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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NLL 유감”…박근혜 대통령의 ‘유체이탈’

“국정원, NLL 유감”…박근혜 대통령의 ‘유체이탈’

[오늘의 소셜쟁점] 알아서 척척척 스스로 국정원? “청와대가 직접 나서라”


국정원 선거개입 사건과 NLL 논란에 대해 침묵하던 박근혜 대통령이 마침내 입을 열었습니다. 박 대통령은 8일 오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대선이 끝난 지 6개월이 지났는데 대선 과정에 문제가 됐던 국정원 댓글과 NLL 관련 의혹으로 여전히 혼란과 반복이 거듭되고 있어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어 박 대통령은 “과거 정권부터 국정원은 많은 논쟁의 대상이 돼 왔다”며 “국가와 국민의 안전보장을 위한 업무를 하는 것을 설립 목적으로 하는 국정원은 그 본연의 업무인 남북대치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대북정보 기능 강화와 사이버테러 등에 대응하고 경제안보를 지키는데 전념하도록 국정원 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개혁안을 스스로 마련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국정원 개혁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스스로’ 개혁안을 내라는 주문입니다..

SNS는 대부분 ‘뻔뻔하다’ ‘또 유체이탈 화법이냐’는 반응입니다. 누리꾼들은 “언제까지 제3자적 자세를 유지할 거냐” “대통령 직속기관의 문제를 6개월이나 방치하고 고작 유감이라니 무능하기 짝이 없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한겨레TV 김도성 PD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도 심히 유감이다. 이 철면피 양반아”라는 글을 남겼네요.

  
 
 


실제로 박 대통령은 대선 당시 국정원 댓글 사건에 대해 “댓글 사건이 증거가 없는 것으로 나왔다”고 입장을 밝힌 적이 있고, 대선 TV토론 때는 댓글을 단 국정원 여직원을 옹호하기도 했습니다. NLL 논란이 한창일 때는 “NLL은 수호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지요. 또한 현재 국정원 선거개입의 파장이 권영세, 김무성 등 새누리당 선거캠프 출신 인사 및 박 대통령 측근들에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누리꾼들은 이런 상황에서 단순히 ‘유감’표명만 하는 건 무책임한 태도라고 지적했습니다.

  
뉴스와이 캡처
 



  
 
 


국정원이 스스로 개혁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한 점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청와대가 나서지 않고 어떻게 국정원이 스스로 개혁안을 마련하는 것이 가능하냐는 지적입니다. 문재인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남재준 원장 해임하지 않고 국정원 개혁이 가능한가요?”라며 “개혁대상인 국정원에게 스스로 개혁방안을 마련해 달라는 것은 국정원 개혁을 하지 않겠다는 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 역시 ‘강간범에게 강간 자제를 당부’하는 꼴이라며 비판했네요. 한 누리꾼은 페이스북을 통해 “국정원도 스스로 개혁하고, 검찰도 스스로 개혁하고. 그럼 대통령이 필요가 없네?”라고 꼬집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