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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내가 결단할 때 김종인은 새누리당 위해 헌신”

안철수 “내가 결단할 때 김종인은 새누리당 위해 헌신”

일요일 아침 기자회견, “수도권 연대도 없다” “한 손에 칼 들고 악수 청하는 협박이자 회유”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야권통합 제안을 거부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김종인 대표의 제안이 “진정성 없는 제안”이라며 다시 한 번 야권통합 거부 의사를 밝혔다.

안 대표는 6일 오전 당사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손에 칼을 들고 악수를 청하는 건 명백한 협박이고 회유”라며 김종인 대표의 야권통합을 협박으로 규정했다. 국민의당은 앞서 4일 최고위원회-의원총회 연석회의를 열고 ‘통합 논의 불가’ 방침을 결정했다.

안 대표는 “(통합) 제안 이틀 전에 우리당 천정배 공동대표를 떨어뜨리려 영입인사를(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 자객 공천해놓고 통합을 말할 수 있나”라며 “당에 와 있는 분들도 컷오프 명단으로 발표한다고 무례한 행동을 했다. 국민의당 의원들을 모욕하면서 합치자 돌아오자 한 것은 진정성 있는 제안이 아니라 정치공작”이라고 비판했다.

김종인 대표는 안철수 대표와 국민의당을 향해 연일 ‘야권통합을 거부하면 새누리당이 이긴다’고 공세를 가하고 있다. 안 대표는 이에 대해 “저는 정치 시작하기 전인 2011년 한나라당의 세가 확산되는 것에 반대한다고 분명하게 밝혔다”고 반박했다.

안 대표는 자신이 통합을 위해 세 차례에 걸쳐 양보했음을 강조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에 후보직을 양보한 것, 대선후보시절 사퇴한 것, 독자창당을 준비하다 합당해 새정치민주연합을 만든 것이 사례다.

안 대표는 “말로만 한 게 아니라 (야권통합을) 행동으로 옮겼다. 국민 앞에 세 번이나 저를 믿고 지지해달라고 연대보증을 섰다”며 “한 번은 성공했고 두 번은 실패했다. 박원순 시장은 제 양보가 헛되지 않게 승리하셨고, 참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또한 “그러나 두 번의 보증은 실패했다. 약속한 정권교체 이루지 못했고 야당 다운 야당으로 변하지도 못했다. 두 번의 잘못된 보증은 제가 꼭 갚겠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김종인 대표를 직접 공격하기도 했다. 안 대표는 “안철수가 새누리당에 맞서 야권통합을 위해 일관되게 세 번 결단하는 동안 김종인 대표는 새누리당의 세 확산을 위해 헌신했다”며 “(내가) 문재인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문재인 후보 함께 다니는 동안 김종인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하면서 문재인과 민주당에 정권을 맡기면 안 된다고 한 분이다. 지난 4년 간 안철수 김종인의 선택 비교해보라. 누가 통합을 말할 자격 있나”라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또한 “작년 12월, 탈당하기 전에 문재인 대표의 혁신안만으로는 부족하니 더 담대한 혁신을 하라고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배타적이고 이분법적인 낡은 진보를 청산하자고 했더니 새누리당 사고방식이라고 비난했다”며 “그런데 저를 내보내면서까지도 지키려고 했던 그 혁신안은 지금 어디갔나. 그렇게 강조하던 정체성은 어디 갔나”라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원칙 있는 패배’를 강조했다. 안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은 원칙 있는 승리가 힘들다면 원칙 있는 패배를 택하겠다고 했다. 원칙 있는 패배가 원칙 없는 승리보다 낫다고 했다”며 “그런데 지금 더민주는 원칙 없는 승리라도 좋다는 태도 아니냐. 어떻게 노무현 정신 계승한다고 할 수 있나”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또한 “저를 포함해서 모두 이 광야에서 죽을 수도 있다. 그래도 좋다”며 “힘든 걸 알면서 나왔다” “내가 국회의원 한 번 더 하는 것보다 대한민국 정치가 바뀌는 것이 더 중요하다” “죽는다면 이 당에서 죽겠다” 등 지난 4일 연석회의 때 의원들의 발언을 소개했다.

국민의당은 일각에서 나오는 ‘수도권 연대’도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안 대표는 수도권 연대는 열려있나는 질문에 “기득권 양당체제 깨는 것이 목표”라고 답했다. 이후 최원식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수도권 연대는 없다”며 “그 날 연석회의에서 ‘당 대 당 통합’을 주제로 이야기한 건 맞지만 ‘연대도 아니다’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최원식 대변인은 ‘지역 간 후보 연대’ 가능성에 대해 “총선은 전체적 전략을 짜는 선거인데, 중앙당의 승인 없는 지역 단위의 후보연대는 있을 수도 없고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하 지만 김한길 선대위원장 등 당내에서 안 대표와 달리 통합과 연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가진 의원들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 대변인은 이에 대해 “김한길 위원장은 그날 회의에서 그냥 듣기만 했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한 의원들과 굳은 악수를 나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