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정말 많은 뉴스가 만들어지고, 또 소비된다. 하지만 우리가 소비하는 뉴스들은 정해져 있다. 굵직굵직한 정치 이슈나 자극적인 사건 사고, 주식과 부동산이 얼마나 올랐느니 하는 소식이 대부분이다. 그 와중에 좋은 기사는 묻힌다. 그래서 ‘의미 있는’ 기사들을 ‘주간 뉴스 큐레이션’에서 선별해 소개한다.
소소하지만 우리 삶에 중요한 이야기, 혹은 아무도 주목하지 않은 목소리에 귀 기울인 기사, 그리고 지금은 별 관심이 없지만 언젠가 중요해질 것 같은 ‘미래지향’적 기사들, 더불어 세상에 알려진 이야기 ‘그 이면’에 주목하는 기사 등이 그 대상이다. (필자)
4월 첫째 주 좋은 기사 솎아보기
1. ‘100% 정규직’ 스타벅스의 평등, 한국에서 깨지다
1등 커피전문점 스타벅스는 ‘평등’의 상징과도 같이 떠받들어진다. 정규직 비정규직 차별 없이 모두가 정규직, 성별‧나이‧학벌‧인종 간 차별이 없는, 검정고시 출신 직원도 임원이 될 수 있는 그곳. 과연 그럴까? 시사저널이 평등의 이름 아래 감춰진 스타벅스코리아의 차별에 대해 짚었다.
고용노동부 고용 형태 공시제에 따르면 스타벅스코리아 전체 직원은 모두 정규직이다. 그러나 정규직 안에서도 차별은 존재한다. 스타벅스코리아의 두 가지 직급, A파트와 B파트는 사원증부터 노동시간, 임금, 복리후생은 물론 승진 기회까지 차별한다. 대졸자 직군은 A파트 군에 들어간다.
지표로 드러나지 않는 디테일을 짚어낸 이 기사 추천한다.
- 시사저널 – 스타벅스 ‘100% 정규직’엔 차별이 있다
2. 부모와 자녀 모두 중산층, 10년간 12%
어느 조직이든 허리가 가장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대한민국은 위기다.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중산층이 사라져가기 때문이다. 동아일보가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팀과 지난 10년 간 중산층의 변화를 추적한 결과는 이러한 현실을 잘 보여준다.
동아일보가 10년간 4,248가구의 삶의 변화를 조사한 결과 60대 부모가 10년간 경제적으로 안정돼 있고 그들의 30대 자녀도 대학을 나와 경제적으로 중산층의 삶을 유지하는 비율은 12.67%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부모나 자녀 세대 중 어느 한쪽 또는 둘 다 중산층 대열에서 이탈했다.
늘어나는 고학력 워킹푸어(빈곤 근로자)에 고용불안으로 중산층은 하층의 삶으로 이동했다. 마지막 희망이었던 ‘교육’마저 믿을 수 없게 됐다.
● 동아일보 – ‘父子 모두 중산층’ 12.7%뿐
3. 비만 여성일수록 취업 잘 된다? 연구에 허점 있다
지난주 ‘비만 여성일수록 취업이 잘 된다’는 연구결과가 화제였다. 건국대 경상학부 교수팀의 연구 결과 남학생은 비만일수록 취업률이 낮았으나 여학생은 과체중이거나 비만일 경우 취업률이 적정이거나 마른 여성보다 취업률이 높았다고 매체들은 연구 소식을 전했다. 일반적인 통념과 다른 연구결과라 언론들이 이 연구결과를 주목하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그러나 JTBC 뉴스룸 ‘팩트체크’에 따르면 허점이 있다. 담당 교수는 JTBC에 “완전히 오보”라고 밝힐 정도다.
다른 조건이 동일할 때 비만만 가지고 이 사람들의 (취업률이) 낫다고 볼 수 있느냐, 그건 아니라는 얘기거든요… 오보예요, 오보, 완전히.
- 김진영 교수(건국대 경상학부)
취업의 질을 따져보면 비만 여학생이 ‘괜찮은 직장에 들어간 비율’은 6%에 그쳤다. 비만 여학생이 취업은 많이 했지만, 결국 원하는 직장을 간 것은 아니라는 것. 게다가 조사 대상이 된 여학생 패널이 총 302명인데, 그중 비만자가 3%, 9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JTBC ‘팩트체크’가 만우절 거짓말 같았던 언론보도의 이면을 짚어냈다.
- JTBC 뉴스룸 – [팩트체크] ‘비만 여성일수록 취업 잘 된다’…사실일까?
4. 청년들 중동에 가라? 세금만 축내는 해외일자리 사업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청년들을 향해 “중동에 가보라”고 제안했다. “대한민국에 청년이 텅텅 빌 정도로”라는 말까지 덧붙였다. 국내에서 취업문이 열리지 않으니 해외 일자리를 구하라는 말이다. 박 대통령이 새로운 해법처럼 제시한 해외취업은 역대 정권의 핵심 공약이었으나, 성공담보다는 실패담이 많았다. 세계일보가 청년 해외취업의 허와 실을 짚었다.
역대 정부는 청년실업을 해결하겠다며 해외취업을 장려하지만, 이 사업은 허점투성이다. 호텔경영학 전공을 살리려던 학생은 서빙 업무만 하다 9개월간 300만 원 밖에 벌지 못한 채 일을 그만뒀다. 마케팅업무를 하기 위해 해외로 떠났으나 복사나 우편업무가 전부였다. 연봉 2,000만 원 미만을 받는 3D 일자리에 내몰리는 청년들이 대다수다. 10년째 수천억 원을 쓰지만, 정식으로 현지 기업에 취직하는 비율은 10%에 그치고 있다.
이 와중에 이를 이용한 취업 사기도 빈번하다. 현재 해외취업 프로그램 하에서는 청년들이 중동 가서 착취당하고 중동 가서 ‘열정 노동’을 할 가능성이 크다. ‘중동에 가라’는 공허한 메시지에 현실적인 분석으로 답한 세계일보 기획 기사를 추천한다.
●세계일보 – 청년 해외취업 허와 실
- 실업난 해소 장밋빛… 내실은 없고 세금만 축내
- 10년째 연간 수천억 혈세 ‘펑펑’… 현지취업률 10%도 안돼
- 현지인도 피하는 3D 업종 내몰려
- “노예처럼 일하고 열정 페이”… 결국 빈털터리 귀국도
- 취업 비자 ‘하늘 별따기’… 또다른 좌절
- 교포 운영 업체서 ‘무늬만 해외인턴’
- 호텔 취업 기쁨도 잠깐…접시 닦고 감자 깎기 반복
- ‘절박한 구직자’ 두 번 울리는 취업사기
- “수십번 낙방해도 오뚝이처럼 도전”
- 정보력이 취업 마스터키… 실력 갖추고 ‘기회’ 두드려라
- ‘꿈의 직장’ 세계은행 근무 4인 ‘생생 토크’
- “뜨겁게 연애하듯 … 열정으로 도전하라”
- “스펙쌓기·어학연수 이용 안돼, 열정·의지 갖춘 지원자 선별”
- “정부, 취업자수 늘리기 급급… 엉뚱한 곳서 일하는 부작용도”
- “국가별 유망 직종 파악 후 인재 양성 장기적 플랜 필요”
- 주요국 해외 취업 지원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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