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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 경찰 등장에 항의 폭주 “직업을 바꾸게 해야”

일베 경찰 등장에 항의 폭주 “직업을 바꾸게 해야”

[오늘의 소셜쟁점] 시민 집회를 ‘폭도와의 전쟁’이라 묘사…“당신 월급 시민 세금인 건 아나”

지난해 12월 28일 민주노총이 주최한 ‘총파업 결의대회’ 당시 근무한 한 경찰관이 자신을 일베 유저라고 인증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경찰관은 지난 28일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에 올린 ‘경찰게이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어제 당직하고 오늘 퇴근 못하고 아침부터 동원됐다. 휴가 전부 취소다. 폭도와의 전쟁 얼른 마치고 집에 가고 싶다”라고 밝혔다. 경찰 모자를 배경으로 일베 인증을 의미하는 손가락 모양을 하고 찍은 사진을 올렸다. 이 사진은 수백개의 추천을 받아 베스트 글로 올랐고, 다른 인터넷 커뮤니티로 퍼지면서 논란이 됐다.

   
▲ 지난달 28일 일베에 올라온 사진 갈무리
2일 이 일베 유저가 진짜 경찰관이며, 이 사건과 관련해 용산경찰서 내부 조사를 받았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는 용산경찰서에 근무하는 정모 순경이며, 경찰은 해당 경찰관이 시민을 폭도라고 표현하는 글을 쓴 점 등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조사에 착수했으며 조사 결과에 따라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용산경찰서는 누리꾼들의 항의글로 마비가 됐다.

SNS에는 해당 경찰관의 처신이 적절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는 트위터에 “일베 경찰, 직업 바꾸세요”라며 “경찰은 사람의 생명과 자유와 권리, 재산을 지켜주는 소중한 역할. 업무수행 중엔 정치, 종교, 이념, 지역, 성적 지향 어떤 구별도 없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도성 한겨레 PD도 트위터에 “일베 이용자로서의 자신을 경찰로서의 자신보다 앞서 사고하는 것, 경찰로서 치명적 결함”이라고 비판했다.

   

중징계 해야 한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이재화 민변 변호사는 “국민의 기본권을 행사하는 국민을 폭도로 매도한 정모 순경은 경찰공무원의 자격이 없다. 당장 그를 중징계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시민들에게 월급을 받는 경찰이 시민을 폭도로 묘사한 건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한 트위터리안은 “일베경찰에게 시민은 폭도이자 전쟁의 대상이구나. 너님 월급, 시민의 세금인 건 아니?”라고 말했고 다른 트위터리안은 “적절한 조치는 짜르는 것. 지가 월급을 저 노조원들에게 받는다는 걸 모르나?”라고 말했다.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는 이 사건에 대해 “집회현장 시민을 폭도라며 일베 인증한 경찰관, 아무래도 인사처분 받을 것 같다. 기춘대원군 계신 청와대 민정설 ‘개인 일탈팀’”이라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