동아일보는 야당이 법안 통과 안 시킨다는데 초점을 맞췄다. "한국의 국회는 북을 비난하는 결의안만 채택했을 뿐 북한인권법안을 11년째 묶어놓고, 테러방지법은 언제 처리할지 기약 없는 상태다. 오히려 정부의 대북 제재가 4월 총선에 영향을 미치려는 ‘북풍(北風) 카드’인지를 놓고 여야 간에 민망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북을 뼈저리게 응징할 방법을 찾기는커녕 서로 손가락질하는 이 나라 정치권을 세계가 어떻게 보겠는가"

이는 대통령과 정부여당의 주장과 발을 맞추는 주장이다. 정부여당은 로켓 발사 등 직후 당정청 회의에서 테러방지법 북한인권법 등 통과시켜야한다고 주장했다.

조선일보는 야당 탓을 하지만 초점이 다르다. "야당이 정부 대응 조치를 비판만 하는 것은 오히려 안보 위기를 선거에 역이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든다."는 것.

무슨 뜻일까. 바로 본심이 등장한다. "2010년 천안함 폭침 때 야당은 국민의 안보 불안감을 자극해 지방선거에서 반사이익을 봤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때 정부의 북풍은 "전쟁이냐 평화냐"는 야당과 시민사회의 대응 앞에 역풍을 맞았다.

조선일보는 이어 "야당의 '북풍(北風) 공세' 이면에 이런 정치적 계산이 깔려있다면 국민의 선의(善意)를 정면에서 배반하는 일이다"라고 한다. 이어질 야당의 반격을 미리부터 '선거에서 이기려는 정치공세'로 선 차단하는 셈. 단순히 정부여당의 주장을 읊는 동아일보와 달리 북풍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상황까지 가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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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조본좌 조본좌 2016.02.17 00:29

대통령은 인정투쟁중인 것 같다. 이제 더 이상 북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가지고는 차별성이 없다. 급기야 제1야당 대표가 북한 궤멸까지 이야기했다. (더민주의 공식입장과는 거리가 있다지만)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물론 정의당도 북한을 비판하는 세상이다.

그래서 박 대통령 입장에서 할 수 있는 건 개성공단 중단같은 극단적 조치다. 야당이 아무리 우경화해도 동의할 수 없는 그것.

국정교과서 때도 그랬고 박 대통령은 항상 적들의 결집을 무릎쓰고라도 적을 만들어내는 식의 대결정치를 해왔다. 그리고 그 방식은 공존의정치를 불가능하게하는 물음이다. 어느새 "사드배치 동의안해? 너 빨갱이야? 개성공단 있어야한다고? 너 빨갱이야?"라는 질문까지 온 셈이다. 이 질문의 강도는 계속 오른쪽으로 이동했다.

지금의 문제는 이런 국내정치용 대결정치가 국제적인 대결정치로 이어진다는 거다. 선거전략으로 써먹는 이런 행동들이 대통령 본인이 책임질 수 없는 범위까지 나아갈 수 있다. 그래서 참으로 무책임하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그래서 나는 진보-좌파들이 대중의 지지를 얻으려면 북한을 까고 종북이라는 오해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말도 절반만 맞다고 생각한다. 북한 깐다고 종북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게 아니다. 종북의 기준이 점점 오른쪽으로 이동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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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조본좌 조본좌 2016.02.17 00:28

나는 감정이 덤덤한 편이다. 지나가다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를 만나도 별로 놀랍지않고 대학에 붙거나 취직하거나 시험을 잘보거나 하는 아주기쁜 일이 있어도 크게 기뻐하지않는다. 안좋은일이 있어도 별로 슬퍼하지않고 욕은 많이하지만 실제 사람한테 화를 별로 내지않는다. 참는게 아니라 그냥 그렇다. 누군가는 쿨하다고 하기도하고 무뚝뚝하다고 하기도하는데 그냥 덤덤하다는 게 맞다.

그래서 나에게는 공감의 언어가 많지 않다. 많이노력하고있지만 누군가의 희노애락에 공감해야할 순간에 사용하는 단어와 몸짓은 매우 제한돼있다. 그래서 깊은 이야기를 할수록 내 제한된 언어는 뽀록난다. 어떤 친구가 "친한데 별로 친한 느낌이 안 든다"고 말한 적 있는데 정확한 표현이다. 그럼에도 난 모임에는 꼬박꼬박 나간다.

나에게 가장낯서고 이해하기어려운 풍경은 커피숍에 모인 서너명의 사람들이 목소리를 높이며 서로의 상사나 선후배 동기의 비정상성을 폭로하며 같이 욕하는 모습이다.

난항상 내 공감의 언어가 빈곤함에 두려움을 느낀다. 나는귀찮은 것이 아닌데 남한테 귀찮은표정으로 보이지않을까. 그래서 난 대신 다른 공감의표현을 찾는다. "아이고 그런일이 있었구나" 대신 "그래? 이럴 땐 이렇게 하는게 어때?" "이러면 되지않아?" 라고 말한다. 이런걸 잘난척 훈계로 아는 사람도 있지만 사실 이는 내가 공감표현이 많지않다는 점이 들키지않으려는 살 떨리는 발버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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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조본좌 조본좌 2016.02.17 00:27

입증된 것도 없는 그냥 잡담인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뭔가 A라는 주장에 공감하면서도 A를 끝까지 밀고 나갔을 때 도출되는 B라는 결과에 대해서는 바로 공감하지 않는다.

보수진영은 국정원 대선개입 때 이를 아주 잘 써먹었다. 국정원 대선개입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자 대선불복을 따져 물었다. "그럼 대통령 선거를 다시 하자는 거냐" "지금 대통령이 정당성이 없다는 거냐"는 식으로. 그에 대해 야권, 심지어 국정원 사건 반대 집회를 하던 시민사회계도 그렇다고 대답하지 못했다. "대통령이 책임져라" "사과해라"는 요구만 가득했다. "그래 선거가 부당했으니 물러나고 선거 다시하자"는 말이 공감을 얻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종의 금기다.

그 반대의 결과가 나온 게 2010년이었다. 천안함 사건으로 북한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져가고 이명박 대통령은 전쟁기념관에서 담화문까지 발표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북풍이 불것 같았지만 야권은 "전쟁이냐 평화냐" 구호로 대응했고 야권이 이겼다. 야권은 "그래, 그렇다고 전쟁할거냐?"고 되물은 셈이다.

이런 심리를 통해 여론을 돌파하는데 능했던 인물은 노무현이었다고 생각한다. 노무현이 후보 시절 장인의 좌익전력이 논란이 됐고 보수언론과 심지어 민주당의 다른 후보까지 이를 공격했다. 노무현은 "그럼 제가 아내를 버려야합니까"라고 되물었다. 그건 심하지, 당연히.

탄핵 때도 마찬가지. 노무현의 선거개입성 발언이 문제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고 노무현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대다수는 "그래도 탄핵은 좀 심한 거 아닌가"라고 생각했을 거다. 한나라당은 금기를 건드려서 당했다.

결국 여론을 뒤집고 싶다면 계속 질문을 던져야 한다. 누군가의 질문에 대답하는 입장에 서면 늘 지거나 잘해봐야 5대 5다. 질문에는 질문으로 맞대응하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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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조본좌 조본좌 2014.03.13 15:29

 국정원과 검찰이 탈북공무원 유우성씨를 간첩으로 만들면서 증거조작까지 했다는 공무원 간첩 증거조작 사건이 정국을 뒤흔들고 있다. 급기야 대통령까지 나서서 사태 해결을 촉구했고, 검찰이 국정원을 압수수색하기에 이르렀다.

  이번 간첩 조작사건은 지난해 4월 유우성씨의 동생 유가려씨의 진술이 국정원의 강압수사로 인한 허위자백이었다는 폭로로 인해 시작됐다. 하지만 한동안 조중동 등 보수언론과 공영방송은 이 의혹을 무시하고, 보도하지 않았다. 결국 유씨는 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았다.

  드러나는 조작의 실체보수언론, 증거조작 밝히면 국익 해친다?

  이후 검찰은 항소심을 준비하면서 유씨의 출입경기록과 사실 확인서 등 몇 개의 문서를 증거로 제출했다. 하지만 변호인단이 이 증거에 의문을 제기했고 지난 2월 중국 당국이 문서가 위조됐다고 밝히면서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침묵하던 언론도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하지만 보수언론은 이상한 보도 행태를 보였다. “이번 보도로 인해 국정원의 휴민트(정보원)가 무너질 수 있다. 국익에 손해다는 식의 보도가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검찰과 국정원은 증거조작 의혹에 대해 공식적으로 발급받은 문서라고 주장했는데, 공식적으로 발급받은 문서 때문에 휴민트가 무너진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또한 억울한 국민을 간첩으로 만드는 국정원을 내버려두면서 국익 타령이라니 한심한 노릇이다. 보수언론은 멍청하거나 악의적이거나 둘 중 하나였다.

  돋보인 것은 동아일보였다. 동아일보는 지난해 121일 유씨의 간첩 혐의를 최초 보도했다. 간첩혐의에 대해 무죄판결이 내려지고, 증거조작이 드러나고 있다면 사과나 정정보도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추가 취재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침묵하던 동아는 지난 224일 북한 회령시 출신 탈북자 김씨의 말을 빌려 유우성의 아버지가 아들이 보위부 간첩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김씨는 유우성씨 집안과 악연이 있던 사람으로, 법원에서 증인으로 나왔으나 재판부가 크게 신뢰하지 않은 사람이었다. 이러한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일방적인 인터뷰를 내보낸 것이다.

  간첩 의심 안 하는 게 이상재탕에 삼탕으로 증거조작 물타기

  급기야 몇몇 언론들은 이미 법원에서 다뤄졌거나 유씨가 수사기관에 해명한 내용을 우려먹으며 유씨의 실체가 의심스럽다(간첩 같다)고 보도했다. 문화일보는 지난 217일 유우성씨가 북한에서 목격됐다는 탈북자 증언을 토대로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탈북자 증언은 이미 1심 재판 과정에서 재판부가 신빙성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세계일보는 지난 33일부터 5일까지 3일 동안 유우성씨를 간첩으로 의심할 만하다는 기사를 계속 내보냈다. 유씨가 4개의 이름을 섞어쓰며 신분세탁을 했다는 내용이었다. “간첩 의심 않는 게 오히려 더 이상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유씨가 김일성 사회주의 청년동맹원인 척하며 위조된 신분증을 사용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세계일보는 4일 단독기사 <‘간첩혐의공무원 유우성 아리송한 정체>에서 유우성씨가 4일 영국 정부에 망명을 신청한 전력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유씨의 정체를 의심했다.

  TV 조선 역시 같은 날 4특보를 통해 유씨의 영국 망명과 신분 세탁 사실을 보도했다. TV조선은 우리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거나, 간첩 활동에 염증을 느껴 제3국으로의 도피를 생각했을 것” “이중, 삼중으로 얽힌 신분세탁 과정 때문에 유씨의 실체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등의 표현을 써가며 유씨의 실체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하지만 이 같은 보도 내용은 이미 1심 재판 과정에서 다 나온 이야기이며, 수사기관에 증언한 내용이다. 신분세탁 의혹은 유씨가 2009년과 2010년 국가보안법 등으로 수사를 받을 때 수사 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당씨 유씨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영국 망명설 역시 유씨가 이미 수사기관에 이미 진술했던 내용이다. 영국에 영어 공부를 하러 갔다가 돈도 없는 처지에 마침 그쪽에서 난민으로 신청하면 무료로 영어를 가르쳐주는 프로그램이 있어서 영어를 배우고 싶은 마음에 난민 신청을 한 것이고, 유광일이라는 이름으로 이미 한국 국적을 받았기에 조광일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쓴 것이다. 편법이긴 하지만 많은 탈북자들이 난민 신청을 통해 영어를 배우고 있다.

  세계일보는 4일 기사에서 검찰이 법원에 증거로 제시한 문서에 실제 오류가 있었는지와는 별개로 유씨의 실체가 무엇인지 다시 살펴봐야 한다고 기사 취지를 밝혔다. 대체 간첩 조작사건의 실체가 드러나는 상황에서 유씨의 실체에 대해 굳이, 새롭지도 않은 이야기를 다시 재탕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물타기라는 말 외에는 다른 단어가 생각나지 않는다.

  사정당국 앵무새 노릇한 언론도 증거조작 공범이다

  유씨가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들을 보수언론들은 어떻게 알았을까? 이들 언론은 국정원이나 검찰이 여론 반전용으로 흘리는 정보들을 좋다고 받아먹으며 물타기에 동참한 것이 아닐까?

  국정원 정보원 김씨가 자살시도를 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진 직후 조중동과 문화일보, 세계일보는 국정원 탓을 하고, 남재준 국정원장의 책임론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침묵하던 MBCKBS도 보도를 시작했다.

  조선일보는 310일 사설을 통해 검찰 수사 결과와 관계없이 남 국정원장이 책임을 져야 한다. 그것이 순리(順理)”라고 밝혔다. 이번 사태의 1차 책임자는 국정원과 검찰이다. 하지만 이들의 앵무새 노릇을 한 언론도 공범이다. 검찰 수사 결과와 관계없이 보수언론도 반성하고 책임져야 한다. 그것이 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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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조본좌 조본좌 2013.09.22 11:18

천안함프로젝트를 보기로 했다. 2010년 블로그에 끄적여놓은 글을 다시 올려둔다.


국 방부는 지난 13일(2010년 9월 13일) 천안함 피격사건 합동조사결과 보고서를 공개했다. 그러나 그동안 정부의 천안함 피격 사건 조사 결과에 대한 의문은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천안함이 어떤 이유로 피격되었느냐는 질문이 이렇게 수많은 논쟁을 낳는 이유는 이 사건이 ‘객관적 과학’을 넘어서는 ‘어떤 믿음’과 관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 발표에 의혹을 제기하는 데에 대한 반발은 상식의 수준을 넘어서서 병리적인 수준에 이르고 있다. 이 ‘병리적인 믿음’에 대한 지적에 앞서 국방부의 조사 발표 내용과 해소되지 않은 의혹들에 대해 정리해보자.


(그림 : 한겨레)

국 방부가 13일 펴낸 290쪽 짜리 <천안함 피격 사건 합동조사 결과 보고서>는 5월 20일 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이 발표한 6쪽 짜리 ‘천안함 침몰사건 조사결과’ 보고서를 세부적으로 보완하는 내용이다. 이 보고서는 천안함이 북한 소형잠수함(혹은 잠수정)이 쏜 음향유도어뢰 CHT-02D에 의한 수중폭발로 침몰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천안함은 어뢰에 의한 수중폭발로 충격파와 버블효과를 일으켜 선체가 절단되고 침몰했으며, 수중폭발 지점은 천안함 가스터빈실 중앙으로부터 좌현 3m, 수심 6~9m 정도로 추정되며, 천암함을 침몰시킨 어뢰는 북한에서 제조 사용되는 고성능 폭약 250kg 규모의 CHT-02D 어뢰라는 것이다. 수중폭발의 근거는 함수, 함미 선저가 아래쪽에서 위쪽으로 꺾인 것이며 함안정기의 압력 흔적, 선저의 수압 및 버블 흔적으로 보아 수중폭발에 의한 충격파와 버블효과가 함정의 절단, 침몰 원인임을 알 수 있다. 생존자들이 들은 동시 폭발음 1~2회와 부상자, 사망자의 화상 흔적 없는 파편상, 1.5도의 지진파와 1.11초 간격으로 2차례 감지된 공중음파가 충격파 및 버블효과로 나타날 수 있는 현상과 일치한다고 한다.

이 보고서에는 그동안 제기된 기뢰설과 좌초설을 배제하는 내용이 들어있다. 비접촉식 계류기뢰의 경우 사고 해역인 백령도 근해의 조류가 너무 강해서 설치가 사실상 불가능하며, 육상조정기뢰는 이미 수거된 데다가 폭약량이 136kg으로 작아 천안함 선체를 절단시킬 폭발력이 없으므로 기뢰에 의해 천안함이 침몰했을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 보고서의 내용이다. 또한 국방부는 우현 스크루의 변형을 분석한 결과 좌초설 역시 가능성 없다고 결론지었다. 만약 좌초된 것이라면 스크루 날개가 파손되거나 전체에 긁힌 흔적이 있어야 하는데 그러한 손상 없이 5개 날개가 함수방향으로 동일하게 굽어지는 변형이 발생한 것이다. 이에 대해서 보고서는 이러한 변형은 좌초가 아니라 스크루의 급작스런 정지와 추진축의 밀림 등에 따른 관성력에 의해 발생될 수 있는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더욱이 천안함을 좌초시킬 만한 해저 장애물이 없다는 사실 역시 보고서의 내용을 뒷받침하는 근거이다.

이 에 대해 세 가지 정도의 의혹을 제기할 수 있다. 흡착물질의 문제, 그리고 선체의 파괴된 물질의 문제 등 수없이 많은 과학적 결함들이 제기되고 있으나, 이에 대해 내가 설명할 입장은 안되기 때문에 언론에 보도된 보고서의 내용만 간단히 보았을 때 제기할 수 있는 상식적인 의혹들만 제기해보려 한다.

1) 스크루 휨 현상

첫 번째 문제는 합조단이 좌초설을 배제하고 어뢰설로 결론 내린 중요한 근거인 스크루 휨 현상이다. 천안함 우현 스크루가 안쪽으로 휘었다가 끝부분은 다시 바깥으로 휘었는데, 이 휨 현상은 폭발로 설명이 안되는 부분이다. 국방부는 그동안 함미가 해저에 닿아서 그랬느니, 스크루가 갑자기 멈추면서 회전 관성력이 작용해서 그랬느니 했지만 시뮬레이션 결과 모두 가능성 없음으로 드러났다. 그래서 13일 발표 때는 축 관성력에 의한 변형을 제시했다. 폭발의 힘으로 변속을 담당하는 우현 기어박스가 뒤로 10cm 정도 밀렸고, 기어박스와 맞물려 있는 스크루 축도 함께 밀려나가면서 이 충격으로 스크루가 안쪽으로 휘어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13일 공개한 시뮬레이션 역시 ‘두 번 휨’ 현상을 재연하지 못했고, 전문가들은 기어박스의 충격을 감속해주는 베어링 장치의 존재를 거론하며 스크루가 두 번 휠 정도의 엄청난 ‘축 관성력’의 작용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게다가 가장 결정적으로, 폭발은 좌현 쪽에서 발생했는데 실제 스크루의 휨 현상은 폭발지점에서 멀리 떨어진 우현 쪽에서 일어났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전례가 없는 예외현상’이라며 사실상 설명을 포기했다.


(그림 : 한겨레)

2) ‘1번’ 글씨 어뢰 추진체

국 방부가 북한이 쏜 어뢰가 천안함을 침몰시켰다고 주장하는 가장 큰 증거물은 바로 북한산으로 추정되는 ‘1번’이라는 글씨가 써진 어뢰 추진체이다. 그러나 합조단은 천안함 선체에서는 고성능 폭약 성분이 검출되었으나 어뢰 추진체에는 폭약 성분이 검출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해명하지 못했다. 게다가 ‘1번 글씨’ 역시 잉크 원료를 분석했으나 제조국을 식별할 수 없었다. 이는 애초부터 증명 불가능한 사항이었다. 잉크 원료를 가지고 1번 글씨를 북한이 쓴 지 아닌지 어떻게 분별한단 말인가.

3) 승무원들의 부상 상태

국 방부는 천안함 생존장병 58명의 부상이 열상, 타박상, 골절을 입은 것이 충격 및 압력파에 의한 침몰의 증거라고 했지만, 상식적으로 이런 설명은 납득하기 어렵다. 장병들이 의자나 침대 위에 있었다면 수중폭발이 일어났을 때 엄청난 충격을 받아 나가떨어지거나 부딪쳐 큰 부상을 입었을 것이다. 미 항공우주국은 한 실험에서 사 람이 50G 이상의 하중을 받을 경우 머리와 척추의 인체 보호 안정성이 확보될 수 없다고 했는데, 합조단에 참여한 신영식 교수에 의하면 당시 승무원들이 받은 충격은 100G 이상일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천안함 생존자의 부상은 모두 경미한 편이고, 사망 장병들의 사인도 모두 익사인 데다 상처 하나 없이 깨끗하다. 이는 과학적인 문제라 자세히 의혹을 제기하기 어렵지만, 상식적으로 뭔가 이상하다.


위 세 가지 말고 수많은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의혹 제기에 대해 반발하며 정부 발표를 신뢰하는 이들의 의혹에 대한 대처방식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국방부 장관이라는 자는 국정감사에서 의혹을 제기하는 야당 의원들에게 “북한이 한 짓이 아니라는 걸 입증하시려고 애쓰시는 군요.”라면서 조롱하고, 국방부는 의혹을 제기한 신상철 합조단 위원을 고소하기까지 했다. 지방선거 때는 이들을 “빨갱이”로 몰아가며 “북한의 편을 든다.”고 비난했다. 보수 언론들은 이런 세력들을 반국가세력으로 낙인찍으며 기다렸다는 듯 색깔 공작을 퍼부었다. 지금 한국에서는 ‘과학’보다 ‘이데올로기’가 위에 있다.

여 기서 말하는 과학이란 천안함 사건의 진상을 밝혀줄 도구로서의 과학이 아니다. 현상의 원인을 올바로 탐구하고, 그 원인에 부합하지 않는 결론이 나오지 않을 때 이를 의심하는 보편적 학學 그 자체로서의 과학이다. 그러나 지금 한국은 이 보편적 학 그 자체를 용납하지 않고 있다. 이는 천안함 사건이 ‘과학적’ 문제가 아니라, 즉 사실 관계를 따져 물어야 할 사건이 아니라 ‘믿음’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정부가 제시한 조사 결과를 ‘믿지 않는’ 이들은 북한으로 가서 살아라.”고 말했다. 이 실언은 하나의 진리를 내포하고 있는데, 바로 이 사건이 ‘믿음’의 문제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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