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박정희 참배…“전두환과도 악수할거냐”
[오늘의 소셜쟁점] “새(new)정치가 아니라 새(bird)정치”…“중도층 아우르려는 전략”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것을 두고 SNS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지난 1일 새해 첫 일정으로 새정치 추진위원회 인사들과 함께 국립현충원을 방문하고, 이승만‧박정희‧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를 했다. 안 의원은 “역대 전직 대통령들에게는 공과 과가 같이 있어서 공은 계승하고 과는 극복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후손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안 의원은 2012년 대선출마 선언 직후에도 세 대통령 묘역을 모두 참배했다.
이를 두고 진보성향 누리꾼들 사이에서 비난이 쏟아졌다. 몇몇 누리꾼들은 “안철수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다” “그동안의 실망에도 남아
있던 작은 희망마저 털어가는 구나”라는 반응을 보였다. “아베가 신사참배하는 거랑 뭐가 다르냐”는 반응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귀하가 내세우는 ‘새정치’는 new가 아니라 ‘bird’였구나. 철새”라고 비판했고 다른 누리꾼은 “새정치를 내세운다면 독재자
박정희의 묘가 아니라 분신자살을 한 시민의 분통한 죽음 앞에 절을 올렸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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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영 뉴스타파 기자는 트위터에 “신화는 인간의 부실한 기억력에 존재한다. 새해 안철수 의원은 박정희란 신화를 찾았다”며 “그게 새 정치일까,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면 살아있는 전두환과 악수한다”라는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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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이러한 비판이 과하다는 지적도 많이 나왔다. 안철수 의원이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만 참배한 것도 아니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도 참배한 만큼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지적이다.
한 누리꾼은 “마음에 들진 않지만 정치적 효과로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며 “북한 주체사상탑에 방문하고 애도한 이가 대통령을
하는데 정치적 제스쳐를 그대로 믿는 것도 우습다”고 밝혔다. 또 다른 트위터리안은 “박근혜는 오전엔 이승만 박정희 김대중 참배후
오후엔 노무현 참배는 물론 권양숙 여사와 미팅도 가졌다. 반면 문재인은 김대중 묘소만 참배하고 떠났다”며 “야당 지지자들에겐 박수
받을 일이지만 과연 중도층도 박수를 쳤을까”라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의 참배가 중도층을 아우르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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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석 정의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남겨 “건국과 근대화를 대표하는 인물들이자 전직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진영논리에 갇히지 않는것이 새정치라는 메시지를 범 여권 지지층이나 중도층에 전달하려는 의도도 아마 있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한 “오히려 그런 것은 부차적”이라며 “진짜 문제는 그런 퍼포먼스들 이전에 '새정치의 노선이 무엇이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철수의 행보가 정치적으로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많았다. 한 누리꾼은 “착한 X신짓 코스프레로 이쪽저쪽 숟가락만 얹다가 끝날 정치인생”이라고 말했고, 다른 누리꾼은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정치인이라기보다 정치적 성향에 관계없이 표를 구걸하겠다는 얕은 속셈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보수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영남표 가져가려고 하는 구나” 등의 냉소적 반응이 주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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