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뉴스 큐레이션: 식물인간 깬 이등병 "사실대로 말해줘"
11월 둘째 주 좋은 기사 솎아보기
1. SBS 취재파일, 검찰의 민변 징계 요청이 정당하지 않은 이유
검찰이 대한변호사협회에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소속 변호사 7명을 징계해달라고 요청했다. 피의자에게 진술거부와 허위진술을 강요했다는 이유였다. 어떤 언론은 민변이 검찰과 국정원의 간첩 수사를 방해했다는 취지의 보도까지 했다.
검찰이 말하는 진실은 누구의 진실일까?
SBS 취재파일이 검찰의 민변 변호사 징계요청이 정당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상세히 짚었다. 민변이 피의자들에게 설명한 묵비권과 진술거부권은 온갖 무기를 장착한 검찰에게 맞설 피의자들의 유일한 무기다. 검찰은 그 작은 무기마저 내려놓으라는 것일까. 더욱이 간첩조작사건들이 연달아 드러나고 있는 현 상황에서 말이다.
취재파일은 오히려 검찰이 사법체계의 대원칙을 훼손했다고 비판한다. 남 탓하지 말고 수사능력부터 키우라!
● SBS 취재파일
2. KBS, 식물인간에서 깨어난 이등병의 눈물 “사실대로 말해줘”
‘윤 일병 살인사건’ 이후 군대 내 폭력사고들이 연달아 밝혀지는 가운데 이등병 구상훈 씨가 구타를 당해 식물인간이 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방 부대 배치 후 19일 만에 ‘뇌동정맥 기형에 의한 뇌출혈’ 상태로 부대 안에서 발견된 구상훈 씨는 식물인간이 되어버렸다. 그는 1년 7개월 후 기적같이 깨어나 놀라운 사실을 폭로한다. KBS ‘시사기획 창’은 구 씨와 구 씨 가족 인터뷰를 통해 군대 내 구타로 인해 식물인간이 된 구 씨의 사연을 보도했다.
구 씨는 구타를 한 사람들의 이름과 장소, 목적, 방법까지 구체적으로 진술했다. 구 씨의 가족들은 진즉 구타를 의심했지만, 군은 ‘욕창’이란 설명밖에 하지 않았다. 하지만 KBS 보도에 따르면 군은 구 씨의 상처 흔적을 인지하고도 수사하지 않았고, 수사 기록상의 진술도 오락가락한다. KBS ‘취재파일’은 이어 구타의 진실을 밝혀줄, 하지만 사라져 버린 군복의 진실까지 추적한다. 연이은 보도를 통해 국방부 재조사까지 이끌어낸 KBS 보도 추천!
● KBS
- KBS 시사기획 창 식물인간 이등병…“사실대로 말해줘”
- KBS 뉴스9 군, 식물인간 ‘구 이병’ 상처 알고도 은폐
- KBS 취재파일 식물인간 이등병 ‘군복의 행방은?’
3. 중앙일보, 디지털 퍼스트? 모바일 온리!
모든 언론사가 ‘디지털 퍼스트’를 외치고 있다. 자리에 앉아 신문을 보거나 TV를 보는 시간 대신 인터넷으로 뉴스를 보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일보는 앞으로 디지털을 넘어 ‘모바일’ 뉴스 소비층이 늘어날 것이며 ‘퍼스트’가 아니라 ‘모바일 온리’ 시대가 올 수 있다고 전했다.
2014년 6월 한 달 간 독자들이 네이버뉴스 섹션을 읽은 시간은 52.1억 분이다. 이 중 PC로 읽은 시간은 12.2억 분, 모바일로 읽은 시간은 3배가 많은 39.9억 분이었다. (조사 출처: 최민재, 『디지털 광고환경 변화와 언론사의 대응전략』(한국언론진흥재단, 2014.)
이쯤 되면 언론은 디지털퍼스트를 넘어 모바일 퍼스트를 외쳐야하는 게 아닐까?
● 중앙일보
4. 한겨레, 대를 이어가는 질환…반도체 2세의 눈물
올해 초 개봉한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을 통해 반도체 노동자들이 처한 백혈병 문제가 공론화됐다. 하지만 반도체 노동자의 비극은 삼성에 국한된 것도 아니고. 반도체 사업장에서 일한 노동자들의 죽음으로 끝날 문제도 아니다. 비극은 대를 이어 발생한다. 한겨레가 반도체 노동자 2세들의 눈물을 담았다.
하이닉스 하청 노동자 아버지와 이천공장 반도체 생산직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가 있다. 이 아이는 ‘선천성 면역결핍증’이란 질병을 안고 태어났다. 3주에 한 번 주사를 맞아야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 반도체 2세들의 질환은 선천성 구순기형, 선천성 요로계 기형, 선천성 거대결장, 재생불량성 빈혈, 후두엽 간질 등 듣도 보도 못한 희귀질환들이다.
우리는 우리의 비극은 물론 후세대의 비극을 막기 위해서라도 반도체 노동자의 노동환경을 바꿔야 한다. 2세의 문제에 주목한 한겨레의 심층 리포트 추천!
● 한겨레 심층 리포트 반도체 아이들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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