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총궐기에 캡사이신 651L, 한해 사용량 3.4배
물대포로 물 20만L 사용, 한해 사용량 24배… PAVA(최루액)는 440L 사용
지난 14일 민중총궐기 집회 때 경찰이 동원한 각종 물량이 ‘역대급’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임수경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공받은 자료에 따르면 11월 14일 경찰은 총 284개 부대, 약 2만 여명을 집회 관리 및 통제에 동원했다. 이는 지난 2008년 6월 10일 광우병 촛불집회 당시의 경찰병력인 1만7천여 명보다 많은 숫자다. 헌법재판소가 위헌이라고 판단한 차벽 설치를 위해 679대의 경찰 버스를 동원했다.
2008년 6월 10일 당시 경찰 추산 집회인원은 8만 여명이었다. 경찰이 민중총궐기에 참여한 집회 인원을 6만8천 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경찰이 광우병 촛불집회 때보다 더 많은 인원을 동원했다고 볼 수 있다.
11월 14일 민중총궐기에는 살수차가 19대 배치됐으며 이날 진압에 사용된 물은 202톤, 20만2000L에 달했다. 지난 2014년 한 해 동안 경찰이 사용한 물대포 살수량이 8500L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해 사용량의 약 24배에 달하는 물을 민중총궐기 집회 하루 동안 사용한 셈이다.
그냥 물만 뿌린 것이 아니다. 경찰은 11월 14일 하루 동안 가공할 만한 양의 캡사이신과 PAVA(물에 타는 최루액)을 사용했다. 캡사이신은 총 651L 사용했다. 지난 2014년 경찰이 사용한 총 캡사이신의 양이 193.7L라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 한 해 사용량의 3.4배를 하루 동안 퍼부은 셈이다. 지난 4월 18일 세월호 범국민 추모집회 때 사용한 캡사이신의 양 465.75L보다도 1.4배 가량 많다.
11월 14일 사용한 PAVA의 양은 총 440L였다. PAVA는 지난 4월 18일 세월호 범국민 추모집회 때도 30L 밖에 사용되지 않은 물질로, 인체에 사용해서는 안 되는 유해물질로 분류되는 물질이다. 11월 14일 하루 동안 색소도 120L 사용했다.
이번 집회에는 처음으로 식용유와 실리콘이 등장했다. 식용유는 집회 참가들이 차벽에 오르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실리콘은 차벽에 사용된 경찰장비를 고정시키기 위해 사용됐다. 11월 14일 사용된 식용유 양은 113L, 실리콘 양은 107.25L다.
경찰은 과잉진압이 아니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 구은수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지난 15일 기자간담회에서 “과잉진압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17일~19일 한국갤럽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경찰이 과잉 진압했다’는 의견이 49%,
과잉진압이 아니라는 의견은 41%였다. 경찰이 ‘역대급’ 물량을 동원해 시위를 진압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과잉진압이라는 비판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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