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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SBS, 방심위에 ‘일베’ 방송사고 의견진술

MBC·SBS, 방심위에 ‘일베’ 방송사고 의견진술

반복되는 ‘일베 이미지’ 방송사고…“제재 여부 떠나 왜 이러는지 의견 들어야”

방송에서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의 합성 이미지를 노출한 MBC와 SBS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출석해 이유를 해명해야할 처지에 놓였다.

방통심의위 산하 방송심의소위원회(위원장 김성묵)는 2일 회의에서 방송 중 일베 이미지를 노출한 MBC와 SBS의 의견진술을 듣기로 결정했다.

MBC ‘섹션TV 연예통신’은 지난 12일 배우 차승원의 아들 차노아의 친부 관련 소식을 전하며 화면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미지 윤곽을 사용했다.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는 지난 16일 방송에서 조선시대 화가 신윤복의 그림을 내보내며 동자승이 있어야할 곳에 노 전 대통령의 얼굴이 합성된 이미지를 내보냈다. 두 이미지 모두 일베에서 만들어 유포된 것이다.

   
▲ MBC ‘섹션TV 연예통신’ 갈무리. 가운데 음영이미지가 노무현 전 대통령 음영이미지.
 

MBC와 SBS가 일베 이미지를 노출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MBC ‘기분 좋은 날’은 지난해 12월 화가 밥 로스를 소개하면서 밥 로스의 얼굴 대신 노 전 대통령 얼굴을 합성한 이미지를 내보냈다가 방통심의위로부터 ‘관계자 징계 및 경고’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SBS는 지난해 8월 ‘뉴스8’에서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한 이미지가 담긴 도표를 사용해 방통심의위로부터 ‘주의’를 받았다. 제재를 받은 지 한 달 만에 SBS ‘스포츠뉴스’에서 연세대를 상징하는 ‘ㅇㅅ’이  대신 일베를 상징하는 ‘ㅇㅂ’이 합성된 연세대 마크를 내보내 다시 주의를 받았다. 지난 3월 SBS ‘런닝맨’은 ‘ㅇㅂ’가 고려대학교 마크에 합성된 이미지를 내보내 ‘권고’를 받기도 했다.

방송소위 여야 위원들 모두 왜 일베 이미지를 사용한 것인지에 대한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야권 측 장낙인 위원은 “제재 여부를 떠나 왜 자꾸 이러는지 한 번 의견진술을 들어봐야 한다. 이런 일이 연속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 16일 방영된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화면 갈무리. 강조한 부분이 노무현 전 대통령 이미지.
 

야권 측 박신서 위원은 “전직 대통령 사진을 의도적으로 내보내는지 아닌지 들어봐야겠다”며 그냥 원래 자료를 쓰면 되지 왜 제작진이 일베 것을 갖다 썼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여권 측 함귀영 의원 역시 “희한하다. 뭔 의도인지(모르겠다)”라며 “왜 이게 나왔는지 들어봐야겠다”고 말했다.

한편 SBS는 지난 23일 ‘세상에 이런 일이’ 방송에 앞서 “잘못된 화면이 방송된 것에 대해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유가족과 시청자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이번 방송 사고에 대해 철저한 조사와 함께, 프로그램 책임자에 대한 징계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관련 기사 : <SBS 또 일베 사진으로 노무현 비하, 왜 반복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