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식 현대레알사전, ‘정글자본주의’가 ‘상생경제’? | [오늘의 소셜 쟁점] 전경련의 경제용어 바꾸기, “횡령은 자기적선이냐”
전경련이 이제 국립국어원의 일까지 떠맡은 모양입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의 싱크탱크인 한국경제연구소가 25일 ‘바른 용어를 위한 사회통합의 모색’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현재 통용되는 경제 용어를 바꾸자고 했습니다. 자본주의를 시장경제로 바꾸자고 하거나, 정글자본주의를 상생경제로 바꾸자고 하는 등의 제안이네요. "부정적 이미지에서 탈피해 사회통합을 이루자"는 게 이 용어 바꾸기의 취지라고 합니다.
누리꾼들은 개그콘서트에 나오는 ‘현대레알사전’이 생각난다는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한국경제원에게 시장점유율이란~?” “소비자 선택율~이라고 부르는 것…” 이런 식의 용어 교체가 지나치게 대기업과 재벌 입장을 대변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습니다. 자본주의의 잘못된 점들을 비판하는 맥락에서 만들어진 용어들까지 모두 긍정적이거나 중립적인 의미의 용어로 바꾸려 한다는 것이지요.
이에 대해 SNS에서 비판과 조롱이 쏟아졌습니다. 모든 언어는 현실을 반영하기 마련이죠. 즉 한국경제연구원의 말대로 단어에 부정적인 의미가 있는 건 한국 대기업의 그동안의 행실이나 태도가 반영된 건데, 그 행동을 고칠 생각은 하지 않고 단어만 바꾸려 한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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