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정말 많은 뉴스가 만들어지고, 또 소비된다. 하지만 우리가 소비하는 뉴스들은 정해져 있다. 굵직굵직한 정치 이슈나 자극적인 사건 사고, 주식과 부동산이 얼마나 올랐느니 하는 소식이 대부분이다. 그 와중에 좋은 기사는 묻힌다. 그래서 ‘의미 있는’ 기사들을 ‘주간 뉴스 큐레이션’에서 선별해 소개한다.
소소하지만 우리 삶에 중요한 이야기, 혹은 아무도 주목하지 않은 목소리에 귀 기울인 기사, 그리고 지금은 별 관심이 없지만 언젠가 중요해질 것 같은 ‘미래지향’적 기사들, 더불어 세상에 알려진 이야기 ‘그 이면’에 주목하는 기사 등이 그 대상이다. (필자)
11월 마지막 주 좋은 기사 솎아보기
1. KBS 시사기획창, ‘청년을 버린 나라’의 현주소
2014년 대한민국의 부모와 자식 세대는 갈등 상황에 놓여 있다. 보수 대 진보의 갈등이 아니다. 밥그릇 갈등이다. 맥도날드 알바를 두고도 청년과 노인이 경쟁해야 하는 시절이다. 복지도 마찬가지다. 노인복지가 우선일까, 아동/청년 복지가 우선일까. KBS [시사기획 창]이 세대갈등을 벌이고 있는 한국사회를 진단하고, 세대가 공존할 해법을 찾는 시리즈 기획을 선보였다.
“청년을 버린 나라에는 당신의 노후도 없다” [시사기획 창]이 던지는 간단명료한 메시지다. 노년세대를 위해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건강보험료를 내야 할 이들은 지금의 청년세대다. 하지만 이들이 소득기반을 구축하지 못한다면 이는 지금의 노년세대에 직격탄이 될 것이다. 아니, 출산율 최하로 ‘인구소멸 국가’로 불리는 나라에서는 이런 고민조차 사치스러운 고민일지 모른다.
우리는 복지를 흔히 ‘비용’이라고 생각한다. 아동과 청년을 위한 투자가 그냥 허공으로 사라지는 돈일까? [시사기획 창]은 세대전쟁을 ‘지상 최대의 사기극’으로 규정한다. 세대갈등이라는 잘못된 구도를 버리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한 KBS의 기획 추천한다!
● KBS 시사기획 ‘창’
2. 블로터닷넷, 스페셜 인강 ‘IT탐구영역’
IT가 중요하다고 하지만 막상 공부하려니 시간도 없고 관심도 잘 가지 않는다. 블로터닷넷이 이런 이들을 위해 ‘IT탐구영역’ 인강(인터넷 강의)을 선보였다. 이성규 블로터 미디어랩장이 대신 IT 이슈에 대해 공부하고 이를 설명해주는 방식이다. 첫 번째 주제는 ‘텐센트’다.
블로터닷넷은 한 주간의 뉴스를 요약 설명해주는 영상 서비스를 제공한 적이 있다. 이후 여러 피드백이 있었고, 그 피드백을 거쳐 ‘IT탐구영역’이 나오게 됐다고 한다. IT를 주제로 한 대화가 나오면 소외되거나 목소리가 줄어드는 경험을 해 본 사람들을 상대로 ‘이 영상만 보면 대화에 한마디 낄 수 있게 하겠다’는 소박하지만 야심 찬 목표는 달성될 수 있을까?
● 블로터닷넷
- IT탐구영역 텐센트
- 왜 인강 ‘IT 탐구영역’ 만들었나
3. the300 ‘국회의원 사용설명서’ 새누리당 협상맨 김재원
정치는 시스템이자 제도다. 하지만 그 시스템과 제도를 움직이는 건 결국 사람이다. 머니투데이가 만든 정치 전문사이트 the300의 ‘국회의원 사용설명서’가 의원의 의정활동과 관심사, 경력, 경쟁력과 미래에 주목하는 이유다. ‘국회의원 사용설명서’가 이주에 주목한 인물은 김재원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다.
김 의원은 5선에 집권여당 대표까지 지낸 황우여 장관까지 쏘아붙이며 누리과정 예산안 협상을 이끌었다. 김 의원의 경력을 살펴본 the300은 “새누리당은 김재원당이 맞다. 적어도 협상 부문에선 그렇다”고 말한다. 술에 취해 기자들에게 욕설한 모습, 김무성 의원 앞에 머리를 숙인 모습만 기억할지도 모르지만, 그는 ‘전략브레인’이다.
‘국회의원 사용설명서’의 가장 큰 장점은 흡입력이다. 짧은 글 안에 김재원 의원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관련 키워드, 대표 법안, 삶, 관심사, 프로필 등을 녹여내면서도 ‘강약중강약’ 조절을 해 술술 읽어나가는 데 어려움이 없다. 박근혜도, 김무성도 아닌, 여당을 이끌어가는 또 하나의 실세에 관해 분석한 th300의 기사 추천!
● the300
4.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신해철 사망 그 날의 진실
가수 신해철은 왜 갑자기 패혈증으로 사망해야 했을까? 온갖 추측과 낭설들이 쏟아졌지만, 진실을 파헤친 보도는 많지 않았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신해철의 진료기록을 비롯해 신해철 매니저와 아내, S병원에서 일했던 간호사, S병원 환자들의 증언 등 ‘1차 데이터’를 가지고 신해철 사망의 미스터리에 접근한다.
[그것이 알고 싶다]가 전하는 내용은 충격적이다. 신해철이 죽기 전부터 이 병원은 환자의 동의도 받지 않은 채 장기들을 떼어내는 수술을 이어가고 있었고, 사망한 환자까지 있었다. S병원 강 원장이 괴물로 보일 정도로 믿기 힘든 폭로들이 이어진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괴물 그 자체인 한 병원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조명하는 것을 넘어서 구조적이고 체계적인 모순에 대해 지적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환자가 스스로 의료사고를 입증해야 하는 현실 그리고 73명의 의사에게 자문을 부탁해도 단 5명만이 인터뷰에 응하는 의료계의 제 식구 감싸기. 그 속에서 괴물이 자라났고 그 괴물이 신해철과 신해철 이전의 수많은 환자를 집어삼킨 것은 아닐까.
● SBS 그것이 알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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