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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욕설까지… 보수 누리꾼들 멘붕

박근혜 대통령 욕설까지… 보수 누리꾼들 멘붕
류길재 비난하던 보수 누리꾼들 박근혜 두고 갑론을박 “실망했다” vs “립 서비스에 불과”

박근혜 정부가 북한에 대화를 제의하면서 대북강경책을 주장하던 보수 누리꾼들이 ‘멘붕’에 빠졌다.

11일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대화의 장으로 나오라”며 북한에게 대화를 제의했다. 그러자 류 장관을 비난하는 보수 성향 누리꾼들의 글이 계속 올라왔다. “류길재를 잘라야 한다” “류길재도 종북이다”라는 내용의 글이 트위터를 통해 계속 올라왔다.(보수 트위터들 “대화 제의 류길재 장관 짤라라”)

보수 누리꾼들이 모여 있는 일베(일간베스트)에도 류 장관을 비난하고 그가 통일부 장관에서 물러나야한다는 내용의 글들이 올라왔다. "애국 우파들은 지금 강격책을 요구하고 있다. 류 장관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대화를 제의하느냐"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가장 실패한 인사라면 북한과 대화하자는 통일부장관을 내정한 것이다.“

보수신문 <조선일보>의 인터넷 독자들도 류 장관이 대화 제의를 했다는 기사 밑에 류 장관을 비난하는 댓글을 잔뜩 올렸다. “대화란 퍼주고 당하고, 당하고 퍼주는 악순환이라는 걸 우리는 이제 안다. 그런데 왜 다시 악순환하자고 그러나? 류길재 장관 짤라라” “이런 사람이 통일부장관?? 박근혜 그동안 사람 잘못 골라 인기 다 까먹더니 참으로 한심하고 함량미달인 자를 장관시켜 주었네”

   
조선일보 캡처
 

보수논객 조갑제씨도 자신의 운영하는 사이트 ‘조갑제 닷컴’에 류길재 장관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주적(主敵)개념 없는 류길재式 항복 선언”이라는 글에서 “조만간 ‘對南-對美 전쟁 승리 선언’을 앞둔 북한에게 ‘항복 선언’(?)이나 다름없는 긴급성명을 발표함으로써 김정은을 '위대한 장군'으로 만들어 준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 씨는 류 장관이 김대중 정권 시절 발표한 논문을 통해 주한미군 단계적 감축, 전작권 회수 등을 주장했다며 그의 행보가 이미 예정된 결과였다고 말했다.    

   
조갑제닷컴 캡처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북한에 대화 제의를 하자 보수 누리꾼들은 더 큰 ‘멘붕’에 빠졌다. 박근혜 대통령은 11일 청와대에서 국회 외교통일위·국방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과 만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북한과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길재 장관의 대화 제의가 박근혜 대통령의 뜻이기도 하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다.

트위터에도 박근혜 대통령에게 북한과의 대화는 안 된다고 호소하는 글들이 계속 올라왔다. “박근혜 대통령님, 진정 당신께서는 이정도의 의지와 능력밖에 없으신 분입니까?”(@sandol3535) “박근혜대통령 각하!!! 북 괴뢰와의 대화 안 됩니다요!!! 바닥서민 간곡히 청원합니다!!!”(@sug7848kr)

일베(일간베스트)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비난하는 글들이 쏟아져 나왔다. “박근혜 자유통일 의지가 없는 것 같다” “신뢰프로세스 자체를 폐기해야지” “박근혜나 김대중이나 쯧쯧” “원칙 원칙 드립하더니 원칙이 이런 호구같은 원칙이었나”

   
일간베스트 캡쳐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을 옹호하는 의견도 많았다. 일베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난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오늘 민주당이랑 만나면서 대북특사 보내라고 조를 텐데 그것까지 봐야 할 듯” “믿고 지켜봐라” “립서비스도 모르노 경영이나 영업도 안 해 본 놈이냐” “고단수의 정치플레이 안 보이노?”

트위터에도 박근혜 대통령이 실제로는 대화를 할 생각이 없지만 공을 북한에게 넘기고, 대화를 주장하는 국내 정치세력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대화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의견들이 많이 올라왔다. “김정은과 대화하라며 설처 대던 자들에게 통쾌하게 한방 날린 박근혜 대통령. 이제 김정은과 그 추종자들이 대답할 차례다. 박근혜 대통령의 침착성과 뚝심 합리적인 정치 논리에 박수를 보냅니다.(@wsshin506)

보수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강경대응을 위한 명분을 만들기 위해 대화 제의를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레이디 가카 박근혜 대통령 신의 한수... 이런 건 배워야 한다. 적과 한판 붙기 전에 마지막으로 조용히 대화할 생각은 없는가 물어봐주는 수. 이 한수로 종북이들의 마지막 희망마저 날라 갔다”(@konannam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