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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글 /이집트 여행기

2018 이집트 여행기 Intro : 같이 가라 이집트.

지방선거가 끝나고 약 8~9일 동안(624일 저녁 출국해 73일 저녁 입국) 이집트 여행을 다녀왔다. 첫 여행의 동기는 남들 잘 안 가는데 가보고 싶다’(SNS에 피라미드 사진 올리면 좋아요 많이 찍히겠지)였다. 하지만 아프리카나 지중해 쪽은 처음 가본 데다가, 단체 투어도 아니고 그냥 짐싸들고 배낭여행 간 거라, 여행에서 많은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실제로 올렸다. 피라미드 사진...

 

기록 차원에서, 또 이집트 여행을 가려는 분들이 조금이라도 내가 겪은 어려움을 덜 겪었으면 하는 마음에 이집트 여행기를 남기고자 한다. (기억이 생생할 때 써놔야지....) 만난 사람부터 도시 간 교통편, 먹었던 음식, 숙소 등 기억나는 모든 것을 사진과 글로 남길 생각이다.

여행기를 시작하기 전에 한 가지 결론부터 말하고 시작하려 한다.

혼자 가지 마라. 누군가랑 같이 가라.”

왜일까? 내가 이집트에 가기 전 많은 사람들에게 들은 이야기가 하나 있었다.

이 세상의 모든 삐끼보다 많은 삐끼가 이집트에 있다.”

겁은 좀 났지만 내가 잘 거절하면 되지라고 생각 했다.

아니다! 당신이 무엇을 상상하든 그보다 더 많은 삐끼가 있다. 정말 이 세상의 모든 삐끼보다 많은 삐끼가 이집트에 있었다. 나중엔 전 국민이 모두 삐끼로 보일 지경이다. 공항에 내리는 순간부터 돌아오는 비행기 타는 그 순간까지 내 발걸음 하나하나에 삐끼들이 매달린다. 음식점 같은데 들어가면 밖에서 내가 나올 때까지 삐끼들이 기다리고 있다.

그냥 거절하면 되는 수준이 아니다. 내가 이집트에서 제일 많이 한 말이 “NO"였다. "NO Thanks" "I did not want to talk you", "Do not talk me"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거절해도 끝까지 따라온다. 열 받아서 소리 지르면 소리 지른다고 욕하고 뭐라고 한다. 나름 성격이 좋다고 자부하는 편이었는데, 내 성격의 바닥을 다 드러내는 기분이었다.

 

 

삐끼와 삐끼 아닌 사람의 구별 자체가 불가능하다. 애부터 어른까지 외국인이 지나갈 때마다 모두 달려든다. 공항에서 직원이 짐 들어주고 돈 달라고 하고, 유적지에 NPC처럼 상주하면서 사진 찍어주고 가이드 해주겠다고 하며 돈 달라고 한다. 돈을 달라는 요구도 아주 노골적이다. 봉투를 건네주면서 돈 담아달라고 한다. 어린 아이들까지 달려들어서 원달러 원달러한다. 지가 싸게 가이드를 해주겠다며 맘대로 지 계획을 이야기하고, 됐다고 하면 왜 내 말대로 안 하고 소리 지르는 놈도 있었다. 나중엔 신전 같은 데 가면 이집트 전통 의상 입은 사람만 봐도 스트레스를 받을 지경이었다. (당연히 선의로 안내해주는 사람도 있겠지만 구별 안 가는 입장에선 돌아버린다.)

 

여 좋은 아침! 몸은 괜찮아? 나한테 돈을 줄 때가 됐잖아~!"

 

그래서 결론은...이집트는 풍경도 좋고 먹을 것도 입에 잘 맞았고 너무 좋았지만 혼자 가지 말라는 거다. 삐끼들로 인해 흔들리는 멘탈을 서로 잡아주고, 몰려드는 삐끼들에게 혼자 노출되지 않아야 한다. 나도 같이 간 짝이 내 멘탈을 잡아주지 않았다면 우발적으로 (게다가 더운 날씨로 인한 스트레스가 겹쳐서) 몇 놈하고 싸움이 붙었을지도 모르겠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편부터 하겠다.

▶다음편 : <출국, 그리고 이집트 도착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