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 길 막아 희생자 늘었다” 현직 소방관 비판에…
[오늘의 소셜쟁점] “기레기들” 비판 속출… 현직 기자 해명, “속보전쟁 속 총알받이 기자들의 현실”
한 현역 소방대원이 경주 마우나 리조트 붕괴 참사 관련해 기자들의 책임을 묻는 트위터 글을 남겨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현역 소방대원은 23일 자신의 트위터에 “경주 리조트 사고, 해당 지역 구조대의 구조가 늦어 저체온증이 왔다고 한 기자들에게
진실을 고한다, 잘 들어라”며 참사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당시 상황실은 청와대, 소방방재청, 언론 기자들로부터 문의전화가
쇄도. 행정전화 마비로 현장 상황 파악도 잘 안 되고 있는데 몇몇 기자는 긴급회선 119로 전화를 걸어 상황을 물어봤다”며 “이게
니들이 말하는 자유 언론이냐”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붕괴 건물 바로 밑 진입로에 언론 차량 잔뜩 주차해놔서 소방 구조차량 및 중장비 진입이 어려워 결국 구조대원들은 차를
세워두고 각자 구조 장비를 챙겨서 현장까지 걸어서 진입했다. 그런데 진입이 늦어?”라며 “진실은 직접 현장에서 보고 들은 우리
소방관들이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데 당신들은 대체 누구의 부탁으로 이딴 쓰레기 같은 기사를 작성 하는가”라며 기자들의 보도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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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7일 오후 붕괴 사고가 난 경주 마우나 리조트 붕괴 현장. |
자신을 전역한 군의관이라 밝힌 한 트위터리안은 “간혹 큰 사고 현장을 지나가다 보면 사고 자체보다 사고 현장 옆으로 주차되어 있는
수많은 언론차량 때문에 심한 교통 정체가 생기는 경우를 본다”며 “누군가를 구조해도 과연 언론 차량을 뚫고 나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이 트위터리안은 이어 “심지어 언론 차량들 때문에 접근이 힘든 경우도 발생. 그런 언론들이 ‘골든
타임’에 대해 이야기하며 구조가 늦었다느니 대응이 늦었다느니 하고 있는 걸 보자면, 의료인으로서 화가 난다. 언론 스스로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라고 소방관의 문제제기가 고질적인 문제임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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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자는 또한 “속보전쟁 중에 보도자료 기다렸다 쓰면 그건 시말서 내고 내가 책임진다는 의미다. 또 그 시간대 강판을 하는 종이신문은 마감을 놓치면 지방 독자들이 관련 내용을 아예 못 읽는다”며 “그 사건이 벌어진 시기가 대략 종이신문 판마감 시기였을 텐데, 그래서 더욱 앞도 뒤도 가리지 않고 난리쳤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어 “참고로 서울에 들어오는 시내판은 신문별로 오후 11시~새벽2시까지 마감이고 제주 영호남은 그 앞에 미리 끝나서 비행기로 부치거나 지방 인쇄소에서 작업‧배달한다”며 “이번 일은 언론이 잘못한 부분이 많지만 이런 민감한 상황도 있다는 점 헤아려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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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은 대체적으로 이번 리조트 참사의 경우 ‘기자들이 잘못했다’는 의견에 공감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 누리꾼은 “소방대원의 말이 사실이라면 재발방지 대책은 정부, 업체, 대학뿐만 아니라 언론사들도 내놔야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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