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유리창에 간첩이란 붉은 글씨가…”
12차 범국민행동의 날… “마녀 사냥 중단, 검찰총장까지 쫓아내는 무소불위 국정원 해체하라”
‘내란음모사건’ 이후 두 번째 열린 촛불집회에서도 국정원 대선개입을 규탄하는 목소리는 꺾이지 않았다.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시국회의’(이하 시국회의)가 주최한 12차 범국민행동의 날 행사가 13일 오후 7시반부터 서울광장에서
열렸다. 촛불을 든 3만 명(주최측 추산, 경찰추산 3천명)의 시민들이 “그래도 촛불은 계속된다” “특검으로 국정원 개혁하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국정원 아웃” 등의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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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오후 7시반 서울광장에서 열린 제12차 범국민행동의 날 행사에서 시민들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국정원 개혁’이라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조윤호 기자 | ||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국정원의 대선공작 수사와 진실 은폐조작 수사 때 원세훈과 김용판을 기소하지 못하도록 방해했던 사람 아니냐”며 “물러나야 할 사람이 검찰총장이냐 법무부장관이냐”고 물었다. 이어 그는 “검찰총장까지 쫓아내는 이 지독한 정치공작의 배후, 무소불위로 못된 권력 휘두르는 국정원을 해체하라”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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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시민이 피켓을 들고 있다. ‘그래도 촛불은 계속된다’. 사진=@trimutri100 | ||
이날 집회에는 내란음모 혐의로 구속된 이상호 경기진보연대 고문의 부인 윤소영씨도 참여했다. 윤씨는 자신들의 차에 붉은색 페인트와 검은색 매직으로 ‘간첩차’, ‘간첩’이라는 글씨가 쓰여져 있었다는 일화를 소개하며 가족들이 ‘마녀사냥의 희생물’이 되어 고통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윤씨에 따르면 국정원은 가족뿐만 아니라 가족들의 지인들을 찾아가 ‘RO 조직원이냐’, ‘진보당 당원이냐’라고 물으며 지인들을 괴롭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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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호 경기진보연대 고문의 부인 윤소영씨가 ‘간첩’이라는 글자가 적힌 승용차 사진을 들고 있다. 사진=조윤호 기자 | ||
이날 집회는 정치인과 유명인사들의 발언보다 다채로운 공연과 영상 등 볼거리 위주로 구성되었다. 국정원감시단, 백자, 솔바람, 띵가띵가 등의 노래패들이 나와 공연을 펼쳤고, 지난 촛불문화제들의 주요 장면으로 제작한 영상도 상영됐다. 집회 사회를 맡은 박근영 참여연대 협력사무처장은 “추석을 앞두고 즐겁게 촛불을 들어보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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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촛불집회에서 참여연대가 국정원 사건 특검촉구 국민서명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조윤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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