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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미도 포기했는데, 박근혜 지지율 30%대 초반 급락

방미도 포기했는데, 박근혜 지지율 30%대 초반 급락
2주간 10.1%p 떨어져, 부정평가 60% 넘어… 박원순, 대선주자 지지도 1위 기록

정부가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서 메르스가 잡힐 기세 없이 확산됨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지지율이 연이어 하락하고 있다. 정부와 각을 세우며 독자적인 메르스 대책을 수립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대선후보 지지도 1위를 기록했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의 2015년 6월 2주차(8일~12일) 주간집계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34.6%(매우 잘함 11.1%, 잘하는 편 23.5%)를 기록했다. 1주일 전 대비 5.7%p 하락했고, 메르스 사태의 영향이 미치지 않은 5월 4주차(44.7%)와 비교하면 2주 간 10.1%p 하락했다.

리얼미터에 따르면, 박 대통령 집권 이후 2주 간 10%p 이상 하락한 경우는 지난해 세월호 참사(2014년 4월 3주차~5주차, 11.8%p 하락) 시기와 정윤회 문건으로 촉발된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 국면(2014년 11월 4주차~12월 2주차, 10.2%p)에 이어 세 번째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60.8%(매우 잘못함 40.8%, 잘못하는 편 20.0%)로 지난주에 비해 7.5%p가 상승했다. 부정평가와 긍정평가(지지도)의 격차는 지난주에 비해 13.2%p 늘어난 26.2%p로 집계됐다. 

리얼미터는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는 원인에 대해 “메르스 사망자 및 확진·격리자 수의 증가, 3차 유행에 대한 우려, 감염경로의 다단계화에 따른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 등으로 인한 정부대책에 대한 신뢰도 저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간 지지율을 보면, 메르스 환자가 대폭증가하고, 10대 첫 확진 소식이 전해진 8일(월)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 주 금요일(5일) 대비 4.3%p 하락한 33.4%로 주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10일(수) 박 대통령의 미국 순방 연기 이후 지지율은 35.8%까지 올라갔으나 메르스 사망자 수가 10명이 넘은 11일(목) 다시 34.7%로 떨어졌다. 이어 12일(금)에는 33.6%까지 하락했다. 

메르스 사태가 영향을 미치지 않은 2주 전, 5월 4주차랑 비교하면 모든 지역과 계층에서 지지율이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부산·경남·울산이 51.4%에서 35.5%(15.9%p 하락) 가장 많이 하락했고, 대구·경북에서는 56.6%에서 47.2%로 9.4%p가 떨어졌다. 연령별로는 30대가 30.9%에서 15.5%로(15.4%p 하락) 가장 많이 하락했고 50대와 60대 이상 지지율도 각각 9.7%p(57.3%→47.6%), 9.4%p(73.7%→64.3%) 떨어졌다.

새누리당 지지도 역시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새누리당 지지도는 전 주 대비 1.8%p 하락한 36.5%로 3주 연속 하락하며 30%대 중반으로 떨어졌다. 메르스 사태의 여파와 함께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 청문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 박근혜 대통령이 14일 오후 서울대병원 메르스 치료 격리병동을 방문해 의료진과 통화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1위를 기록했다. 지난주에 비해 6.1%p 급등한 19.9%를 기록하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밀어낸 것. 박 시장은 서울과 광주‧전라, 20대와 30대에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3.8%p 하락한 19.5%로 2주 연속 하락하며 박원순 시장에 밀려 지난 5주 간의 선두를 마감하고 2위로 내려앉았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0.8%p 하락한 17.5%로 3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리얼미터는 “이와 같은 박 시장의 급상승세는 메르스 확산에 대한 우려감이 증대되고 중앙정부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하고 있는 시기에 적극적인 메르스 대응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박 시장의 일간 지지율은 박 시장이 서울시와 서울시의사회 간 민관합동 메르스 대응체계 구축 계획을 발표한 8일(월)에 전 주 금요일(5일) 대비 5.9%p 오른 20.7%를 기록했다. 이후 9일과 10일 이틀 간 하락했다가 메르스 3차 유행의 잠재 발원 병원에 대한 박 시장의 봉쇄명령이 있었던 11일(목) 19.6%로 반등했다. 12일(금)에는 21.5%까지 상승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2015년 6월 8일부터 6월 12일까지 5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무선전화(50%)와 유선전화(50%) 병행 RDD 방법으로 조사됐으며 응답률은 전화면접 방식은 18.1%, 자동응답 방식은 6.4%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