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MBC ‘묻지마 해고’ 사태 특위 만들어야”

더민주 “MBC ‘묻지마 해고’ 사태 특위 만들어야”

언론계에서 정치권으로 옮겨 붙는 MBC 사태… 더민주, 김종인 체제로 본격 전환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MBC의 ‘묻지마 해고’ 사태 해결에 당이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25일 백종문 MBC 미래전략본부장이 MBC 관계자들, 극우매체 폴리뷰 박한명 편집국장 등과 나눈 대화의 녹취록이 공개돼 파장이 일었다. 이 녹취록에는 백 본부장이 지난 2012년 MBC 파업 사태 때 해고당한 박성제 전 MBC 기자와 최승호 전 PD의 해고에 대해 “증거 없이 해고했다”고 말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정청래 더민주 최고위원은 2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불거진 MBC 사태의 거센 폭풍우가 예상된다. 이를 폭로한 최민희 (더민주) 의원에 대한 보복보도도 있었다. 언론의 자유와 언론의 횡포가 충돌하는 현장”이라며 “우리 당에서는 이에 대해 엄정하게 대처해야할 것이다. 당 차원의 진상조사특위를 만들어 대처해나갈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추미애 최고위원 역시 “언론은 정치인으로서 아주 이중적일 수밖에 없다. 언론의 비리를 공격하는 순간 언론에 밉보이게 되고 자신의 목소리를 전달할 수단을 잃게 된다”며 “그럼에도 용기있게 방송사가 한 기자와 PD를 평소에 말을 잘 안 듣는다는 이유로 아무 이유 없이 해고하고 ‘재판하면 받아주지 뭐’라는 식으로 말하는 간부의 말이 녹취된 녹음파일을 공개했다”고 말했다.

추 위원은 이어 “이는 최민희 의원 개인이 (감당할) 문제가 아니라 더불어민주당이 헤쳐 나갈 문제로, 원내대표가 민주당 이름을 걸고 해결해 달라”고 강조했다.

앞서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미방위) 야당 간사인 우상호 더민주 의원은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미방위 상임위 개최를 요구할 것이라 밝혔다. MBC 관리감독기관인 방송문화진흥회 고영주 이사장과 MBC 안광한 사장 등의 출석을 요구해 ‘묻지마 해고’ 사태에 대해 묻겠다는 것. MBC 사태가 정치권으로 번져가는 모양새다.

한 편 27일 열린 최고위는 문재인 대표 체제에서 열리는 마지막 최고위원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27일 중앙위원회 의결을 통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최고위의 권한을 비대위와 선대위로 넘기기로 했다. 문 대표와 최고위원들은 동반 사퇴하고 더민주는 본격적으로 김종인 선대위원장 체제로 전환된다.

문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당은 총선승리의 전열을 가다듬기 위해 조기선대위에 이어 비대위를 출범시키려 한다. 혁신의 실천과 훌륭한 분들의 영입으로 새로운 희망이 생겨나는 가운데 대표직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되어 그나마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