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해킹도 북한 소행? “댓글 다느라 못 막았나”
[오늘의 소셜쟁점] 무슨 일만 생기면 북한 탓으로 돌리는 ‘의북증’
정부가 지난 6월 말에 발생한 대규모 사이버 테러에 대해 북한의 소행으로 추정된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지난달 6월
25일부터 7월 1일 청와대, 국무조정실, 정부통합전산센터 및 43개 민간기관 등이 홈페이지 변조, 디도스 공격 등을 당한 적이
있었는데, 그것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겁니다.
박재문 미래창조과학부 정보화전략국장은 16일 브리핑을 통해 "민관군 합동 대응팀은 피해 장비 및 공격경유지 등에서 수집한
악성코드 82종과 PC접속 기록, 공격에 사용된 인터넷 주소 및 과거 북한의 대남 해킹자료 등을 종합 분석한 결과, 320
사이버 테러 등을 일으킨 북한의 해킹 수법과 일치하는 등 북한의 해킹으로 추정되는 증거를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해킹을 위해
사용한 국내 경유지 서버와 피해기관 홈페이지 서버에 북한 IP가 발견되었고, 공격상황 모니터링 방법과 악성코드 문자열 등이
3.20 사이버테러에서 발견된 것과 유사하다는 점이 그 근거입니다.
사실이 알려지자 SNS에는 “또 북한이냐, 이젠 지겹다”라는 조롱이 쏟아졌습니다. 한 누리꾼은 “난 이제 사건 제목만 보면 그게 북한 소행인지 아닌지 알 수 있다. 다 너희 덕분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매번 북한 소행으로 밝혀지는 데도 매번 당하는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네요. 특히 3.20 테러와 동일한
방법을 사용했다는 정부 발표에 대해서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동일한 방법을 사용했는데 또 알고도 당했냐는 것이지요. 누리꾼들은 틈만
나면 ‘IT강국’이라고 선전하면서 해킹이나 당한다며 “나중에 IT강국에서 왔다고 하면 북한인줄 알겠다”고 꼬집었습니다. 몇몇
누리꾼들은 “국정원은 댓글 다느라 북한 해킹 매번 못 막는 건가”라고 비난의 화살을 국정원에 돌렸네요,
누리꾼들은 정부가 해킹 주체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면 무조건 북한 소행으로 돌리려는 것 (“북한 소행으로 ‘추정’된다”)아니냐는 의심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이러던 와중에 인터넷에 한 누리꾼이
“의처증, 의부증보다 무서운 ‘의북증’”이
라는 글을 올려 많은 누리꾼들의 공감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의북증이란 무슨 일만 터지면 이성을 잃은 채 북한부터 의심하고 보는
사람들을 비꼬는 말입니다. 소설가 이외수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의북증을 “의처증과 의부증보다 무섭고, 보수층이 주로 앓고 있다는
불치병”이라고 소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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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http://ppss.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