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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익, 빌라 불법증여 의혹에 ‘모르쇠’로 일관

유영익, 빌라 불법증여 의혹에 ‘모르쇠’로 일관

[교문위 국정감사] “아들 집은 이모들이 도움, 확인은 힘들어”…“아들, 자는 시간이라 깨울 수 없어”

유영익 국사편찬위원장이 아들 명의의 3억 원대 빌라를 불법 증여했다는 의혹을 제대로 해명하지 못해 질타를 받았다.

31일 열린 교육문화체육위원회의 국사편찬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유영익 국사편찬위원장이 아들에게 3억 원대의 빌라를 불법 증여했다는 의혹이 도마 위에 올랐다. 유 위원장이 현재 거주하고 있는 평창동 집이 아들 명의로 되어 있는데, 2000년 8월31일 구입 당시 액수는 3억2000만원으로 당시 28세인 아들이 구입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유 위원장에게 “28살에 3억이 넘는 집을 어떻게 취득했냐”고 물었고, 유 위원장은 “아들이 그동안 저축한 돈과 은행에서 대출한 돈으로 구입했다”고 밝혔다. 이에 우 의원이 “호텔과 연구원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어떻게 이런 돈을 모았냐”고 묻자 유 위원장은 “미국에 사는 이모들이 도와줬다”며 “집안의 특수한 사정이 있어 그렇게 됐다”고 답했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천 달러 이상의 거래를 할 경우 은행이 한국은행에서 보고하는 외환전산망을 운영하고 있다”며 “아드님이 미국에 살고 있는 이모들에게 송금을 받았다면 외환전산망 DB에 기록된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가족의 경우에도 위원장 본인이 동의만 하면 이를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다는 답변을 한국은행으로부터 받았다”며 “자료요청을 하면 1시간 내에 받을 수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위원장을 맡은 유기홍 민주당 의원은 유영익 위원장에게 자료요청에 동의하냐고 물었고 유 위원장은 “단시일 내에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 당시 경제상황은 집사람이 알고 있다”며 엉뚱한 답변을 했다. 유 의원이 “딴 말하지 말고 한국은행 자료요청에 동의하는지 답변하라”고 지적하자 유영익 위원장은 “단시일 내 (확인)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불가능하다는 건 누가 판단하는 거냐. 확인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지 않느냐”며 호통을 쳤다. 유영익 위원장은 “집사람이 알고 있는데 집 사람이 사망해서 잘 모른다”며 “이모가 미국에서 돈을 보냈는지 한국에 와서 돈을 줬는지는 집 사람만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아들한테 물어보면 알 거 아니냐. 자료제출을 하지 않으면 이모로부터 받은 거라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지는 질타에 유영익 위원장은 “확인하려는 노력을 하겠다. 하지만 즉시 확보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후 유영익 위원장은 안민석 의원을 통해 LA에 있는 아들이 자는 시간이라 깨울 수 없으므로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유기홍 위원장은 “이는 국회의 자료요청 제출에 준하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더 이상 국회를 모독하는 행위를 하지 말고 다시 조치를 취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