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글 /기사

한 기자의 외침 “보육교사는 무죄다”

한 기자의 외침 “보육교사는 무죄다”

[오늘의 소셜 쟁점] 일베 유해매체 지정 논란 “일베는 민주화의 수혜자”


“폭력을 정당화 한다” vs “시스템이 문제라는 지적”

지난 18일 부산의 한 공립 어린이집에서 근무하는 보육교사들이 생후 17개월 된 여아를 멍이 들도록 때린 사실이 밝혀져 사람들이 충격에 빠진 사건이 있었습니다. 누리꾼들은 “짐승만도 못하다”며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그런데 보육교사 폭행사건을 취재한 한 기자가 28일 “보육교사는 무죄다”라는 글을 올려 논란이 벌어졌습니다.

문제의 글은 SBS 김태훈 기자가 쓴 <부산 어린이집 학대사건…“보육교사는 무죄다”>입 니다. 김 기자는 글에서 여론이 보육교사에게 인신공격성 비난을 하며 돌팔매질을 하고 있고, “공무원과 보육 전문가들도 보육교사의 인식이 제일 문제라며 처벌과 단속만 궁리하고 있다”며 단순히 비난만 할 게 아니라 보육교사들이 어떤 환경에서 얼마 받고 일하는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합니다.

김 기자는 이 글에서 보육교사의 살인적 업무환경에 대해 지적합니다. 그는 “1세 아이는 보육 교사 한명이 5명, 2세는 교사 한명이 7명을, 3세는 교사 한명이 15명을, 4세부터는 교사 한명이 20명을 돌본다”면서 “말도 안 통하고 통제도 안 되는 아이를 저렇게 많이 돌보라고 하면 하시겠습니까”고 묻습니다. 또한 이런 환경에서 하루 9시간을 일하고 월급 140만원 밖에 받지 못한다고 합니다. 보육료 지원 중단이나 CCTV 설치 등의 정부정책도 비판하며 감시와 처벌보다 노동환경 개선이 우선이라고 주장합니다.

이 글의 부제가 ‘돌 맞을 각오로 쓰는 보육교사를 위한 변명’인데요, 누리꾼들 반응만 보면 정말 돌 맞을 기세입니다. ‘폭력을 옹호 한다’. ‘친척 중에 보육교사 있냐’ 등 기자를 비난하는 의견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종종 기자가 필요한 지적을 했다는 주장도 있네요.

   
 
 

SNS에서도 반응이 엇갈렸습니다. 무조건 노동환경 때문이라고 일반화할 수 없으며 아무리 안 좋은 환경이라도 어린 아이들을 때린 행동은 비난받아 마땅하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반면에 기자의 문제의식이 정당하다는 의견도 상당했습니다. 보육교사에 대한 여론의 비난이 너무 지나치다는 점에 공감한다는 견해와 아무리 나쁜 보육교사가 있다 하더라도 시스템을 고치려는 방향으로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는 견해가 있네요.

   
 
 

방통위 “일베 유해매체물 지정 어렵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인터넷 우익들의 성지인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에 대한 유해 매체물 지정이 어렵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일베를 유해 매체물로 지정해야 한다는 주장은 예전부터 제기돼 왔습니다. 특정 지역에 대한 비하나 여성에 대한 비하는 물론이고 “6살 조선족 여아를 강간 하겠다”는 성범죄 관련 글이나 성범죄자의 전자팔찌 인증사진 등이 논란이 되면서 유해 매체로 지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는데요.

이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심의위원회 관계자는 “일베에 대한 신고는 꾸준히 들어오고 있지만, 유해사이트 지정은 무리가 있다”면서 “일부 게시물이 도를 넘어서는 측면이 있긴 하지만 커뮤니티 성격의 사이트인데다 관리자가 이를 수시로 삭제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합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기사에는 많은 댓글이 달렸습니다. 일베의 유해매체 지정에 반대하는 의견들은 주로 일베가 유해매체라면 다른 커뮤니티 사이트도 유해매체에 해당한다는 겁니다.

   
 
 

반면에 SNS에는 일베를 유해매체로 지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물론 다른 사이트에도 저속한 표현이나 글들이 있지만, 일베의 경우 그 정도가 심하고 자정작용이 안 된다는 겁니다.

   
 
 

한 누리꾼은 심의위원회의 결정을 두고 “일베가 민주화의 수혜를 받고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일베 이용자들은 ‘민주화’라는 단어를 안 좋은 의미로 쓰고, 민주화 운동을 부정하며 독재자들을 숭배합니다. 하지만 일베가 인터넷에 심한 표현의 글들을 올리고도 처벌을 받지 않는 이유가 민주화 덕분이라는 지적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