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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찬 청춘 외



지은이 조윤호 펴낸 곳 씨네21북스 가격 1만 3000원


개념찬 청춘


청년당이 창당했다. 창당행사는 홍대 클럽에서, 2부는 밴드의 공연으로 끝났다. 지난 4일, ‘20대파티’는 정책PT쇼와 연극, 콘서트가 결합된 신개념 정치파티를 성미산 마을극장에서 했고 연세대 ‘표품청(표를 품은 청년들)’은 신촌 놀이터에서 총선맞이 파티를 했다. 정치와 파티, 두 개의 조합이 어색한가? 정치적 인간으로서의 20대를 이해해보고 싶은가? 읽어라. 『개념찬 청춘』은 광장에서 파티하듯 정치적 주체로 자라난 89년생의 이야기니까. 저자 조윤호(서울시립대 재학)씨는 2002년의 월드컵과 효순이 미선이 사건, 2008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에서 압도적인 정치 경험을 했다. 요즘같이 역동적인 시기엔 이런 구분을 5년 주기로 해야 하는데, 80년대 중반에 태어난 나는 중학교 때 9·11테러와 고등학교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을 첫경험했다. 정치적 인간으로서의 내 바닥을 들여다보면 의아함, 패배감 같은 것들이 그래서 깔려 있다. 문화적으로 ‘엽기’와 ‘패러디’ 같은 것이 떠올랐고 적극적으로 그걸 향유하기도 했지만 그건 이식된 느낌이지 내추럴 본이 아녔다. 그래서 2008 촛불 시위에서 본 ‘물대포 안전하면 너네집 비데로나 써라’ 같은 문구가 골 때렸고, 거기서 대중가요를 부르는 게 신기했던 거다. 홍대 날라리 외부세력부터 명동에서 용역과의 랩배틀, 최근의 시청 불바다 공연까지. 다들 약 빨고 운동하나, 했더니 아이들이 대꾸했었다. 우린 진짜 광장을 본 세대고, 장난스러운 문화가 생활이라고. ‘우리가 잘못 산 게 아니었어’의 저자 엄기호씨는 이제 20대는 ‘기-승-전-결’의 스토리텔링이 인생에 적용될 거라 믿지 않는다 말했다. 많은 20대가 유예적 삶을 멈췄다. 미래를 약속할 수 없다면 현재라도 살자는 거지. 세계는 ‘기-승-전-병(맛)’도 되니까. 아니, 기병론자들에게도 정치가 여전히 유효하답니까? 책은 이 질문에도 답할 것이다. 나는 회의했으나, 결국 지금의 20대가 무려 현재론자이기 때문에! 낄낄대는 정치적 인간으로 롱런할 수 있다는 병-결스러운 결론을 얻었다.


정문정 기자 moo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