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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소리’ 다큐, UN상 이어 방통위상 수상

CBS ‘소리’ 다큐, UN상 이어 방통위상 수상

‘소리를 보여드립니다’ 방통위 방송대상에서 수상…“낮은 목소리 대변 노력 인정받아 기뻐”

UN이 선정한 최고 다큐 프로그램상을 수상한 CBS <소리를 보여드립니다>(손근필, 여미영 PD)가 ‘2014 방송통신위원회 방송대상 라디오작품상’까지 수상했다.

CBS 다큐 <소리를 보여드립니다>는 지난달 30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4 방송통신위원회 방송대상’에서 라디오 작품상을 수상했다. 이날 방송대상은 KBS <의궤, 8일 간의 축제>가 차지했고 CBS <소리를 보여드립니다>를 비롯한 MBC <곤충, 위대한 본능>, SBS <상속자들>, EBS <파더 쇼크> 등 13개 작품이 우수 작품으로 선정됐다.

상을 수상한 손근필 CBS PD는 “CBS가 창사 60주년이 되도록 늘 사회적 약자와 낮은 목소리를 대변해왔는데 그 사랑의 가치를 인정받는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여미영 PD는 “장애인에게 스마트 미디어란, 외부세계와 소통하는 핵심 매개”라며 “스마트권(權)은 또 하나의 기본권이라는 인식을 공유하는 또 하나의 계기가 돼 행복하다”고 말했다.

<소리를 보여드립니다>는 방통위 라디오작품상 수상 이전에 UN이 선정한 최고 다큐프로그램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소리를 보여드립니다>는 지난달 23일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57회 ‘뉴욕 페스티벌 라디오 국제상’에서 UN-DPI상 금상을 수상했다. 은상은 영국 Global Radio의 Slavery on our streets, 동상은 캐나다 Canadian Broadcasting Corporation의 Seven Days inside Syria가 받았다.

UN-DPI상은 세계 각지의 방송사에서 출품한 260여 편의 작품 중 UN정신을 가장 잘 구현한 프로그램에게 주는 상이다. 한국 방송사의 프로그램이 UN-DPI 금상을 수상한 것은 1990년 상이 제정된 이래 처음이다. (관련 기사 : <CBS ‘소리’ 다큐, UN 선정 최고 프로그램상 수상>

<소리를 보여드립니다>는 CBS가 창사 60주년을 기념해 만든 다큐멘터리로 장애인의 시선에서 ‘스마트 접근권’을 다루며 장애인이 스마트 기기 앞에서 겪는 차별과 불통 현실을 고발해 주목을 받았다. UN상 수상 이전에는 올해 한국PD대상 ‘라디오 실험정신상’을 받았다. 심사에 참여한 UN 관계자는 “사람들이 잘 인식하지 못한 채 지나쳐버리는 부분을 세밀하게 포착해낸 수작”이라고 평가했다.

총 3부작으로 구성된 <소리를 보여드립니다>는 지난해 11월 18일부터 20일까지 방송됐다. CBS 제작진은 제작 과정에서 1년 동안 영국 런던 왕립시각장애인협회 등을 방문해 해외 장애인 지원센터의 우수성을 체험하고, 장애인 삶의 질이 실제로 달라지고 있는 현장을 직접 취재했다.

<소리를 보여드립니다>는 또한 기존의 라디오 다큐멘터리와 달리 1인칭 시점 내레이션으로 구성해 주목을 받았다. 청취자들이 장애인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효과를 끌어내기 의도였다. (관련 기사 : <스마트세상, 장애인에게 ‘천국’일까 ‘지옥’일까>

손근필 PD는 제작 당시 “우리는 제도 정비는 비교적 잘 되어 있는 편이지만 제대로 실행하고 있는 가에 대해서는 낙제점에 가깝다”며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에게 턱이 높으면 불편한 게 아니라 이동을 할 수 없는 것이다. 불편이 아니라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직접 실험을 했는데 아무도 턱을 넘어 이동하거나 접근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손 PD는 또한 “영국의 경우 시각 장애인들이 항공사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직접 '티켓팅'을 할 수 있지만 우리는 여전히 못하고 있다”며 “스마트폰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장애인들에게 웹과 스마트 접근권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이것이 되느냐 안 되느냐에 따라 장애인들에게 평등한 삶이 가능해질 수도 있다”며 ‘장애인 웹 접근성’에 대한 관심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