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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국정원 압수수색, 네티즌 반응은 ‘시큰둥’

검찰 국정원 압수수색, 네티즌 반응은 ‘시큰둥’
“새로운 각본 완성했나”, “박스에 신문지나 들고 나올듯“…“수사 결과는 국정원의 협조에 달려있다”

검찰이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 이어 국정원 압수수색에 나섰다.
 
국가정보원의 대선 및 정치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이 30일 오전 국가정보원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에는 특별수사팀 윤석열 팀장과 박형철 부장검사 등 7명의 검사들과 포렌식 요원 10여명이 참여했다. 검찰이 국정원을 압수수색한 것은 2005년 안기부 X파일 사건 수사 이후 8년만이다. 
 
검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지난해 대선 전후로 국정원 직원들이 오늘의유머 등의 인터넷 커뮤니티에 정치 관련 댓글을 단 것이 국정원의 ‘조직적’ 개입이었는지 밝혀낼 예정이다. 또한 국정원 내부 게시판에 올라온 ‘원장님 지시 강조 말씀’이 실제 댓글 작업으로 이루어졌는지에 대한 증거를 확인할 예정이다. 
 
또한 검찰은 이번 압수수색과 관련해 남재준 국정원장의 승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민주통합당은 국회 현안브리핑 자리에서 압수수색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민주통합당 김현 대변인은 30일 오전 국회 현안브리핑에서 “원(세훈) 전 원장은 어제(29일) 검찰에 출석해 모든 의혹을 부인했다. ‘정치개입지시는 하지 않았는데 댓글활동 보고는 받았다’는 것이야말로 참으로 웃기는 궤변”이라며 “원세훈 전 원장의 거짓말, 국정원 압수수색 통해 폭로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 대변인은 “국정원 압수수색 등 발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국정원에 의한 국내정치개입, 불법선거개입의 진실이 속속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검찰이 수사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적지 않다. SNS에는 검찰이 수사를 제대로 할지 의심스럽다는 의견이 계속 올라왔다. “국정원 압수수색을 환영하면서도 동시에 ‘이 색휘들이 또 뭐가 있길래’ 하는 생각이 드는 참기 어려운 의심”(@tak0518) “새로운 각본을 드디어 완성했나보다!!”(@jejsusieja) 심지어 검찰이 압수수색한답시고 빈 박스에 신문지만 잔뜩 넣어가지고 오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다.
 
  
 
 
 
표창원 경찰대 전 교수는 미디어오늘과 전화통화에서 “압수수색이 경찰 수사초기단계에서 행해졌으면 더 좋았을 것이고, 시간이 많이 지났기 때문에 증거를 인멸했을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검찰이 가급적 신속하게 압수수색을 한 것은 잘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정원이 지니고 있는 자료 중에는 완전히 인멸하기 어려운 자료들이 많고, 이를 인멸했을 경우 공문서 변조에 해당할 수 있기에 쉽게 증거인멸을 하진 못했을 것이다. 수사 결과는 국정원이 수사에 얼마나 협조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