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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보도 이어 방통심의위 중징계까지…CBS 압박하나

유사보도 이어 방통심의위 중징계까지…CBS 압박하나

김현정의 뉴스쇼, 공정성 위반으로 중징계 위기…“CBS 길들이기”

CBS의 뉴스 프로그램 다수가 방통위가 발표한 ‘유사보도’ 목록에 포함된 데 이어 CBS ‘김현정의 뉴스쇼’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중징계를 받을 것으로 보이면서 박근혜 정부가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던 CBS를 압박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방통위는 지난 30일 「전문편성방송사업자의 유사보도 실태조사」를 발표했다. 이 목록에는 ‘CBS 저녁종합뉴스’ ‘CBS 낮종합뉴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CBS뉴스’ ‘하근찬의 아침뉴스’ ‘김현정의 뉴스쇼’ 등 CBS의 프로그램들이 포함됐다.

언론계에서는 즉각 ‘공영방송도 모자라 CBS까지 통제하려 한다’는 반발이 나왔다. 언론노조는 성명을 내 “유사정권이 유사보도 운운할 자격이 있는가”라며 “언론의 비판 기능에 어떻게든 족쇄를 채워보려는 꼼수”라고 비판했다.

CBS의 대표 라디오시사프로그램인 ‘김현정의 뉴스쇼’는 방통심의위로부터 중징계를 받을 처지에 놓였다. 지난 4일 열린 방통심의위 방송심의소위원회 회의에서 여권 추천 인사들은 ‘김현정의 뉴스쇼’가 ‘연평도 포격’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박창신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신부를 인터뷰하며 공정성과 객관성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김현정 PD가 ‘불법선거’ ‘개표 조작’ 등 박 신부의 확인되지 않는 주장에 사실상 동조하며 허위 주장을 유포했다는 것이다.

이에 양병삼 CBS 시사교양제작부장은 “박 신부는 발언의 실체적 진실을 이야기해줄 수 있는 당사자”이기에 인터뷰할 수 있으며 김현정 PD가 충분히 공세적이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여권 추천 인사들은 “말이 안 되는 주장을 펼 수 있는 기회를 주면 되나”고 말하는 가 하면 양 부장에게 박창신 신부의 NLL 관련 발언에 동의하냐며 사상검증에 해당하는 질문을 하기도 했다.

CBS 라디오프로그램이 문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8월 뉴스쇼는 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을 인터뷰했고, 김재연 의원이 RO모임 참가 관련해 말을 바꾸자 10월 2일 방송에서 진행자 멘트를 통해 김 의원 발언에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권 추천 인사들은 “거짓말의 장을 만들었다”며 뉴스쇼가 법정제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CBS ‘하근찬의 아침뉴스’는 통합진보당 사태를 다룬 8월 29일 리포트에서 “통합진보당이 고난의 행군을 하게 됐다” “(국정원이) 정치적 도박에 나섰다”는 표현을 썼다가 공정성 위반으로 권고 조치를 받기도 했다.

김상철 전국언론노조 CBS지부 지부장은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그동안 뉴스쇼에 대해 끊임없이 정권 차원에서 압력이 있었다. 방통위 왜곡되고 편향적으로 심의를 하고 있다”며 “일종의 CBS 길들이기”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