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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영화. 문학 외

700년 동안 쓰레기만 치웠는데 친구가 생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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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년 동안 쓰레기만 치웠는데 친구가 생겼어요 - 주니어미디어오늘

편집자주“2020년까지 매장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없애겠다” 2018년 7월 9일, 스타벅스의 최고경영자 케빈 존슨이 선언했습니다. 아디다스, 아메리칸·알래스카항공 같은 다국적기업들,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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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청소 로봇 월E의 모험, 가상 현실에 빠진 충격적인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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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까지 매장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없애겠다” 2018년 7월 9일, 스타벅스의 최고경영자 케빈 존슨이 선언했습니다. 아디다스, 아메리칸·알래스카항공 같은 다국적기업들, 대한민국의 서울시도 ‘플라스틱 프리’를 선언하고 이행 중이에요. 잘 썩지 않은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자꾸 쌓이면 환경을 오염시키고, 결국 인간이 살 수 없는 지구가 될 거라는 위기의식 때문이에요. 

우리의 노력은 지구를 더 깨끗하게 만들 수 있을까요? 픽사의 2008년 작 애니메이션 <월-E>는 지구가 쓰레기더미로 뒤덮이면 어떻게 될지, 그런 세계에서 인간은 어떻게 살아갈지 사실적으로 그려내 극찬을 받은 작품이에요. <주니어미오>와 함께 <월-E>를 더 재밌게 감상해볼까요?

월-E를 보기 전 읽기

때는 바야흐로 먼 미래의 지구. 지구는 쓰레기더미로 덮혀 있고, 한 로봇이 열심히 쓰 레기를 청소하고 있어요. 바로 Waste Allocation Load Litter Earth-class(지구 쓰레기 처리반), 약칭 월E에요. 그는 700년 전, 세계적인 초거대기업 BNL 사가 지구의 쓰레기를 청소하기 위해 만들어낸 로봇이에요. 

BNL사는 지구에 쓰레기가 넘쳐 도저히 인간이 살 수 없는 환경이 되자 ‘우주 이주 프로그램’을 가동해요. 지구에 남은 인간들을 모두 초호화 우주 여객선 ‘엑시엄’에 실어 서 5년 동안 우주를 항해하게 하고, 그동안 로봇 월E를 총동원해서 지구를 깨끗하게 만들겠다는 대형 프로젝트였어요. 

하지만 지구는 오염이 너무 심각해 도저히 5년 안에 청소할 수 없었고, 인류는 기약 없이 우주를 항해하게 됐어요. 그 사이 로봇들은 모두 기능이 정지당하고 파손되었고, 딱 한 대의 월E 62675호만 남아 쓸쓸하게 쓰레기들을 치우고 있었죠.

월E가 만난 700년 뒤의 인간 

월E는 어떻게 홀로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요? 인간처럼 ‘감정’이 생겨났기 때문이에요. 모래폭풍이 일어나면 땅을 파서 안에 숨고, 쓰레기를 치우다 발견한 신기한 물건들로 집을 꾸몄어요. 일을 마치고 집에 오면 1969년 뮤지컬 영화 <헬로우 돌리>를 보면서 영화 속 주인공들의 사랑을 동경하고, 일하다 농땡이도 피우고 ‘노동요’를 들으며 일하기도 하죠. 공포, 기쁨, 사랑 같은 감정들을 배우고, 고장 나면 쓰레기더미 속 부품들로 자기 자신을 수리하는 셀프 수리기능을 익혀 700년 동안 혼자 살아남았던 거에요. 

그러던 월E에게 한 사건이 일어나요. 쓰레기를 치우다 우연히 식물을 발견한 거에요. 지구에서 다시 식물이 자랐다? 지구가 살아나고 있다는 증거였어요. 그 의미를 몰랐던 월E는 식물을 고이 집에 가져다 놓는데, 며칠 뒤 지구에 우주선 한 대가 나타났어요. 우주선 안에 서 하얗고 매끈하게 생긴, 꼭 아이폰을 연상케 하는 로봇 한 대가 나왔어요. 이 로봇의 이름은 이브(EVE). 월E는 공중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이브를 보고 한 눈에 반해 이브를 쫓아 다녀요. 이브도 처음에는 월E를 귀찮게 여기다가, 여러 사건을 거쳐 호감을 갖게 되죠.

월E는 이브에게 집에 보관하고 있던 식물을 보여줬고, 그러자 이브는 식물을 스캔하고 자신의 몸 안에 보관하더니 이내 겨울잠에 들어간 것처럼 보존 상태가 되어버렸어요. 아무리 불러도 응답 없는 이브를 월E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곁에서 지켜줬어요. 며칠이 지 나자 하늘에서 우주선이 다시 나타났고, 이브를 데려가 버려요. 이브는 Extraterrestrial Vegetation Evaluator, 외계 식생 탐색 로봇이었던 거에요. 우주를 항해하던 엑시엄 호가 지구가 다시 인간들이 살만한 환경이 되고 있는지, 식물들이 자라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이브를 보냈던 거에요.

우주선이 이브를 납치했다고 생각한 월E는 우주선에 탑승해 엑시엄호로 가게 됐어요. 그 곳에서 월E가 만난 인간들의 모습은 700년 전 인간들과 너무 달랐어요. 로봇들이 모든 걸 다 해주기에 누워서 움직이지 않고 생활하고 있었어요. 모든 음식은 음료수로 대체되고, 스크린 속에서 사람들과 통화하고 스포츠도 가상현실로 즐기고 있었죠. 그러다 보니 모두가 고도비만이고, 골밀도까지 약해져 혼자 힘으로는 걷지도 못하는 체형으로 변해있었죠. 

한편, 엑시엄 호의 선장은 이브가 식물을 가져왔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요. 700년 만에 지구로 귀환할 수 있게 된 거죠.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이브가 가져온 식물은 어디론가 사 라져 버렸어요. 엑시엄 호 안에 지구귀환에 반대하는 세력이 있는 걸까요? 이브를 따라온 월E는 무사히 지구로 되돌아갈 수 있을까요? 

대사 없이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법 

영화 <월E>는 말을 할 수 없는 로봇들이 주인공인 만큼, 인간들이 등장하기 전까지 대사가 거의 등장하지 않아요. 대사가 있다해도 ‘Directive?’, ‘Classified’, ‘Name’, ‘Wall-E’, ‘Eve’ 등 단어에 가까운 말들이 전부에요. 덕분에 번역가들은 아주 편했다는 후문이 있지만, 대신 다른 사람들이 힘들었어요. 주인공들의 감정 변화나 상황에 대한 설명을 다른 수단을 통해 전해야 했기 때문이에요. 

대사 없이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월E> 제작진은 무려 2400개의 사운드 라이브러리를 만들었어요. “충분히 기계적이면서도 마치 영혼을 지닌 듯한” 소리를 만드는 게 목적이었다고 해요.1 월E가 로봇이지만 감정을 지닌 로봇이었기 때문이죠.

“월E는 폐기물만 남아 있는 세계에 홀로 남겨져 있는 로봇이에요. 그런 분위기에는 바람의 외로운 사운드나 나이아가라 폭포의 사운드가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이런 사운드들은 외로움을 표현하기에 알맞거든요.”2 <월E>의 사운드 디자니어 벤 버트가 언론 인터뷰에서 한 말이에요. <월E>가 대사 없이 어떤 방법으로 주인공들의 심정을 드러냈는지에 주목해서 보면 영화를 더 재밌게 볼 수 있을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