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아프리카계 유학생에 “연탄이랑 얼굴색 똑같네”
인종차별 발언에 “트럼프랑 김무성이랑 똑같네” 비난 쏟아져… 로이터 특파원 "어이가 없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아프리카 유학생의 피부색을 연탄에 빗대는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해 뭇매를 맞고 있다.
18일 오후 서울 관악구 삼성동 일대에서 새누리당 청년위원회 주관으로 ‘사랑의 연탄배달 봉사활동’ 행사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도 참석했다.
포커스뉴스 보도에 따르면 김 대표는 함께 연탄을 나르던 아프리카계 유학생을 바라보며 “연탄색이랑 얼굴색이랑 똑같네”라고 말했다. 해당 유학생은 영남대학교 박정희정책새마을대학원에 재학 중인 학생이며, 다수의 취재기자들이 이 발언을 들었다고 한다.
김 대표는 사과했다. 김 대표는 논란이 이어지자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현장에서 친근함을 표현한다는 게 상처가 될 수 있음을 고려하지 못한 발언이었다. 즐거운 분위기 속에 함께 대화하며 봉사하는 상황이었지만 상대의 입장을 깊이 고민하지 못했다”며 “변명이 여지가 없는 나의 불찰이다. 마음 깊이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사 과에도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SNS에는 인종차별 발언으로 뭇매를 맞고 있는 공화당의 트럼프와 김 대표를 비교하는 의견이 많다. 한 누리꾼은 “트럼프 흉 볼 것 없다. 우리 여당 대선 후보가 훨씬 심하다”고 지적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트럼프랑 김무성이랑 똑같네”라고 밝혔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김무성이 오바마를 만나면 속으로 ‘얼굴색이 연탄색이랑 똑같네’라고 생각할 거 아냐”는 반응도 나왔다. 인종차별에 대한 문제의식 없이 농담처럼 던진 말이 정치 지도자로서 자격이 없음을 드러낸다는 비판이다.
많은 누리꾼들은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에서 정치인이 이런 발언을 했으면 더 큰 비난을 받았을 것이라고 봤다. 로이터통신의 제임슨 피어슨 한국 특파원은 자신의 SNS에 김 대표의 발언과 관련된 기사를 링크하며 “정말 어이가 없다”고 덧붙였다.
▲ 로이터특파원 제임스 피어슨의 트위터. | ||
특정한 피부색을 유머코드로 삼는 것은 인종차별에 해당할 수 있다. 1965년 12월 제20차 UN총회에서 채택한 ‘인종차별철폐에 관한 국제협약’은 ‘인종, 피부색, 가문 또는 민족이나 종족의 기원에 근거를 둔 어떠한 구별과 배척, 제한’을 인종차별로 규정한다.
미국 민권법은 ‘인종에 대한 비방, 인종에 관한 농담, 또는 인종이나 피부색에 기초한 기타 언어적, 물리적 행동이 위협적이고 적대적이며 공격적인 근로환경을 만들거나 노동을 방해하는 경우’를 인종차별로 규정하고 있다.
지난해 국가인권위원회는 TV방송에서 이주민, 외국인 차별이 심각하다며 개선방안을 마련해야한다고 권고했다. 당시 인권위는 “(피부색이 어두워) 사람이 안 계신 줄 알았다”는 등의 방송 내용에 인종차별적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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