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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운명 결정할 ‘여론’, 좋아졌다고?

이완구 운명 결정할 ‘여론’, 좋아졌다고?

‘언론 겁박’ 발언 터졌을 때 바닥 찍다가 점차 회복…충청 민심은 급반전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는 총리가 될 수 있을까. 정홍원 국무총리는 물러날 수 있을까. 박 대통령은 국무총리 인사를 기점으로 국정 반전을 이룰 수 있을까. 이 세 가지는 16일로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서 결정된다. 여야 모두 여론 눈치를 보는 상황에서 여론이 본회의 결과의 바로미터다.

관련 기사 : <‘이완구 딜레마’ 빠진 여야, 이완구 미래는 여론에 달렸다>

여론은 일단 이 후보자에게 우호적이지 않다. 13일 리얼미터-MBN 여론조사에서 “이완구 후보의 총리 임명에 찬성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찬성이라는 답변이 41.7%, 반대는 50.5%, 모른다는 7.8%였다.

결과는 불리하지만, 중요한 것은 추세다. 리얼미터는 첫 청문회 직후인 11일, 12일, 13일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여론이 가장 악화된 시기는 이 후보자의 ‘언론 겁박’ 발언이 공개되고, 온갖 의혹이 쏟아졌던 10일 청문회 직후였다. 34.2%만이 이 후보자 임명에 찬성했다. 55.8%가 반대, 잘 모른다는 10%였다.

   
▲ MBN 8뉴스 갈무리
 

‘충청총리론’도 청문회 직후의 부정적 여론을 벗어나지 못했다. 11일 리얼미터 조사에서 대전/충청지역의 경우 찬성이 33.2%, 반대는 57.4%에 달했다. 반대가 24.2% 더 많았다.

그러나 이 후보자에 대한 추가폭로가 이어지지 않았던 11일 청문회 이후 이 후보자에 대한 여론은 다소 관대해진다. 12일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찬성은 40.3%, 반대는 49.3%, 잘 모른다는 응답은 10.3%다.

대전/충청 여론은 찬성으로 돌아선다. 12일 조사에서 대전/충청 지역 응답자 중 찬성 비율은 66.1%에 달했고, 반대는 31.2%였다. 13일 조사에서 대전/충청 지역 응답자 중 찬성은 65.2%, 반대 29.2%에 달했다. 충청권 민심이 반전한 데는 ‘이러다 낙마할 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충청권 의원들은 12일 정론관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문재인 대표는 500만 충청인과 1000만 출향인을 향한 충청 홀대의 대못질을 즉각 중단하라”고 밝혔다. 문 대표와 새정치연합이 충청 출신이라는 이유로 이 후보자에 반대한다는 논리였다. 지역감정을 건드리는 ‘여론전’인 셈이다.

이러한 여론조사 추이는 한 가지 시사점을 남긴다. 의혹이 쏟아지면 충청지역마저도 등을 돌릴 정도로 여론이 부정적이지만, 시간이 지나고 이런 의혹이 잊혀지면서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점이다. 주말 동안 추가 의혹이 터질 경우 이 후보자에 대한 여론이 더 악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뜻이다.

2월 11일-13일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500명을 상대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자동응답’ 방식으로 무선전화(50%)와 유선전화(50%) 혼합 방식으로 조사했고, 응답률은 11일 7.9%, 12일 8.3%, 13일 8.3%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