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파업 12일 만에 업무 복귀
노사, 어린이환자 급식 직영·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등에 일정 부분 합의
의사성과급제 폐지·어린이급식 직영화·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지난 23일 파업에 돌입했던 서울대병원 노동조합이 파업 12일 만인 5일 오전 5시부터 업무에 복귀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서울대병원 분회는 4일 “지난달 23일부터 파업에 참가한 조합원들이 5일 오전 5시부터 업무에
복귀한다”고 밝혔다. 병원 사측과 노조는 지난 1일부터 본격적으로 교섭을 진행했고, 그 결과 4일 새벽 사측이 잠정 합의안을
제안했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잠정 합의안을 놓고 4일 오후 3시 대의원 회의를 열었고, 이를 1시간 여 만에 통과시켰다.
사측은 노조의 요구였던 ‘의료공공성 확보’를 일정 부분 수용했다. 노사는 “병원은 어린이병원 환자급식에 대한 직영 여부를
2014년 내에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합의했다. 교문위 국정감사에서도 문제가 됐던 서울대병원의 ‘1분 진료’에 대해서는 “병원은
환자 중심의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1분 진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션(session)당 외래환자 수를 적정하게
유지한다”고 합의했다.
그 외에도 노사는 “병원은 선택진료 운영에 대하여 개선책을 마련토록 한다”, “병원은 비급여 항목을 병원 홈페이지와 전자게시판 및
접수창구 비용검색 전용 컴퓨터 등을 통하여 환자 또는 환자보호자가 사전에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게시하고 안내한다” 등의 내용에
합의했다.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합의도 이루어졌다. 노조는 파업에 돌입하며 서울대병원에서 일하고 있는 1143명의 비정규직에 대한 정규직
전환을 요구했다. 노사는 교섭 끝에 “병원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위해 해당 정부부처와의 협의를 통하여 정규직 정원을 최대한
확보하도록 노력하고, 무기계약직 중에서 100명을 이사회 승인을 받은 후 전형절차를 거쳐 2014년 내에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합의했다.
서울대병원 분회는 “노동조합이 목표로 했던 ‘비정규직 문제 해결’이라는 목표에 비추어봤을 때 이번 합의가 만족스럽지는 않다”면서도
“그러나 이번 합의는 서울대병원의 심각한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정부 또한 국립대병원 비정규직 문제의
심각성을 인정하고, 적정 정원을 확보하여 상시업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사는 교섭 끝에 정상적인 업무 수행을 위해 인력 충원이 꼭 필요한 부서를 중심으로 인력을 충원하기로 했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파업에 돌입하며 병원이 규모는 성장하고 환자 수도 급증하는데 그에 맞는 인력 충원이 이루어지지 않아 환자의 안전과 직원의 건강
모두에 악영향을 초래해왔다고 지적한 바 있다.
임금에 관해서 노사는 “정률 1.3% 인상, 정액 월 15,000원 인상”, “위험수당 월 30,000원 인상”, “가계보조수당
4급 이하 월 7,000원, 가계보조수당 운영기능직 월 8,000원 인상”에 합의했다. 이는 정부의 공공기관 임금인상 가이드라인에
준하는 인상안이다.
서울대병원 분회는 이번 파업에 대해 “서울대병원이 마주하고 있는 많은 문제들이 전사회적으로 알려졌고, 의료공공성의 의미에 대해서도
많은 논의가 이루어졌다”고 평가했다. 병원 측은 "환자들에게 불편을 끼쳐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국가중앙병원으로서 신뢰받는 병원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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