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작 엎드린 김무성, 의원들에게 입단속 당부 |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묵언"… 수직적 당청관계 복원, 친박계 황진하 사무총장 설도 유승민 의원이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하면서 그간 당‧정‧청 협의조차 하지 않을 정도로 경색관계에 있던 당청관계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를 회복이 아니라 당이 청와대와 대통령에 무릎을 꿇은 것, 즉 수직적 당청관계의 부활로 봐야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 8일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대다수 의원들이 유승민 의원에게 원내대표직을 사퇴할 것을 권고했고, 유승민 의원도 이를 받아들였다. 유승민 의원의 사퇴 이후 당과 청와대는 당청관계를 비롯해 그간의 내홍을 수습하겠다는 모습을 보였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정·청이 더욱 잘 소통하고 협력해서 경제와 민생 챙기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무성 대표는 또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 또 한 번의 절제하는 협조를 구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 문제에 대한 묵언이다. 애당심으로 협조해주시기 바란다”며 의원들에게 입단속을 시켰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같은 자리에서 김무성 대표에게 “중심에 서서 당내에 남아있는 내부의 여러 가지 상처들도 봉합하고 당청관계에서도 정상화를 위해서 더 큰 리더십을 보여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친박 좌장 서청원 최고위원도 “겸손한 마음으로 당의 단합과 화합을 통해서 국민에게 다가서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중단된 당정청 협의가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신임 원내대표가 선출되고 나서 박근혜 대통령과 신임 원내대표, 김무성 대표 간 회동이 이루어지고 이를 계기로 그간 경색됐던 당청관계에 해빙기에 들어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유 의원의 사퇴에 반대했던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은 10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집권여당이 대통령과 호흡을 잘 맞추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인식은 (의원들) 다들 하고 있으니 그런 관점에서 매끄럽지 못한 부분들을 해소한다는 점에 공감하고 있으니 여러 노력들이 있을 것이라 본다”고 밝혔다. 문제는 집권여당이 대통령과 호흡을 맞추는 방식이다. 당정청 관계의 회복이 사실상 수직적 당청관계로의 복귀를 의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영향력 하에 있던 새누리당은 김무성-유승민 체제의 등장 이후 청와대와 각을 세우기 시작했다. 특히 유 원내대표는 사드, 증세 없는 복지 등의 정책을 두고 청와대와 다른 목소리를 냈고 당청관계는 갈등양상을 보였다. 유 원내대표가 물러나고 당청관계가 회복됐다는 것은 그 이전으로 돌아갔다는 뜻이다. 새 원내대표를 선출이 아니라 합의 추대하기로 한 것도 청와대와 갈등을 피하기 위한 지도부의 고민이다. 유승민 원내대표 체제의 정책위의장이던 원유철 의원, 친이계지만 이완구 전 원내대표 시절 정책위의장을 지냈으며 대통령 정무특보를 한 주호영 의원이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두 사람 모두 계파색이 옅다는 이유다. 즉 청와대와 대립각을 세우기보다 갈등을 봉합할 수 있는 인물이 차기 원내대표로 합의추대 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과 대립하던 유승민 의원이 ‘아웃’된 마당에 차기 원내대표가 청와대와 각을 세울 가능성도 낮다. 김무성 대표가 친박계 의원들을 주요 당직에 앉힐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한겨레는 “내년 총선 공천 업무를 진두지휘할 사무총장에 친박 3선의 황진하 의원이 검토되고 있으며 공천 작업의 실무를 담당할 제1사무부총장에 친박 재선이자 청와대 정무특보인 김재원 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린다”며 “김무성 대표는 지난해 7월 취임 직후에는 사무총장과 제1사무부총장에 이군현·강석호 의원 등 핵심 당직을 비박계 의원들로 채운 바 있다”고 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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