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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년 돌 맞았던 기자들, 국민들 차가운 시선 여전"

"87년 돌 맞았던 기자들, 국민들 차가운 시선 여전"

박근혜 1년, 언론 노동자들 명동성당 집회… "국정원 공작 정치에 언론은 하수인 역할"

박근혜 정부 취임 1주년을 맞아 박근혜 정부의 언론정책에 반대하는 언론계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과 언론시민단체 등은 25일 오후 3시 명동성당 앞에 모여 박근혜 정부가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해직언론인 복직’ 등을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언론노조는 “박근혜 정권은 언론 노동자에게 보도, 제작 등 본연의 업무를 벗어나 투쟁의 길로 나설 것을 강요하고 있다”며 “노골화되는 박근혜 정권의 언론 장악 의도에 맞서 단호한 투쟁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강성남 언론노조 위원장은 “명동성당은 유신독재에 항거한 민중들이 모인 자리다. 언론노동자들도 당시 투쟁에 함께했다”며 “40년 전과 현재를 관통하는 언론장악 세력에 저항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고 말했다.

같은 날 안광한 신임 MBC사장의 취임식이 있었다. 안광한 사장은 김재철 전 사장과 함께 언론인 해직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집회에 참석한 이성주 언론노조 MBC본부장은 “87년 MBC 취재기자들이 이곳에서 돌을 맞았고, 취재차량이 파손됐다. 시민들이 독재에 맞서 항쟁하는데 보도하지 않고 날씨 이야기를 하고 대통령의 말을 전하는 뉴스 때문이었다”며 “그 때 돌을 맞은 기자들이 MBC노동조합을 만들었다. 하지만 똑같은 일이 현재 MBC 취재진들에게 재현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그리고 MBC를 철저히 망가뜨린 김재철과 함께한 사람이 MBC사장으로 왔다”며 “이곳에서 87년 노조를 만들었던 정신을 되새기겠다. 언론인이라는 점을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는 그 날을 위해 싸우겠다”고 밝혔다.

새언론포럼 회장을 맡은 현상윤 KBS PD 역시 “박근혜의 말 한 마디가 진실인 한국 언론을 그대로 두고 이 땅의 민주주의는 회복될 수 없다”며 “국정원의 공작 정치가 반복되고, 언론은 하수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제 언론의 자유를 위해 언론인들이 떨처 일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언론노동자들은 박근혜 정부의 언론 장악에 저항하는 의미로 입에 X자 표시가 그려진 마스크를 쓴 채 집회를 진행했다. 집회를 마친 언론노동자들은 마스크를 쓰고 행진하여 4시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2.25 국민총파업대회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