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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장외투쟁 방문 “이제 민주당 의원 백프로 다왔다”

문재인, 장외투쟁 방문 “이제 민주당 의원 백프로 다왔다” 

노숙투쟁 김한길 대표와 비공개 회담…“朴 회담 불응, 납득 어려워”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28일 서울광장에서 노숙투쟁 중인 김한길 민주당 대표를 방문했다. 민주당이 지난 1일 국정원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서울광장에서 장외투쟁을 시작한 이래 문 의원이 서울광장을 방문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문 의원은 28일 오후 2시50분 경 서울광장 민주당 천막당사에서 김한길 대표와 만났다. 문 의원은 이 자리에서 “야당의 회담 요청에 박근혜 대통령이 응하지 않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대통령이 먼저 야당 대표에게 만나자고 제안해 정국을 풀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와 문 의원은 이후 30분 간 천막 안에서 비공개로 대화를 나눴다. 박용진 대변인에 따르면 김 대표와 문 의원은 민주주의 회복, 국정원 개혁에 대한 민주당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 지금은 당이 하나로 힘을 모아야 하고 이 상황은 청와대가 풀어야 하며 여당이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

   
28일 오후 서울광장에 차려진 민주당 천막당사를 방문한 문재인 의원(가운데 왼쪽)과 김한길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다.
사진=조윤호 기자
 
문 의원은 비공개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처음부터 함께하지 못한 게 미안하다. 마음은 같이 하면서도 혹여 내가 함께하는 게 거꾸로 부담이 될까봐 그랬다”며 “대표가 노숙투쟁까지 하는 마당에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 왔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이어 “오늘 내가 왔으니, 민주당 의원이 백 프로 다 욌다”며 “지도부를 중심으로 민주당이 잘 단합한다면 이 문제도 잘 해결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문 의원 옆에 있던 이석현 민주당 의원도 “문 후보까지 나왔으니 (민주당 의원들이) 백 프로 다 나온 것이고, 당 대표도 머리도 짧게 자르고 노숙하고 있다. 앞으로 장기전을 할 각오로 열심히 참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비공개 회동 때 통합진보당 압수수색 관련 언급은 없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박용진 대변인은 “없었다”며 “일단 신중하게 지켜보자는 것이 민주당의 입장”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