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 내린 김무성, 친박에 타협 시도하나
[아침신문 솎아보기] 전략공천 대신 우선추천… 조선일보 “‘퇴임 대통령 세력’ 시도 성공한 적 없다”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둘러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친박계의 갈등이 2라운드에 접어들 전망이다. 5일 새누리당 최고위원회가 오는 총선 공천 룰을 정할 특별기구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김 대표 측과 친박계는 물밑 협상을 벌였으나 결론을 도출하지 못했다. 이 와중에 김 대표와 친박계가 당헌‧당규상의 ‘우선추천지역’제를 통해 타협에 이르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무성과 친박, 우선추천지역로 타협하나 중앙일보가 김무성 대표와 친박계가 타협할 수 있는 지점에 대해 단독 보도했다. 김무성 대표가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전략공천제도는 지난해 당헌·당규 개정 때 없어졌다. 그 대신 특별한 경우에 적용하는 ‘우선추천지역’제도가 신설됐다. 전략공천은 수용할 수 없지만 당헌·당규에 있는 우선추천은 실시할 수 있다”며 “공천 룰을 논의하는 특별기구에서 ‘당헌·당규대로 공천하자’고 결론을 내리면 수용하겠다”고 말했다는 것. 우선추천지역이란 지난해 2월 개정된 새누리당 당헌 103조에 등장한다. 여성, 장애인 등 정치적 소수자 추천지역, 공모 신청 후보자가 없거나 신청자들의 경쟁력이 현저히 낮다고 판단한 지역 등에 대해 우선추천지역으로 설정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중앙일보는 “친박계 인사들은 그동안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에 반대하며 “당헌·당규대로 해야 한다”고 주장해 온 만큼 당헌·당규상의 ‘우선추천’제로 양측이 접점을 찾을 수 있다고 새누리당 당직자들은 전했다“며 “전략공천을 주장하는 게 아니다. 현행 당헌·당규대로 하자는 것”이라는 윤상현 대통령 정무특보의 말을 전했다. 김 대표는 또한 100% 국민여론조사를 통한 공천이라는 기존의 입장에서 한 발 물러났다. 그는 “당 특별기구가 ‘당헌·당규대로 당원들의 의견을 반영하자’고 의결하면 이것도 수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한 “안심번호를 활용한 100% 국민여론조사 방식을 개인적으로 선호하지만 저항이 강한 만큼 지난해 재·보선에서도 실시한 국민과 당원 여론을 각각 70%, 30% 반영하는 안도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중앙일보는 “김 대표가 ‘당헌·당규대로 공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친박계와 접점이 생길 가능성이 커졌다”며 “김 대표가 전략공천 대신 받아들일 수 있다고 한 ‘우선추천지역’ 제도는 친박계도 환영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김무성 대표가 청와대, 친박계와의 확전을 경계해 이런 대안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중앙일보에 “나는 정당 민주주의를 위해 공천권을 내려놓겠다는 원칙 하나만 갖고 있다. 그러니 청와대와 싸울 일도, 싸울 이유도 없다”고 밝혔다. 청와대와 당 사정에 두루 밝은 한 의원은 “김 대표와 청와대가 서로 으르렁대는 모습을 보이면 내년 총선 승리는 물 건너갈 뿐 아니라 대선 승리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설사 우선추천지역제도를 활용한다 해도 갈등의 불씨는 남아있다. ‘신청자들의 경쟁력이 현저히 낮다’는 판단 근거를 무엇으로 할지에 대한 의견 차가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를 다룰 공천룰 특별기구를 둘러싼 김 대표 측과 친박 계의 갈등은 불가피해보인다. 공천 룰 특별기구, 김무성과 친박의 동상이몽 김 대표 측과 친박계는 주말 내내 공천 룰 특별기구 구성 방식을 두고 협상을 벌였지만 결론에 도달하지 못했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김 대표 측은 기존의 ‘국민공천제추진 태스크포스(TF)’ 구성원을 중심으로 양 진영이 원하는 인물을 일부 교체·보강하자는 입장이다. 김 대표는 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특별기구를) 국민공천제추진 TF에서 하는 게 제일 좋다”며 “황진하 사무총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당연직과 중립적인 인물로 구성해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가 선호하는 ‘중립적인 인물들’로는 권성동·김성태·박민식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특별기구를 비박계가 중심이 된 TF의 연장선상에 두겠다는 것이다. 반면 친박계는 “국민공천제 TF는 이미 물 건너갔으니 전혀 새로운 인물로 기구를 구성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민일보는 “새로 구성하는 기구에 양쪽 계파 인물을 최소 동수로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라고 전했다. 친박계는 대통령 정무특보인 김재원 의원과 김태흠 의원,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 등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는 황진하 사무총장을 특별기구 위원장으로 인선해야 한다는 김무성 대표의 입장과도 다른 의견을 내비치고 있다. 친박계는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위해 최고위원 중에서 맡아야 한다”며 김태호 최고위원을 제시했다고 한다. 이인제 최고위원 이름도 나온다. 서울신문은 “그(황진하 사무총장)가 당 대표 직속 당직인 데다 김 대표가 주장해 온 국민공천제에 우호적이라는 이유”에서 친박계가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아일보는 “김 대표가 친박계의 요구에 대해 ‘너무 강성 인물 위주로 짜일 경우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기 어렵다’며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고 있다”는 당 핵심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기구의 성격에 대해서도 입장이 갈린다. 친박계는 공천 룰이 결국 최고위 의결사항이라는 입장이지만, 비박계는 공천 룰에 법 개정 사안이 있기에 의원총회에서 추인을 받아야한다는 입장이다. 국민일보는 “친박계가 최고위 상당수를 장악하고 있는 만큼 최종 결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복안이 숨어 있다”며 “(비박계는) 명분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어서 여론전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라고 해석했다. 청와대, 한 발 빼나 또 다른 변수는 청와대의 입장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유승민 사태처럼 비서관회의에서 직접 공천 룰에 대해 언급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청와대‧친박과 김 대표 측이 모두 확전을 경계하고 있다는 점에서 청와대가 한 발 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국일보는 “당분간 박 대통령이 이 사안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한국일보에 “박 대통령이 유 전 원내대표의 거취를 우회적으로 거론한 것은 함께 국정운영을 할 수 없다는 심각한 위기 의식 때문이었지만, 김 대표가 만든 이번 논란은 결이 다르다”며 “김 대표 본인이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히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청와대 다른 관계자는 “새누리당이 특별기구를 만들어 공천 방식을 원점에서 논의하기로 한 만큼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는 동력이 없어지는 쪽으로 정리된 것”이라며 “당내 토론을 앞두고 청와대가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으로 비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것이 내부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국일보는 “김 대표가 먼저 ‘휴전’을 선언하고 한 발 물러선 마당에 박 대통령이 재차 김 대표를 정면 겨냥할 경우, 당청 갈등에 불이 붙어 정책 과제들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일 수 있다는 점도 청와대가 우려하는 부분”이라며 “박 대통령이 전면에 등장하면 도리어 ‘공천ㆍ선거 개입 논란’만 키울 것이라는 판단도 한몫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선일보는 “청와대는 여당 내 공천 논의 기구가 발족하는 것만으로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다는 분위기다”라며 “대통령 외국 방문 중에 김무성 대표가 문재인 대표와 만나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라는 것을 ‘기습 합의’한 것에 제동을 거는 데 성공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아울러 여권이 ‘집안 싸움’을 하는 것에 대해 민심이 좋지 않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분석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4일 조선일보에 “금주 내 당내 공천 특별기구가 발족하는 만큼 이제 청와대가 나서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대통령도 5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특별한 말씀은 하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조선일보는 나아가 사설을 통해 박 대통령과 청와대의 공천 개입을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지금 여권 주변에선 내년 총선에 나설 '대통령 사람들'의 명단이 공공연하게 돌아다니고 있다 한다. 이들이 박근혜 대통령 퇴임 후에도 친박 그룹으로 세력화해 현실 정치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는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청와대가 직접 나서 당 공천에 간여해 이런 추측에 힘을 실어줬다. 박 대통령이 정말 그런 뜻으로 공천에 개입하려는 것이라면 비박 측과 타협이 될 리 없다”고 지적했다. 조선일보는 또한 “과거 많은 대통령이 재임 중에 자신의 퇴임 후 정치 기반을 유지하려고 시도했다. 그런 시도는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다”며 “국민은 '국민 공천'이라는 이름으로 현역 의원들이 죄다 공천을 받는 상황을 바라지도 않고, 대통령만 쳐다보는 사람들이 어깨동무하고 국회의원이 되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아웃복서’ 김무성의 반격은 계속될까 갈등이 이어지는 와중에 김무성 대표의 입장도 주목받고 있다. 김 대표는 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싸우면 명분 있는 것을 주장하는 사람이 이기게 될 거다. 국민 다수의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세계일보는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주겠다’는 명분이 자신에게 있는 만큼 친박과의 대결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에 대한 최근 여론조사에서 찬성 응답이 높게 나온 결과와 청와대가 공천권에 노골적으로 개입할 수 없는 ‘현실’을 상기시킨 것으로 여겨진다”고 밝혔다. 김 대표가 공천 룰 특별기구에 대해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려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조선일보 역시 같은 발언에 대해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도입 논란에서 청와대에 휴전(休戰)을 제의하며 ‘김 대표가 또 물러선 것이냐’는 얘기가 나오는 데 대해 싸움의 명분은 자신에게 있으며 결국 자신이 이길 것이라고 말한 셈”이라고 풀이했다. 김 대표는 하지만 같은 날 “나는 공천권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하는데 싸울 일이 뭐가 있나. 당 대표로선 주어진 권한보다 공천권을 더 가지려 할 때 싸움이 있는 것이지만 나는 공천을 안 할 것이기 때문에 싸울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조선일보는 “얼핏 보면 모순되는 듯한 이날 김 대표의 발언에 최근 복잡한 김 대표의 심경이 담겨 있는 듯했다”고 분석했다. 더 이상 꼬리내릴 수 없는 상황이지만 전면전을 선택할 수 없는 상황이 반영됐다는 것이다. 조선일보는 “청와대와 전면전을 선택할 경우 새누리당은 내년 총선에서 박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층’을 잃을 수도 있다. 김 대표 개인으로서도 박 대통령 지지층의 이탈은 대선 지지율의 하향곡선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김 대표도 국민공천제의 대전제만큼은 양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의 공언을 뒤집을 경우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서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조선은 이어 “이제 당장의 관심사는 내년 총선 후보자 공천 방식을 결정할 특별기구 구성을 결정하는 5일 최고위에서 김 대표가 어떤 모습을 보일 것인가다”라고 덧붙였다. 경향신문은 김무성 대표의 정치 스타일을 ‘아웃복서’라고 해석했다. 지난 2일 김무성 대표 측 인사들이 김 대표에게 보낸 문자메시지가 언론에 의해 공개됐다. ‘공천권을 국민에게 반납할지, 일부 세력이 행사할지에 대한 투쟁이 시작됐다’, ‘정병국, 원희룡, 남경필에게 협조 요청을 해야 된다’ ‘대표님은 큰 명분만 얘기하시면 게임은 유리해진다’는, 측근들이 보낸 문자였다. 미묘한 시기 김 대표의 문자메시지가 언론에 공개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1월 김 대표 수첩에 적힌 ‘(청와대) 문건파동 배후는 K·Y’라는 메모가 카메라에 찍히면서 파장이 일었다. 경향신문은 “문자메시지 ‘노출’이 의도적인 ‘유출’로, 장기전에 대비한 김 대표의 우회 압박술 아니냐”고 해석했다. 경향은 “공천룰을 두고 “확전을 자제하자”고 했던 김 대표가 문자메시지라는 우회적인 방식으로 ‘아웃복싱’을 시도했다는 게 중론이다. 청와대와 정면 대결은 피하면서도 향후 벌어질 ‘2라운드 대결’에선 호락호락 당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고영주의 ‘극우편향’ 발언, 중앙일보는 “의원들의 신뢰도” 문제삼아 5일자 아침종합신문은 두 인물에 주목했다. 고영주 MBC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과 김만복 전 국정원장이다. 두 명 다 최근 설화에 휩싸였던 인물이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공산주의자로 일컬어 논란이 됐던 고 이사장은 지난 2일 국정감사에서 “문 대표가 공산주의자로 확신한다” “문 대표가 한명숙 전 총리와 함께 사법부를 부정했다” “역사학자 90%는 좌편향” 등의 막말에 가까운 발언을 쏟아냈다. 일부 야당 의원과 박원순 서울시장 등에게 과거 친북 행적이 있을 것이라는 말을 해 국감이 파행됐다. 몇몇 언론은 사설을 통해 고영주 이사장의 발언을 비판했다. 경향신문은 사설에서 “국정의 한 축인 야당 대표를 공산주의자라고 하는 그는 시민으로서도 정상을 벗어나 있는 인물이다. 그런 자가 공직을 맡을 자격이 없다는 건 두말할 필요가 없다”며 “더구나 공론장을 제공하고 여론 형성 역할을 하는 공영방송의 최고 정책 결정권자로 있다는 것은 한국 사회의 수치이자 박근혜 정부의 오점이다. 그는 단 하루도 그 자리에 앉아 있어선 안될 위험한 존재”라고 비판했다. 한겨레는 사설에서 “유럽 방송계는 이런 발언을 단 한차례만 해도 방송에서 퇴출시킨다. 원래 그런 사람이 그런 발언을 또 했다고 관성으로 넘겨선 안 된다”며 “고 이사장이 현직에 있으면 문화방송의 위상은 더욱 실추될 수밖에 없다. 방송통신위원회는 그를 방문진 이사직에서 즉각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일보 역시 사설에서 “고영주 이사장의 극단적 사고는 위험하기 짝이 없다. 그에게 올바른 정신이 박혀 있는지 의심스러울 지경”이라며 “황당한 궤변으로 일관하며 국민과 국회를 능멸하는 이런 사람은 이사장 자리에 앉아 있을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중앙일보는 ‘취재일기’를 통해 고영주 이사장의 발언에 대해 언급했다. 그러나 초점은 달랐다. 고 이사장은 ‘MBC 신뢰도’를 문제삼는 의원의 질의에 “신뢰도로 따지면 의원님들도 신뢰도가 그렇게 높은 건 아니지 않냐”고 받아쳤다. 김형구 중앙일보 기자는 “‘민주화운동’과 ‘친북’의 경계선을 인정하지 않는 고 이사장의 ‘소신’이 옳은지 그른지는 법정에서 밝혀질 것이다. 문제는 매카시즘적인 발언으로 논란을 부른 당사자가 느닷없이 거론한 의원님들의 신뢰도”라며 “올해는 19대 국회 마지막 국감이 열리고 있다. 국감은 행정부를 견제하는 대한민국 국회만의 ‘특별 수단’이다. 그 수단은 지금 고 이사장이 조롱할 만큼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 이사장 발언을 빌려 국회를 비판한 것이다. 김만복, “정보맨으로서 기본도 안 돼 있다” 남북에 핫라인(직통 전화)가 존재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수시 통화’에 대해 언급했다가 하루 만에 말을 뒤집은 김만복 전 국정원장도 언론의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조선일보는 김 전 원장의 부적절한 처신을 총정리했다. 김 전 원장은 2011년 일본 잡지 '세카이(世界)' 2월호 기고문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간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대화 내용을 공개, 비밀 누설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고, 2007년 12월 대선 전날에 방북, 김양건 통전부장을 만나 "이명박 후보 당선이 확실시된다"는 등 선거 전망을 '브리핑'했다 대선이 끝난 후 이를 대화록으로 만들어 언론에 유출했다. 그는 이 문제로 결국 사퇴했다. 이 외에도 사건 선거운동, 사기 및 명예훼손 등 각종 논란에 휩싸였다. 조선일보는 “일신의 영달을 위해 국가 안보로 장사를 하고 있다” “국가 기밀·보안 업무의 최고 책임자인 국정원장을 지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정보맨으로서 기본도 안 돼 있다”는 등의 국정원 전직 관계자들의 말을 전했다.
한장희 국민일보 기자는 기자수첩을 통해 “그가 또다시 ‘가벼운 입’을 놀렸다. 이번 논란으로 ‘김 전 원장의 과시병은 선거철만 돌아오면 도진다’는 기밀도 완전히 해제됐다”고 비판했다. 진보성향 언론도 김만복 전 원장의 입을 문제삼았다. 박영환 경향신문 기자는 기자메모를 통해 “직무상 얻은 민감한 정보를 장사하듯 흘리는 행태를 보면 그가 한때 정보기관 수장이었던 사람이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다. (그의 민감한) 발언 주기는 4년이고 모두 총선 전년도에 이뤄졌다. 이번 발언도 총선을 앞둔 언론 플레이가 아니냐는 뒷말이 나온다”며 “‘보이지 않는 사람’으로 살거나, 그렇게 하는 것이 어렵다면 최소한 ‘입이 없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일보는 사설에서 “위법여부를 따지기 전에 김 전 원장의 가볍고 부적절한 언행은 호된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며 “일각서는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두고 그가 또다시 자기과시와 노이즈 마케팅에 나섰다고 보기도 한다. 남북관계가 어려운 상황인데 재임 중 얻은 남북관련 비밀을 이용해 사적 이익을 도모하는 그의 행태는 결코 용납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10월 5일자 아침종합신문 머리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단풍 시작’ 설악산 끝청봉(포토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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