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베스트셀러’ 뜨거운 파문, 출판사 대표 전격사퇴
[오늘의 소셜 쟁점] 자음과 모음, 사재기로 ‘베스트셀러 만들기’ 파문… ”고질적인 업계 관행”
출판사 자음과 모음이 사재기로 베스트셀러를 만들어왔다는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어제(7일) 방송된 SBS <현장21>
‘가짜 베스트셀러’의 폭로로 출판사 자음과 모음의 사재기 행태가 드러난 겁니다. 현장21 보도에 따르면 자음과 모음은 황석영의
‘여울물 소리’, 김연수의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백영옥의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시 조찬모임’ 이 세 권의 책을
사재기해서 베스트셀러로 만들었습니다.
사재기는 단지 자음과 모음이라는 출판사만의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현장21은 “3억 원을 쓰니까 (베스트셀러) 되지 않던 것이
4억 원을 쓰니 되더라”는 출판계 관계자의 발언을 전하며 사재기가 출판시장의 고질적인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자음과 모음 말고도
웅진 출판사 역시 사재기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네요. 한 출판사 관계자는 미디어오늘과 전화통화에서 “사재기를 통한 베스트셀러
만들기는 자음과 모음만의 문제가 아니라 출판계 업계 전체의 고질적인 관행이다”며 “오프라인 시장은 물론 온라인 시장의 베스트셀러도
사재기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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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 현장21 캡처 | ||
누리꾼들은 ‘실망’이라는 반응을 쏟아냈습니다. 자음과 모음이 지난해에서 남인수의 ‘어쨌거나 남자는 필요하다’를 사재기한 혐의로 과태료 300만원을 부과 받은 적이 있기 때문에 독자들과 누리꾼들의 실망감은 더욱 큰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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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커지자 자음과 모음 강병철 대표는 보도자료를 배포해 “변명 않겠다. 사옥도 매각하고 원점으로 돌아가 새로운 길을 모색 하겠다”고 말하고 대표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자음과 모음 트위터 계정(@jamobook)도 폐쇄된 상태입니다. 작가들 역시 암묵적으로 베스트셀러 만들기에 동조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자 소설가 황석영씨는 자신은 이번 사재기와 아무 관련이 없다며 작품을 절판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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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가 김연수가 자신의 블로그에 사재기 논란에 관한 해명 글을 남겼다. | ||
이번 사재기 의혹에 대해 단순히 출판사만 탓할 문제는 아니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물론 사재기는 잘못된 일이지만 사재기의 배경에는 베스트셀러가 아니면 팔리지도 읽히지도 않는 출판시장의 현실, 공정한 경쟁으로는 살아남기 힘든 출판계의 현실이 있다는 지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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