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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7:1 대패…누리꾼 “무리한 월드컵의 대가?”

브라질, 7:1 대패…누리꾼 “무리한 월드컵의 대가?”

[오늘의 소셜쟁점] 브라질, 준결승전에서 독일에 대패…“반대 무릅쓴 월드컵, 브라질 정부의 운명은?”

브라질이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4강전에서 7대 1 대패를 당했다. 누리꾼들은 자국 내 반대를 무릅쓰고 월드컵을 추진한 브라질이 이번 패배를 계기로 대규모 폭동이나 시위에 휩싸이지 않을지 우려했다.

브라질은 9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준결승 경기에서 독일에 7대 1로 크게 패했다. 네이마르와 주장 티아고 실바의 부재 속에 경기를 치른 브라질은 전반에서만 5골을 허용했다.

누리꾼들은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오늘이 브라질의 국치일”이라고 말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제3국 입장에서도 할 말이 없어진다. 새벽에 이게 꿈인지 내 눈을 의심했다”며 “야구 스코어 같았다”고 꼬집었다.

 
 
 

몇몇 브라질 국민들은 월드컵이 시작되기 전부터 지금까지 월드컵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브라질 정부가 대규모 국제행사에만 돈을 뿌리고, 국민들의 안전이나 복지, 임금인상 등의 문제에는 신경 쓰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브라질이 월드컵 경기장과 도로 건설을 위해 빈민촌을 철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누구를 위한 월드컵이냐’는 반대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관련 기사 : <국가·미디어 손잡은 ‘메가이벤트’ 뒤에서 브라질은 울고 있다>

   
▲ MBC 5월 30일 보도. 브라질 시위대가 활을 쏘며 월드컵 개최에 반대하고 있다. (사진 = MBC 뉴스데스크)
한 누리꾼은 “월드컵 때문에 가난한 사람들 싹 처리하더니 진짜 꼴좋다 싶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축구하면 브라질, 브라질하면 축구였던 과거의 영광은 어디로? 하긴 나라 꼴을 그 꼴로 만들어놓고 축구가 가당키나 한가”라고 지적했다.

브라질의 패배가 폭동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브라질 월드컵 연다고 뻘짓도 많이 한 것 같은데 난리 나는 것 아닌지 걱정 된다”고 말했다. 김도훈 허핑턴포스트코리아 편집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수많은 반대를 물리치고 개최한 월드컵이었다. 이 경기로 브라질 정부의 운명은 정말로 끝날지도 모른다”는 글을 남겼다.

 

독일에 사는 한 누리꾼은 독일의 승리를 전하는 독일 언론에 대한 글을 남겨 주목을 받기도 했다. 트위터리안 요녀석(@omniaamo)는 “독일이 준결승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전반에 5:0이라는 말도 안 되는 경기를 하고 난 직후 공영방송 ZDF는 첫 뉴스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갈등이 격화된다는 소식을 전했다”며 “나는 이것이 독일의 전반전보다 더 놀랍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그리고 이 와중에 언론비평 전문 저널리스트인 슈테판 니게마이어는 ‘근동의 전쟁 소식이 브라질 월드컵의 드라마 때문에 빛이 바랬다’고 비판했다. 텔아비브(이스라엘의 도시)특파원은 1분 10초, 경기장 앞 특파원은 2분 30초간 보도를 했다는 이유”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