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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흔들면 북한이 좋아해? 멘붕하는 새누리당 의원들

국정원 흔들면 북한이 좋아해? 멘붕하는 새누리당 의원들

[오늘의 소셜쟁점] 국정원이 당했다?… "아직도 정신 못 차렸다" 누리꾼들 거센 비난

간첩증거조작 사건 관련해 야권과 시민사회단체는 물론 보수언론과 새누리당 일각에서도 남재준 국정원장 책임론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몇몇 의원들은 아직도 국정원을 엄호하고 나서 누리꾼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이번 증거조작사건을 ‘국정원의 작전 실수’로 규정했다. 홍 사무총장은 12일 MBN <시사마이크>에 출연해 “훌륭한 군인으로서 나무랄 데는 없지만, 스파이 오퍼레이션(operation, 작전) 하는 거하곤 다르기 때문에 약간의 나름대로 오퍼레이션 하는 데 있어서의 조금 미스가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라며 남재준 국정원장을 두둔했다.

   
▲ 12일자 MBN ‘시사마이크’ 갈무리
홍 사무총장은 이어 “007 한번 생각해보라. 스파이는 모든 걸 할 수 있다, 단 국익을 위해서”라며 “모든지 할 수 있는 게 일종의 스파이 오퍼레이션인데 아마 그런 데 있어서 약간의 괴리가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누구를 위한 국익이냐’며 반발했다. 한 누리꾼은 “홍문종이 간첩증거 조작을 국익을 위한 작전이란다. 홍문종이 말하는 국익은 보수권력을 유지하는 보수권력만의 이익”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노예처럼 아프리카 예술인을 부려 먹었던 홍문종이 국정원 수장을 007 영화로 쉴드한다. 007에 나오는 영국 M16은 국정원처럼 허술하게 호텔에서 CCTV에 걸려 외교적 망신을 자초하거나 자국민을 상대로 뻘짓을 안한다”고 지적했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12일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중국 공문서가 위조되지 않았을 수 있으며 국정원이 위조 사실을 몰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진술이 오락가락 하니깐, 이 사람이 꼭 위조했다고 100% 단정할 수가 없다”며 “오히려 국정원이 당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국정원은 지금 전혀 몰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중국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면 안 된다는 건 사대주의다. 지난번에도 중국대사관에서 반대되는 자료를 내더니 이번에는 그 협조자라는 사람도 역시 중국 국적”이라며 근거도 없는 음모론을 늘어놓았다. 김 의원은 남재준 사퇴론에 대해서도 “지방선거 이기려고 국가 최고 정보기관을 흔들어대는 건 정말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반대의사를 밝혔다.
 
국정원 출신인 이철우 의원 역시 “국정원을 흔드는 것은 북한에게 가장 좋아하는 것”이라며 국정원을 결사옹위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12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정원 정보원 김씨의 자살 시도에 대해 “북한 보위부에서 굉장히 노리는 그런 장면이 아닌가 생각한다”는 음모론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증거조작 의혹에 대해서 “간첩을 조작한 게 아니고 그 작은 서류 하나가 이렇게 조작됐다. 100개가 있다면 그 중의 하나가 조작됐나 이것인데 이것 때문에 간첩이 되느냐, 안 되느냐는 아니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우성씨가 간첩이라는 여동생 유가려씨의 증언과 탈북자들의 증언 모두 1심 재판에서 신빙성이 없다는 판결을 받았고, 출입경기록은 물론 사실확인서와 답변확인서까지 조작됐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이 의원이 말한 ‘100개’의 증거는 대체 어디에 있는 걸까.

 
누리꾼들은 “아직도 정신 못 차린다”며 몇몇 새누리당 의원들의 국정원 엄호를 비판했다. 한 누리꾼은 “작은 서류 하나 조작일 뿐이라니, 이 자는 과거 수많은 간첩조작과 사법살인의 역사를 모른단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지금 이 판국에도 이렇게 노골적으로 (국정원을) 비호하며 그 방법도 구태한 북한 이용하기. 이런 자가 있기에 박근혜 정권이 국민 무서운 줄 모르고 기고만장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