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연평도 주민 인터뷰했다 “긴장 조성하지마” 면박
[오늘의 소셜쟁점] “사격 소리 들리냐”에 “안 들린다”…“북한은 ‘충격상쇄용’ 아이템?”
SBS가 북한의 해상사격훈련 소식을 전하며 연평도 주민을 인터뷰했으나 오히려 “긴장분위기를 조성하지 말라”는 비판을 받아 화제가 됐다.
북한이 30일 오후 2시부터 10여분 간 NLL 이북 해상에서 사격훈련을 실시했고, 정부는 백령도와 연평도에서 조업 중이던 어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YTN 등 많은 방송사들이 이 소식을 중요한 뉴스로 다뤘다.
SBS도 뉴스속보를 통해 이 소식을 전했고, 현장에 있는 연평도 주민 송영옥씨와 전화연결을 했다. SBS 앵커는 상황이 매우 급박하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듯한 질문을 했으나, 송씨는 별 일 아니라는 듯이 느긋하게 대답했다.
앵커가 “북한이 사격을 했다는 데 사격소리가 들리냐”고 물었지만 송씨는 “안 들린다”고 대답했다. 앵커가 이어 “주민대피령이
내려져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하자 송씨는 “대피소에 가 있다”고 대답했고, 앵커가 다시 “송씨도 대피소에서 전화연결
중이죠?”라고 물었으나 송씨는 “아직 집에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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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자 SBS 뉴스속보 갈무리 |
이는 시청자들의 실소를 자아내게 하는 장면이었다. 언론이 북한의 사격 소식을 긴장 상황인 것처럼 다뤘지만, 정작 연평도 주민은 별 일 아니라는 듯이 “긴장 조성하지 말라”고 반응했기 때문이다.
누리꾼들은 “언론이 북한 사격 소식에 ‘이슈 돌리기’하려다 딱 걸린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최근 해양수산부의 위기대응 매뉴얼에 대형사고가 발생할 경우 ‘충격상쇄 아이템’을 발굴하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어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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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누리꾼은 “해수부 매뉴얼에 따라 이슈 돌리려 하다 딱 걸렸네”라고 말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연평도 분위기가 긴장됐을 것이라 기대하며 주민과 인터뷰했는데 따끔하게 일침 놓는다. 충격상쇄용 아이템이 실패한 예”라고 꼬집었다. 한 트위터리안은 자신의 트위터에 “북풍 실패!”라는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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